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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돌봄 - 거친 파도를 다 같이 넘어가는 법, 2024 세종도서
신지혜 외 지음, 한신대 생태문명원 기획 / 산현글방(산현재) / 2024년 5월
평점 :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있는 인류세에 확장된 친족들의 피난처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기후재난 상황, 나아가 빈번한 기후재난이 예상되는 지금의 위기 상황에서 요청되는 돌봄을 ‘기후 돌봄’이라는 용어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이 책은 신지혜, 한윤정 등 6명의 저자가 인간이 초래한 현재의 기후 변화가 인간에게 극한의 기후 현상 또는 기후 재난의 형식으로 찾아와 폭염과 가뭄, 산불과 태풍 등 곳곳의 거주지를 강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요즘 ‘돌봄’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이 책은 ‘돌봄’이 ‘취약함’과 긴밀한 관련이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경제성장과 부의 분배에만 집착했던 우리들에게 돌봄 사회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 생각하게 하는 책으로 기대가 됩니다.
돌봄을 삶과 사회의 중심에 둔다는 것은 상호연결성과 상호의존성을 존중한다는 뜻이고, 자립하는 건강한 신체가 아니라 취약한 신체를 보현적 권리의 근거로 둔다는 뜻이다. 약자와 소수자의 권리를 우선 고려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P.85

삶의 환경은 산업혁명 이후 200년 동안 초록색에서 회색으로 급격하게 바뀌었지만 여전히 두뇌의 많은 부분은 대평원을 달리던 수렵 채집민의 초록색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는 칼럼이 이 책을 보니 문득 생각납니다. 기후 재난 상황, 나아가 빈번한 기후재난이 예상되는 오늘날 위기 상황에서 요청되는 ‘기후 돌봄’이라는 용어가 어색하지 않는게 사실입니다. ‘기후 돌봄’은 기후 위기로 인해 삶 또한 자기 실현이 어려워진 인간과 비 인간약자들, 기후 재난 상황에 처해 취약해진 인간, 비 인간들을 볼보는 일을 뜻한다고 합니다. 통상적으로 오늘의 한국어 세계에서 ‘기후’와 ‘돌봄’은 함께 생각되지 않는 단어들입니다.
책에서 관심 있게 읽은 부분은 이런 내용입니다. EU 집행위원회는 2021년 발표한 새로운 EU기후변화 적응 전략을 통해 기후변화 적응 과업을 사회 시스템의 체계적 전환 과제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 적응 적략에 따르면 요구되는 적응 행동은 첫째, 지식과 정보의 대중화에 힘입은 정확한 것이어야 하고 둘째 통체적이고 체계적인 것이어야 하며 셋째, 속도를 높이는 방식의 신속한 것이어야 한다고 합니다. 기후 변화 적응 행동은 곧 기후 회복력 강화를 함의하며 기후 회복력 강화는 곧 기후 회복력을 각지역 단위에서 강화하는 행동의 주체들 지역 수성원과 지역의 미래를 자조의 정신으로 돌보는 행동을 뜻한다고 합니다.
기후위기와 기후재난은 인간의 총체적 위기, 총체적 재난으로서 총체적 수준의 인간 돌봄, 세계 돌봄을 요청한다. ---P.41
돌봄을 쉽게 생각하면 그동안 육아, 양육, 교육, 가사노동, 의료, 장애라는 것에 한정된 영역에 많이 사용되어 왔습니다. 여기에 돌봄은 주로 가정에서 여성들이 담당해야 하는 몫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런 인식을 바꾸지 못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기후 변화 대응에서 회복력과 돌봄의 의미를 알고 돌봄을 삶과 사회를 중심에 둔다는 것, 서울의 사례를 중심으로 기후 돌봄 공동체의 가능성을 확인해 보는등 다각도로 돌봄 사회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모든 인간이 돌봄 받을 필요를 안고 살아간다는 점, 모든 개인이 돌봄받을 권리를 지닌다는 점도 시사해 줍니다. 개인 또는 공동체가 기후 돌봄을 수행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사전 기술과 지식등을 습득해 피해를 최소화 하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거친 파도를 다 같이 넘어가는 법을 생각하게 하는 책
<기후돌봄>은 산현글방에서 보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