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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겐 ㅣ 을유세계문학전집 14
아르투어 슈니츨러 지음, 홍진호 옮김 / 을유문화사 / 2008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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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 전후의 오스트리아 '빈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작가 아르투어 슈니츨러는 사람들의 슬프고 어두운 사랑 이야기를 세련된 문체로 나타내며 빈 시민의 감정과 향락의 세계를 날카롭게 그려내 극작가로서 사랑을 받은 작가입니다. 그의 대표작 『라이겐』은 1897년에 발표된 희곡 작품으로, 당대의 엄격한 성 도덕에서 벗어나는 관계를 그리고 있습니다. 성을 노골적으로 주제화하고, 성적 욕망을 자연적 본능으로 묘사하여 사회적 스캔들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작품의 각 장면에서 인물 사이의 대화와 상호작용을 통해 드러나는 각자의 욕망과 두려움 기대와 실망은 당시 사회적 경제적인 배경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360, 라운더바우트. 사랑은 오직 한 길, 아이즈 와이드 셧 등 그의 작품을 바탕으로 한 영화도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얼마전 <슈니츨러 작품선>의 단편집을 읽고 작가의 작품을 깊이 있게 읽기 위해 읽은 책이 <라이겐>입니다.
“우리는 결혼 전에 어쩔 수 없이 겪어야만 했던 다양한 경험들 때문에 혼란스럽고 또 불안해져 있거든. 반면 당신들은 많이 듣고 너무 많이 알고 또 책도 사실은 너무 많이 읽는 것 같지만. 우리 남자들이 실제로 경험하는 것에 대해 제대로 된 개념은 가지고 있지 않아.” ---남편의 말
'라이겐'은 원형으로 선 사람들이 손에 손을 잡고 경쾌한 음악에 맞추어 추는 춤을 말합니다. 슈니츨러는 이 춤의 형식을 빌려, 열 명의 인물들이 차례로 연인을 바꾸며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를 풀어놓았다는 점에서 좀 독특한 책이었습니다. 이야기는 창녀와 군인, 군인과 하녀, 하녀와 젊은 주인, 젊은 주인과 젊은 부인, 젊은 부인과 남편, 백작과 창녀 등 모두 열 커플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고첫 에피소드에 등장한 인물이 마지막 에피소드에 다시 등장하는 '라이겐'과 같은 원형 구조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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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 전후의 오스트리아 '빈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작가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대표작『라이겐』.
작품은 연속된 10개의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고 두 사람 사이는 로맨틱하거나 성적인 만남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기생과 병사 사이의 만남으로 시작해 병사는 하녀를 만나고 하녀와의 만남 이후 젊은 남자는 부자 여성과 만나며 이들 사이엔 권력과 욕망 그리고 계습 사이의 긴장감을 통해 탐구하게 됩니다.그리고 그녀의 남편인 젊은 남자와의 만남 남자는 그의 아내가 자신을 배신했다는 것을 의심하지만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습니다. 젊은 남자는 그 다음 장면에서 아내와는 전혀 다른 타입의 여성, 작은 상점 주인의 아내와 만나게 됩니다. 상점 주인의 아내 이후에는 그녀의 남편인 상점 주인과의 장면이 나옵니다. 상점 주인은 아내의 불륜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그가 아는 작가와의 만남이 있는데 두 사람은 예술과 사회에 대한 그들만의 견해를 나누며 시간을 보냅니다. 작가는 다음 장면에서 여배우와 만나는데 성공적인 경력과 복잡한 사람 관계를 가진 여성으로 그려집니다. 또 여배우는 성공적인 경력과 복잡한 사랑 관계를 가진 여성으로 그려집니다. 여배우는 마지막으로 원래의 기생과 만나게 되며 이 작품의 원형 구조를 완성시킵니다.
작품은 사회적 지위와 환경이 모두 다른 남녀 열명이 차례로 연인을 바꾸며 사랑을 나누면서 인간의 자연적 본능인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합니다. 다소 퇴폐적이고 문란한 성을 한편으로 이야기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성’이 라는 문제를 작가는 뚜렷이 통찰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오스트리아 극작가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