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셜리 1~2 세트 - 전2권
샬럿 브론테 지음, 송은주 옮김 / 은행나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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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과 영국소설, 여성 작가의 상징과도 같은 샬럿 브론테의 장편소설 《셜리》가 국내 최초로 출간되었습니다. 알라딘 북펀드로 구입한 책이 도착했습니다.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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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3 - 박경리 대하소설, 1부 3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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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손독 을 통해 #다산북스 로부터 #도서협찬 받았습니다.

 

어떠한 역경을 겪더라도 생명은 아름다운 것 삶만큼 진실한 것은 없다.”

 

최참판댁 안주인 윤씨부인이 호열자 (콜레라)로 운명을 달리합니다. 가뭄에 먹을 양식도 없는데 호열자라는 전염병의 창궐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습니다. 평사리 마을에서는 김진사댁 두 청상이 죽었고, 영팔이 막내딸, 임이네 사내아이 둘, 최참판댁에서는 김서방, 돌이, 봉순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서희는 어린 자식을 두고 남의 사내를 따라간 어미에 대한 그리움과 원망이 얼마나 컸을지 이제는 원망하고 그리워할 어머니마저 곁에 없는 서희의 아픔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지 생각해 봅니다. 해가 떨어져다. “놀은 고을 안을 물들이면서 서서히 움직이고 있었다. 동헌 넓적한 마당에, 지난해 호열자 때문에 대부분 해를 묵히고 만 회갈색 초가지붕 위에 그리고 가뭄에 콩 나둣 솟을대문의 대가댁 행랑 벽에 노을은 일렁이고 있었으며 보리밭 이랑과 엉성한 잡목숲에는 벌써 노을이 지나가고 있었다.” 라는 아픔을 표현한 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김평산과 칠성이가 결국 사형 당하네요. 인과응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인물이 있습니다. 열등감이 화를 불렀습니다. 중인 출신의 아내 함안댁을 수시로 구타하고 손버릇 나쁜 큰아들 거복의 행동을 은근히 조장하는 등 악행을 일삼아 마을 사람들로부터 천시당하며 최치수에 대해 같은 양반 출신으로서의 열등감을 가지고 있던 김평산은 조준구의 암시를 받아 물리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귀녀와 함께 최치수 살해모의를 하지만 윤씨부인에게 발각되어 처형당합니다. 작품속 이지만 보기 싫은 인물이 죽고 나니 속이 시원합니다. 그리고 강포수의 아이를 임신한 귀녀는 해산날까지 형의 집행은 연기됩니다. 그도 아버지라고 강포수의 눈물겨운 옥바라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토벌이라니! 아가리를 찢을라! 의병이 역적이란 말이냐! 왜병들이 근왕병이란 말이냐! 말이면 다 하는 줄 알어? 말이면! 이 천하에 역적 놈아!” ---p.376

 

 

야비하게 웃으면서 별당아씨에 관한 이야기를 외설스럽게 늘어놓다 서희에게 들켜 매질을 당하는 삼수는 길상과 수동이에게 밧줄로 묶여 반죽음이 될 때까지 맞았습니다. 서희를 만만하게 보았다가는 큰일을 겪을 것입니다. 서희에게 남은 일은 작가가 가장 속악한 인물로 꼽은 조준구에 맞서 앞날이 밝지 만은 않습니다. 이제 4권으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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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둔 밤을 지키는 야간약국
고혜원 지음 / 한끼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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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둔 밤을 지키는 야간 약국

출판사 제공 도서입니다.

 

해가 지면 문을 여는 야간약국의 약사 보호는 손님들에게 저마다 꼭 맞는 처방을 내려줍니다. 미스터리를 한 스푼 얹은 힐링 드라마, 저자 고혜원은 2019경희가 한경신춘문예 시나리오 부문에서 당선되었고 2022년 제1KT스튜디오지니 시리즈 공모전에서 연화로 우수상을, 2K-스토리 공모전에서 장편소설 래빗으로 대상을 받았습니다. 이 작품은 불면증에 시달리는 배우, ‘갑질에 시달리는 조연출, 술집에서 일하는 여성, 꿈을 위해 몸 안 사리는 배우 지망생등 각기 다른 영역에서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어지럽고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지금 기대가 되는 작품입니다.

 

 

누군가는 잠 깨는 약을 찾고

누군가는 잠들 수 있는 약을 찾는 밤,

야간약국의 영업은 바로 그때 시작된다.”

 

 

어두운 밤, H동 골목에 불을 밝히는 까칠한 약사 보호는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형사 환경을 위장 고용합니다. 그후 여러 사연을 가진 단골손님들이 찾는 야간약국에 불온한 시선이 향하는데. 일몰에 문을 열고 일출에 문을 닫는 야간약국의 약사 최보호. 보호는 12년째 한자리에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H동의 골목을 밝히고 있습니다. 어느 날, 가출팸에서 도망쳐 나온 소년 다인이 상처투성이가 되어 약국을 찾아와 쓰러지고, 이를 수습하느라 근처에서 마약 사건 수사차 잠복 중이던 경찰의 존재가 드러나는데....

 

당연하지,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대체로 아파서 오거나, 당장 약을 구하려 다급한 사람들이잖아.마음이 조급하니 가시를 세우는 사람들도 많고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도 많고 그러니까 우리는 여유를 가져야 해. 그래야 제대로 약을 처방할 수가 있어.” ---p.34

 





환경은 잠복할 때 실수하지 않기 위해 눈가에 물파스를 오용하고, 비난받는 것이 두려워 24시간 긴장한 채 사느라 수면장애가 생긴 배우 희영과 연극 배우라는 꿈을 위해 배달과 막노동 등으로 몸을 사리지 않아 상처가 끊이지 않는 지환. 유흥업소에서 일하느라 늘 술에 취해 있는 란이. 누구보다 열심히 살지만 남과 다른 일상에 괜스레 조급함을 느끼는 사람들은 결국 몸에 탈이 난 채로 야간약국을 찾고 손님들이 야간약국을 찾아와 보호의 특별 처방을 받아 갑니다.

 

우리가 겪는 고민이나 아픔에 대해 이 책은 따뜻한 위로와 용기가 됩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재해와 역병, 갑작스러운 사고, 말없이 찾아오는 큰 병, 그리고 이기심의 팽배로 마음의 상처를 받는 사람들, 상처없는 영혼이 어디 있을까 싶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은 서로 보듬고 위로해주고 다독여주는게 반드시 필요합니다. ‘야간 약국은 이렇게 아픈 사람들에게 처방을 내어주고 치유해 줍니다. 삶이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가 되어줄 책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작품이 영화화 된다니 등장인물이 어느 배우가 될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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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자리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이주현 옮김 / 1984Books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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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서는 사과 맛이 난다. 사과나무가 꽃을 피우고 불길에 휩싸인다.” 2022년 생을 마감한 프랑스 작가 크리스티앙 보뱅의 마지막 욕망은 자살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이처럼 지극히 낮으신, 흰옷을 입은 여인, 그리움의 정원에서, 작은 파티 드레스, 가벼운 마음 , 환희의 인간 등 보뱅의 작품은 한 문장 한 문장 그 깊이는 가늠하기 쉽지 않지만 또 찾게 되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1984Books 에서는 보뱅의 작품을 꾸준히 출간하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은 어떤 것들은 사라진 후에야 비로소 또렷해진다는 빈 자리입니다. 제목에서 오는 첫인상은 쓸쓸함과 고독감이었습니다. 눈앞에서 손에 잡히지 않는 것들, 언어로 완전히 포착할 수 없는 것들, 그러나 오히려 그 부재 속에서 더욱 강하게 살아 있는 것들에 대한 기록, 그러한 흔적들을 따라가는 작품으로 보뱅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기대가 됩니다.

 

 

삶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어린 시절에 형성된다. 우리는 빛의 노래를 듣는다. 갓난아이가 자신의 가슴 속에서 흐르는 샘물 소리를 듣는 것처럼.---P.92

 

 

사랑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 역시 지울 수 없는 어린 시절에 뿌리는 두고 있다. 우리는 영원한 사랑을 기다린다. 한 아이가 오지 않는, 그러나 올지도 모를 눈을 기다리듯이. ---P.92




 

우리의 삶을 비추는 것은, 말로 전하거나 붙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우리가 말하는 것은 결국 침묵으로 돌아가고, 붙잡은 것은 결국 손을 떠난다는 뜻입니다. 저자는 한 줌 속 맑은 물을 어찌할 수 없듯이 우리의 삶 역시 통제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벗어나 우리의 사랑을 먹고 자라는 것만을 소유할 뿐이라고 . 꿈속의 나무 한 그루, 침묵 속의 한 얼굴, 하늘의 빛 한 줄기 이 문장이 기억에 남습니다.

 

 

 

크리스티앙 보뱅의 글은 단순한 서사나 논리를 따르지 않습니다. 심지어 특정한 인물의 삶을 다루는 전기에서도 이러한 방식을 거부합니다. 빈자리에서도 한 사람이 삶의 작은 순간을 바라보고, 기다리고, 때때로 멈춰 서서 사유하는 과정이 펼쳐집니다. 보뱅은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크뢰조에서 태어나 시인이자 에세이스트로 평생 글쓰기를 하며 문단이나 출판계 등 사교계와는 동떨어진 생활을 한 고독한 작가였다고 합니다. 독특하고 맑은 문체로 글은 한줄 한줄 모두 인상 깊습니다.

 

책을 펼치면 우리는 한 사람의 시선과 함께 걸으면서 특정한 역할을 수행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존재하고, 바라보고 생각합니다. 아이들과 놀고 기차역에서 사람들을 바라보고 부엌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눈밭을 걷고 문장 속에서 길을 잃기도 합니다. 일상의 삶에서 소멸해가는 것들을 바라보고 기록해 나갑니다. 빈 자리는 존재와 부재를 함께 바라보고 응시하며 엮어낸 시적 산문입니다. 시간은 일 속에서, 휴가 속에서, 어떤 이야기 속에서 소모됩니다. 빈 자리란 무엇가 있다가 사라진 자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어지럽고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지금 우리는 자신의 곁에 빈 자리를 메우는 일, 묵묵히 시간을 기다리며 어떤 존재들을 채워나가는 일이 진정한 삶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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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수집가들
피에르 르탕 지음, 이재형 옮김 / 오프더레코드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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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파블로 피카소가 친구들에게 손수 만들어준 담배꽁초 케이스 가 등장합니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인데 손수 만들어 주었다는 거에 수집하는데 큰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그밖에 알려지지 않은 예술 작품도 만날 수 있어 특별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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