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시대에 오신 것을 애도합니다

인간의 시대에 오신 것을 애도합니다 - 더 늦기 전에 시작하는 위기의 지구를 위한 인류세 수업 ㅣ 서가명강 시리즈 39
박정재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12월

서가명강_39 『인간의 시대에 오신 것을 애도합니다』

21세기북스 협찬 도서입니다.

책 『인간의 시대에 오신 것을 애도합니다』 는 현장을 뛰면서 한반도의 기후 변화가 인간 사회에 어떠한 파장을 불러왔는지 그리고 과거 인간이 한반도의 환경을 어떻게 교란했는지 연구해 오신 국내 최고 홀로세 전문가 박정재 교수님의 ‘인류세 수업’을 한 권에 담은 특별한 책입니다. 이 책은 서가명강 39번째입니다. 도래한 인간의 시대, 기나긴 열대야와 기묘한 폭설을 마주한 우리가 알아야 할 내용으로 기대가 됩니다.

이 책은 국내 최고의 홀로세 전문가인 박정재 교수가 진행하는 ‘서울대 대표 인류세 강의’를 새롭게 엮어 출간되었습니다. 저자는 생물지리학, 고기후학, 고생태학을 연구하는 지리학자로서, 과거의 기후변화에 따라 식생과 인간 사회가 어떠한 변화를 겪어왔는지를 탐구합니다. 나아가 인간이 홀로세를 지나오며 어떻게 자연환경을 교란시키고 훼손시켜왔는지, 문헌으로 기록되지 못한 증거들을 복원하여 인간의 지구 파괴사를 설득력 있고 생생하게 증언해 줍니다.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는 인류가 지구 지질이나 생태계에 미친 영향에 주목하여 제안된 지질 시대의 구분 중 하나로 지구온난화와 같은 기후 변화, 대량절멸에 의한 생물 다양성의 상실, 인공 물질의 확대, 화석 연료의 연소나 핵실험에 의한 퇴적물의 변화 등이 주요 특징이며 이들은 모두 인류 활동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또한 방사선, 대기 중의 이산화 탄소, 플라스틱, 콘크리트가 인류세를 대표하는 물질로 언급되며 한 해 600억 마리가 소비되는 닭고기의 닭뼈를 인류세의 최대 지질학적 특징으로 꼽기도 합니다.

"기후변화에서 여섯 번째 대멸종까지

생물지리학, 고기후학, 고생태학으로 재발견된

지구 운명을 뒤흔들 위기의 징후들"

역사적으로 안정된 사회의 배후에는 온난한 기후가 있었으며, 저온기의 혼란 속에서는 민족 이동이나 전쟁등의 사회갈등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앞으로 지구에서 일어날 기후위기 문제들을 예측하기 위해 인류의 역사를 돌아봐야 하는 이유입니다.--P.66

책에는 인류의 핵실험과 같은 지구환경 훼손이 지질학적으로 나타나는 양상을 캐나다 크로퍼드호수의 퇴적물 분석을 통해 독자에게 이야기 하고 있으며 인류가 양산한 수많은 플라스틱 잔해와 닭뼈가 지층에서 발견되는 사실을 지적합니다. 그리고 인류세의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도 새로운 지질시대의 명칭으로 공식 인정받지 못한 상황을 비판하면서 지금이야말로 시급히 인류세 개념을 인정해야 할 때라고 역설합니다.

물리학자 하인츠 폰 포어스터에 따르면, 2026년은 인류에게 매우 나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식량 불안정, 도시화, 산림 벌채, 기후 변화와 함께 세계의 인구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반 포어스터는 2026년이 이러한 요인들이 끓는점에 도달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 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1911년에 태어난 그가 어떻게 이것을 예측했는지, 그리고 우리가 이 끔찍한 운명을 막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입니다.

서가명강 유튜브 강의를 먼저 듣고 책을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지구를 살리려는 우리의 노력이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높이고 탄소 중립에 이르는 정도에서 그쳐서는 안 되며 지구와 인류의 앞날이 삼림의 적절한 보존 여부가 결정된다는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마존의 열대우림이 차지하는 면적이 넓을수록 생물의 개체수 또한 많아지게 되므로 아마존 삼림 파괴가 중요한 이슈가 되며 지구의 환경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가치가 전환되어 경제성장보다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는 말이 현실에서 와 닿습니다. 이렇게 원인과 문제점을 알았다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조치와 해결방안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서가명강을 읽고 수집하는 독자로서 다음편은 어떤 주제가 될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