역전하는 법 - 당신의 돈과 인생에서 최대치를 뽑아내는 법
빌 퍼킨스 지음, 김준수 옮김 / 마인드빌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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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시간은 유한하고죽어서는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다.”



언제까지 쓰지도 못할 돈을 벌기 위해 일할 것인지, 우리가 정말 두려워해야 할 것은 80세가 됐을 때 통장에 얼마나 있을까가 아니라 단 한번 주어진 인생을 낭비하게 되는 일이라고 합니다. 중년이 된 지금 돌이켜 보니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회사에 취직한 후 결혼 후 자식을 낳고 어렵게 집을 장만하고 자녀교육에 올인 하는게 보통 사람들의 일상입니다. 나이가 들어 퇴직을 한 후 이제 좀 놀고 쉬어 볼까 하면 병이 들어 모아 놓은 돈을 다 병원비에 사용하게 됩니다. 이렇듯 젊어서 일만 한 후 노후에 여생을 즐기겠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너무 늦었다는 것입니다. 빌 퍼킨스 저자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선 번영에 중점을 둔 <역전하는 법>에서 돈을 불리는 법이 아닌 우리의 삶이 자라나게 만드는 법을 이야기 합니다. 삶의 효용을 최대한으로 즐기려는 사람이 되길 기대하며 누구나 이런 삶을 살 수 있다고 합니다.

 

 

돈의 목적은 경험을 얻는 것이며, 자녀에게는 여러분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그러한 경험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돈을 벌기 위해 자녀와의 경험을 누리지 못한다면 그것은 자녀와, 또 여러분 자신에게 무언가를 빼앗고 있는 겁니다. --- p.157

 

 

 

이 책은 미래의 자신을 돌보느라 오늘의 만족을 무한정 지연하며 젊음과 건강을 소진하는 사람들에게 경고한 책입니다. 그렇다고 젊을 때 즐기기만 한다면 노후에 힘든 삶을 살 것입니다. 저자는 미래를 위해 저축하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삶 중에서도 너무 늦은 시기를 위해 너무 과하게 저축하는 사람들에게 경고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너무나도 한참 뒤의 미래에 존재할 자신을 돌보기 위해 현재의 자신에게서 돈을 빼앗고 있는 겁니다. 그 돈을 쓸 수 있을 만큼 자신이 오래 살 수 있을지 알지 못한 채 말이죠.

 

 

너무 늦기 전에 경험을 모으기 시작하라.”

 

그렇다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이 책을 통해 고민해 봅니다. 인생은 경험의 총합이기에, 한 번뿐인 인생에서 돈과 시간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긍정적 경험들에 투자하라고 조언합니다. 이를 위해 보유한 자원을 고갈하지 않으면서 이상적인 경험을 누리는, 인생 만족도가 올라가는 경험 설계의 기술을 전해줍니다. 돈 버느라 힘들고 괴로웠던 사람에게 그 이상의 만족과 성취를 쥐여 줄 가장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기술, 인생의 낭비를 멈추고 돈과 시간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진정 역전하는 법을 통해 그동안의 삶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삶을 계획해 보기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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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보는 묵상독서 - 품위 있는 인생 후반기를 위하여
임성미 지음 / 북하우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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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책을 이어주는 일을 30여년 이상 해온 독서교육전문가는 나를 돌보는 묵상독서에서 현대에는 낯선 개념이 되어버린 묵상을 독서와 접목시킴으로써 독서가 사색의 새로운 이름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해 줍니다. 저자가 인생 후반기에 들어서면서부터 읽어온 수백 권의 책들 중 영혼에 커다란 울림을 남겼던 책들만을 속속들이 골라 정리한 이 책은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해본 적이 있이 있는 사람들이 반드시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양서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책들을 읽은 독자도 손에 꼽는 책들이 있습니다. 그 책들은 인생을 살면서 희노애락을 함께 해온 추억이 있습니다. 소로의<월든>,데이비드 브룩스의 <두 번째 산>등 인생의 후반기에 든든한 안내서가 될 인생을 독파하는 독서법 묵상노트가 기대되는 책입니다.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라는 거울을 통해서 자기를 볼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언어를 도움닫기로 해야지만 자기 언어로 올라갈 수 있다” ---P.206

 

오랫동안 수도승들의 독서를 연구해온 베네딕트회 허성준 신부는 라틴어 묵상하다meditari’가 원래 하느님의 말씀을 내면으로 받아들인다라는 뜻인 그리스어 ‘meletao’에서 유래했으며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히브리어에서는 어떤 것을 반쯤 소리 내어 중얼거린다라는 뜻에서 비롯되었다 합니다. 묵상이 이렇게 깊은 뜻이 있는줄은 지금껏 몰랐습니다. 그리고 수도승들의 독서는 소나 낙타가 음식을 저장했다가 그것을 살과 뼈에 스며들 때까지 천천히 되새김질하는 반추와 같다고 말합니다. 길은 이해와 묵상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독서는 가벼운 정보 읽기 위주로 인해 사유와 통찰력이 퇴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현대 디지털 시대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 줍니다. 눈만 뜨면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3장에서 소개된 묵상독서의 몇몇 사례들에 관한 책소개를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에서 주인공은 10년이 넘도록 강제 수용소에서 평범한 사람이 살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인간이 그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에 의미를 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솔제니친은 어떤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삶을 견뎌내는 힘이 있었던 것이죠.

 

알베르토 망겔의 <독서의 역사>에서는 독서는 숨 쉬는 행위만큼이나 필수적인 기능이며 우리 자신이 어떤 존재이고 또 어디쯤 서 있는지를 살피려고 또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를 읽기 위해 독서를 하는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독자는 왜 독서를 하는지 계속 생각해 보게 됩니다. 어느 유명 연애인이 독서를 하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어서 한다고 이유를 말했습니다. 우리가 삶을 살면서 수많은 선택을 해야 합니다. 물론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살지만 이번에 판단이 틀렸다면 다음에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됩니다. 묵상 독서의 시작은 고요한 공간에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주의를 기울여 집중하여 글을 읽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묵상독서를 통해 나를 찾아가는 일 인생의 후반기를 맞은 독자에게 꼭 필요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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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은 총을 부르고 꽃은 꽃을 부르고 - 열 편의 인권영화로 만나는 우리 안의 얼굴들
이다혜.이주현 지음, 국가인권위원회 기획 / 한겨레출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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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한 죽음과 고독사, 노인인권, 청년인권, 학생인권 등 아직도 이 사회가 해결하지 못한 숙제들을 국가인권위원회의 기획으로 출간된 책이 있어 눈길이 갔습니다. 10장에 걸쳐 우리 사회의 고질적이고도 첨예한 열 가지 인권 주제를 소상히 다룬 책이 한겨레출판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책을 통해 인권이란 무엇이고 거칠고 험난한 세상에 총이 아닌 꽃으로 이야기 하는 세상을 꿈꾸며 <총은 총을 부르고 꽃은 꽃을 부르고>에서 열편의 인권영화로 만나는 우리안의 얼굴들 <메기>, <힘을 낼 시간>등 기대되는 책입니다.

 

노년이 된다는 건 늘 외면하고 싶은 문제였던 것 같다.” 신아가 감독은 노화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들려줬다.(중략) 노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나이가 들면 자연히 신체 기능이 저하된다. 시력이 떨어지고 걸음이 느려지고 호르몬에도 변화가 생긴다. 질병에도 쉽게 노출되며 육체적 건강은 정신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것은 피할 수 없는 자연의 법칙이지만, 언젠가 세월의 변화와 그 속도를 따라가기 힘들어지는 순간이 오고야 만다는 사실은 우리를 두렵게 만든다. 육체적 쇠퇴와 함께 사회적으로 도태된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2013. 봉구는 배달중> --- p.85

 

열편의 영화를 살펴보니 <봉구는 배달 중>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사회적으로 소외되는 두 계층, 노인과 어린이 사이에 일어나는 유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영화 속 봉구는 어르신 택배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노인인데, 딸이 미국으로 간 후 연락이 닿지 않자 본인이 직접 미국을 가기 위해 열심히 일하며 복권도 꾸준히 사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홀로 유치원 버스에 탑승하지 못한 어린이 행운이를 만나게 되는데 행운이는 이혼 가정에 있으면서 아버지와 함께하는 시간을 갈구하고 있는 아이입니다. 이 영화는 봉구가 행운이를 안전하게 데려다주기 위한 여정이 담겨있는 영화입니다. 현대인들이 노인에 대한 편견을 그대로 잘 보여준 작품입니다. 코맥 매카시의 작품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도 노인 즉 지성인이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세상 나라는 없다는 것을 잔혹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지금 어리고 젊지만 언젠가는 누구나 노인이 됩니다. 근거 없는 색안경으로 이해 누군가는 오해를 받고 소외당한다는 것 사회적으로 약자인 그들이 위축되는 사회가 이제는 영원히 사라지길 이 작품으 통해 바랍니다.




 

마리아 사랑병원. 오늘은 민망한 엑스레이 사진 한방으로 병원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메기! 저를 가장 좋아하는 간호사 윤영 씨는 소문의 주인공이 자신과 남자친구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이 의심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요. 저자는 인권에 대한 논의에서 소수자를 중심에 두어야 한다고 합니다. 세상은 언제나 다수를 위해서 신념을 쉽게 바꾸곤 하지만 우습게도, <메기>의 경진 역시 그런 일을 경험한 적이 있었습니다. 세상의 오해로 억울한 일을 당한 어린 시절의 기억이. 그리고 그 경험으로부터 얻은 교훈을 떠올려봅니다. 그러나 아무리 발버둥 쳐도 소용없습니다. 내가 개를 고양이라 우겨도 믿을 사람은 믿고 떠들 사람은 떠드는 세상, 그렇기 때문에 다수에 속하기 위해 발버둥 쳐야 하는 세상에 내가 이해받지 못했기 때문에 타인을 이해하려 노력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년의 소외와 고독사, 가난에 대한 공포, 마지막 끈이라도 잡고 싶은 누군가의 숨소리, 양심적 병역거부, 감시사회를 매개로 가장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지 영화는 묻습니다. 인권! 인권! 많이들 말하지만 솔직히 깊게 생각해 본 적이 그동안 없었습니다. 책을 통해 영화를 통해서 읽고 보는게 전부였으니까요. 이 책은 스크린은 오늘도 인권을 말하며 다르게 보게 하고, 다르게 느끼게 하고, 다르게 상상하게 해준다고 말합니다. 이 책의 인권영화 10편과 영화 메시지 그 이상의 사회적 문제를 짚어내는 이다혜, 이주현 기자의 날카로운 글이 우리 안의 차별과 배제의 사고를 더욱 매섭게 단속하게끔 하고 우리가 당연히 누려야할 세상에 인간다운 삶의 본질을 바로 세우게할 큰 힘은 없어도 가치관은 뚜렷하고 분명가지게 될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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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으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 일기 쓰는 세 여자의 오늘을 자세히 사랑하는 법
천선란.윤혜은.윤소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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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일기를 잃어버린 뒤에 그 사람을 친밀하게 느끼지 않는 법을 나는 모른다,”

 

 

삶은 지나쳐 가는 순간의 연속이 아니라 낯설고도 익숙한 도착지에 데려다 놓는 순환의 연속이라고 했습니다. 엉망으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2021년 가을에 출발한 일기떨기의 회차 중 보다 깊이 나누고픈 이야기들을 선별하여 나와 인생’‘우리와 관계’‘취미와 취향에 관해 묶고, 팟캐스트에서는 풀지 못한 내용을 전면 다듬고 덧붙여 새로운 대담으로 녹여낸 에세이입니다.

 

 

우리가 꿈꿔왔던 이십대는 무엇이고 지금의 삶은 어떤지 누군가에겐 찬란할 이십 대의 날들이 실은 최악이었다는 천선란 작가의 삶, 직장인에서 프리랜서로, 프리랜서에서 소상공인으로 갈라지는 생의 복판에서 고투하는 윤혜은 작가의 하루, 따끈따끈 노릇하게 구워지는 빵을 바라보며 책 만드는 일의 희로애락에 울고 웃는 윤소진 작가의 시간까지 세 사람의 작가가 그동안 쉽게 꺼내놓지 않았던 소중한 이야기가 기대되는 책입니다.

 

 

우연한 것 만남 이후 기회가 된다면 친해지고 싶지만 서서히 친구가 되는 번거로운 과정을 생략에

팟캐스트를 핑계로 2주에 한번씩 보는 사이가 되어 <일기떨기>를 소개하면서 우정은 지극히 로서 를 학습하는 식으로 완성되어 갔습니다. 내가 꿈꿔온 이십대는 무엇이었는지 이제 중년이 된 독자는 기억이 가물가물해졌습니다. 스물아홉 생일을 지하철에서 맞이한 <소진>20대의 마지막 팔로워가 없고 지금의 자신이 가장 마음에 그는 걸 보니 일단 만족스럽고 서른에는 가뿐하고 소박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카페나 식당에 앉아 있다보면 자연스레 옆사람의 대화가 귀에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그 말이 이해가 되어 조용히 웃을 때도 있고 때로운 속으로 혼잣말을 할 때도 많습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작품 천 개의 파랑,나인,노랜드,이끼숲등 하나의 존재 속에 담긴 우주와 회복의 서사를 경이로운 통찰과 상상으로 구현해내는 SF 소설가 천선란 작가와 일기 쓰고 앉아 있네, 혜은, 아무튼, 아이돌을 통해 한 해의 플레이리스트만 1700곡에 달하는 아이돌 덕후이자 십수 년 차 참된 일기 인간의 면모를 보여준 에세이스트 윤혜은작가 , 주짓수부터 제과제빵, 점심시간에 하는 요가까지 다부진 취미 부자인 편집자 윤소진. 글쓰는 것을 업으로 삼으면서도 취향, 성격, 일상 등 모조리 제각각인 세 사람이 서로의 글(일기)을 읽고 생각을 논하는(수다) 화제의 팟캐스트 일기떨기가 책으로 나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삶은 지나쳐 가는 순간의 연속이 아니라 낯설고도 익숙한 도착지에 데려다 놓는 순환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 삭제한 일기, 잊어버린 말, 흐릿해진 사람..... 우연한 타이밍이 불러 일으킨 기억들은 하나같이 지금을 위해 멀리서부터 달려온 것 같다. ---p.140

 

엉망으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는 누군가에겐 찬란할 이십 대의 날들이 실은 최악이었다는 천선란 작가의 삶과 직장인에서 프리랜서로, 프리랜서에서 소상공인으로 갈라지는 생의 복판에서 고투하는 윤혜은 작가의 하루, 따끈따끈 노릇하게 구워지는 빵을 바라보며 책 만드는 일의 희로애락에 울고 웃는 윤소진 작가의 시간까지, 진득한 산문 뒤로 이어지는 세 사람의 대화에는 그간 어디에서도 쉽게 꺼내놓지 않았던 진심이 돋보여 좋았습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 보는 일은 흥미로운 일이며 또 자신의 삶과도 연관되어 비교가 되는 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인생은 빵을 만드는 과정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맞게 커지기 위해 충분히 기다리고 빵을 만드는 게 아니라 빵이 스스로 완성되어가는 걸 단지 지켜보는 것이라는 작가의 말에 공감이 갔습니다. 빵이 맛있게 나올수도 아니면 망칠수도 있으니까요. 동그란 반죽이 발효기 안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자신의 몸을 힘껏 부풀리는 것, 그 과정이야 말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고독하고 외롭습니다. 이 시기를 어떻게 만들고 무엇으로 채워야 하는지를 깊게 사유해 보기 좋은 책입니다. 천선란 작가의 말처럼 모두가 무언가를 꿈을 꾸는 사람이 되어 그 꿈을 잘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해를 돌아보니 독자에게도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웃기도 하고 울기도 했습니다. 가까운 친구에게도 선물하면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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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일기
권남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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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온통 봄이고, 나는 외톨이다.’---p.89

 

 

사랑도 많고 사람도 좋아하는 번역가이자 작가 권남희는 스타벅스라는 공간을 만나, 자신의 주위를 슬며시 장악하며 주변 이들에게 따뜻함과 위로를 나눠주는 <스타벅스 일기>를 출간했습니다. 그는 빈둥지증후군을 앓던 어느날,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싶어서 노트북을 들고 스타벅스를 찾아 갑니다. 이 책은 작가가 딸을 독립시키고 인생 처음으로 진짜 독립을 시작한 뒤 찾았던 스타벅스에서의 소중하고 유쾌한 일상을 이야기 합니다. 스타벅스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 속에 사람 사는 이야기 기대되는 책입니다.

 

인생은 거기서 거기죠. ---p.17

 

눈치 없이 젊은 사람들 사이에 껴서 일해도 되나?’ 바짝 쫄며 들어간 스타벅스. 내향인 중에서도 대문자 I’로 불리는 극 내향형인 작가에게 그곳은 고작 1년에 한두 번 테이크아웃해본 게 전부였던 곳입니다. 깔끔한 공간과 적당한 소음, 조밀하게 붙어 있는 테이블 사이에 앉아 글을 써보니, 집에서는 한 줄도 못 썼던 원고가 이상하게 술술 쓰이기 시작합니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독자도 처음엔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가끔 시간이 날 때 가볍게 읽을 책을 가지고 가서 독서를 해보니 시끄러운 소움이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아서 신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자도 지금까지 스타벅스는 가는 곳마다 왜 그렇게 사람이 많은지 이해하지 못했는데, 딸 정하가 편한 집 놔두고 스벅(스타벅스의 줄임말)’에 가서 공부하겠다고 하면 그리도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그 순간 완벽하게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좋은 자리를 차지하는데는 부지런함을 요구합니다.

 

나의 사이렌오더 닉네임은 평범하다. 나무다. 며칠 전에는 사이렌오더로 주문 후 텀블러를 전달하려고 줄을 서 있는데, “나무 고객님이시죠?” (중략) 그때 , 닉네임을 바꿀 때가 됐구나하고 생각했다. 도둑은 항상 제 발이 저린 법. 그 뒤로 닉네임을 바꾸었다. ‘트리. 인생은 거기서 거기죠.

--- p.17

 

옆자리에 앉은 등산복 언니들의 얘기는 계속 오른쪽 귀를 파고들었습니다. 중년의 사람들, 만나면 하는 이야기가 다 똑같구나. 이들도 누가 누가 더 아프나배틀 재미있습니다. 한 사람이 어깨가 아프다고 하면 어깨 받고 난 허리, 어깨와 허리받고 난 무릎, 이런 식. 더 많이 아프다고 메달 주는 것도 아닌데 왜 친구를 만나면 아픈 곳 자랑부터 하게 될까. 전혀 남 얘기 같지가 않았다. 속으로는 이미 대화에 같이 하는 일행입니다. 이처럼 카페에서 공부하는 것도 자유, 수다 떠는 것도 자유입니다. 그렇지만 메스컴에 나온 사람처럼 신발을 벗고 눕거나 하는 것은 안될 말입니다.

 

스타벅스에서 일하는 날마나 스타벅스 일기를 저자는 스타벅스에 오는 사람들을 소재로 연작 단편소설을 쓰기로 결정합니다. 그날부터 스타벅스에서 마시는 음료와 주위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며서 빈둥지 증후군을 스스로 고치기 위해 노력합니다. 매장이 붐비는 시간 슬슬 자리가 없어져간다 싶으면 정리하고 돌아옵니다. 자칭 소심하다고 말하는 저자는 스타벅스에는 카공족도 많지만, 테이크아웃 해가는 고객도 많다는 걸 알았습니다.그리고 카공족은 언젠가 취업해서 직장인이 되어 테이크아웃을 하러 올 것입니다. 훗날 카공족 속에 끼어서 일하고 있을 호호 할머니가 되어서도 스타벅스에서 일하는 자신을 상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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