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3 - 박경리 대하소설, 1부 3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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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손독 을 통해 #다산북스 로부터 #도서협찬 받았습니다.

 

어떠한 역경을 겪더라도 생명은 아름다운 것 삶만큼 진실한 것은 없다.”

 

최참판댁 안주인 윤씨부인이 호열자 (콜레라)로 운명을 달리합니다. 가뭄에 먹을 양식도 없는데 호열자라는 전염병의 창궐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습니다. 평사리 마을에서는 김진사댁 두 청상이 죽었고, 영팔이 막내딸, 임이네 사내아이 둘, 최참판댁에서는 김서방, 돌이, 봉순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서희는 어린 자식을 두고 남의 사내를 따라간 어미에 대한 그리움과 원망이 얼마나 컸을지 이제는 원망하고 그리워할 어머니마저 곁에 없는 서희의 아픔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지 생각해 봅니다. 해가 떨어져다. “놀은 고을 안을 물들이면서 서서히 움직이고 있었다. 동헌 넓적한 마당에, 지난해 호열자 때문에 대부분 해를 묵히고 만 회갈색 초가지붕 위에 그리고 가뭄에 콩 나둣 솟을대문의 대가댁 행랑 벽에 노을은 일렁이고 있었으며 보리밭 이랑과 엉성한 잡목숲에는 벌써 노을이 지나가고 있었다.” 라는 아픔을 표현한 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김평산과 칠성이가 결국 사형 당하네요. 인과응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인물이 있습니다. 열등감이 화를 불렀습니다. 중인 출신의 아내 함안댁을 수시로 구타하고 손버릇 나쁜 큰아들 거복의 행동을 은근히 조장하는 등 악행을 일삼아 마을 사람들로부터 천시당하며 최치수에 대해 같은 양반 출신으로서의 열등감을 가지고 있던 김평산은 조준구의 암시를 받아 물리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귀녀와 함께 최치수 살해모의를 하지만 윤씨부인에게 발각되어 처형당합니다. 작품속 이지만 보기 싫은 인물이 죽고 나니 속이 시원합니다. 그리고 강포수의 아이를 임신한 귀녀는 해산날까지 형의 집행은 연기됩니다. 그도 아버지라고 강포수의 눈물겨운 옥바라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토벌이라니! 아가리를 찢을라! 의병이 역적이란 말이냐! 왜병들이 근왕병이란 말이냐! 말이면 다 하는 줄 알어? 말이면! 이 천하에 역적 놈아!” ---p.376

 

 

야비하게 웃으면서 별당아씨에 관한 이야기를 외설스럽게 늘어놓다 서희에게 들켜 매질을 당하는 삼수는 길상과 수동이에게 밧줄로 묶여 반죽음이 될 때까지 맞았습니다. 서희를 만만하게 보았다가는 큰일을 겪을 것입니다. 서희에게 남은 일은 작가가 가장 속악한 인물로 꼽은 조준구에 맞서 앞날이 밝지 만은 않습니다. 이제 4권으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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