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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모두의 미래를 짓다 - 건축 너머의 세계를 향한 치열한 질문과 성찰 ㅣ 서가명강 시리즈 17
김광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4월
평점 :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시리즈를 읽고 수집하고 있습니다. 열일곱번째는 서울대 건축학과 김광현 명예교수님이 쓰신 책 <건축 모두의 미래를 짓다>입니다. 요즘 건축에 관해 전문가가 아니어도 일반인이 쉽게 읽을 수 있게 나온 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도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 보니 건축에도 흥미가 많은데요. 책은 1947년 미국 뉴욕 맨해튼 외곽에 건설된 레빗타운을 대표적인 예로 들면서 공장에서 찍어내듯 대규모로 지어진 전원주택 단지인 이곳은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고립된 공간으로 전락했다고 합니다.
책은 건축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 사회에 대한 이해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사회가 복잡한 이해관계에 얽혀 있듯이 건축 역시 사회의 질서에 따라 형태를 갖춰 간다. 예를 들어 건축물을 짓는 땅은 주어진 지형에 법적으로 분할된 토지이고, 도로로 에워싸여 있다. 집을 짓는 땅은 사회적인 조건이 만든 셈이다. 이런 땅에 사람이 모이는 공동주택, 학교, 미술관, 도서관 등 특정 용도의 건물을 세운다는 것은 그 사회가 공유하는 크고 작은 가치를 품는 것이라는 논리다.
“건축이 사회와 소통하는 가장 강력한 통로는 다름 아닌 기쁨이다.
이것이 오늘날 건축물에서 반드시 구현해야 할 인간과 공간의 관계다.”
건축이 존재하는 원천은 ‘모든 이의 기쁨’에 있다. 아렌트의 말대로 ‘모든 이의 기쁨’은 자기 의지로 공적인 장소, 모두가 경험하는 집에 나타나는 것이지, 아름답고 화려한 공간에 매료되는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건축을 통해 지역 사회 사람들이 의지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지혜를 실천해야 한다는 것도 값진 기쁨을 오래 간직하기 위해서다. 그러려면 건축 뒤에 숨은 사회를 벗고 우리 사회의 근원적 희망을 드러내는 건축으로 ‘세계’라는 공간을 찾아나서야 한다. 이것이 아렌트가 말하는 건축의 물화일 것이다. ---「나오는 글_모두의 미래를 짓기 위하여」중에서
우리 사회의 현실도 지금 획일적인 아파트로 계속 도시가 변모하고 있죠. 한국의 주택정책도 이와 유사합니다. 집이 매매의 대상이 아니라 거주하는 곳이 되기 위해서는 주택정책을 주거정책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리고 기후위기에 맞게 녹색건축, 그린 리모델링, 신재생에서지 건축에 대한 기사를 읽은적이 있습니다. 건축은 저자의 말대로 “우리의 삶 자체”이기 때문에 단지 눈에 보이는 예술로만 보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 책입니다. 저자는 우리 모두가 건축가라는 마음으로 건축을 알고 실천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이 도서는 21세기북스에서 협찬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