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 디플로마티크 Le Monde Diplomatique 2024.12
출판사 제공 도서입니다.
잡지《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프랑스《르몽드》의 자매지로 전세계 27개 언어, 84개 국제판으로 발행되는 월간지입니다. ‘진실을, 모든 진실을, 오직 진실만을 말하라’라는 언론관으로 유명한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Le Monde)》의 자매지이자 국제관계 전문 시사지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국제 이슈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참신한 문제 제기로 인류 보편의 가치인 인권, 민주주의, 평등박애주의, 환경보전, 반전평화 등을 옹호하는 대표적인 독립 대안언론입니다.
12월호 페미니사이드, 다면적 ‘여혐’ 살해
우리 나라의 갑작스러운 계엄령에 우리 모두 복잡하고 어지러운 한주를 보내고 있습니다. 12호에서는 국가의 방조 아래 남성 권력이 자행한 ‘다면적인’ 여성 혐오적 살해, 즉 ‘페미니사이드’의 기원과 현실, 대안을 다층적으로 진단했습니다.. 마치 이번 여대생들의 시위를 예견했듯이, 여성학자 로렌 다이카르의 통찰력이 놀랍습니다. 눈에 들어오는 기사로는 1906년 쿠리에르 광산 폭발 사고를 전후로 노동운동에 변화에 관한 기사와, 거짓으로 가득한 미테랑의 허위 신화 등 다체로운 기삿거리가 실려 있어 기대가 됩니다.
혁명의 나라 프랑스 정부62년 만에 완전 붕괴라는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프랑스 하원은 4일(현지시간) 미셸 바르니에 정부에 대한 불신임안을 통과시켰고 불신임안 가결로 프랑스 정부 기능이 마비된 것은 62년 만으로, 정국이 큰 혼란에 빠져들게 됐다는 소식입니다. 르몽드12월호에서는 거짓으로 가득한 미테랑의 허위 신화라는 제목의 글에서 프랑수아 미테랑(1916-1996)이 평생 자신의 과거를 얼마나 능숙하게 위장해 왔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는 1930년대 청년 시절의 민족주의부터 1990년대 르완다 투치족 집단 학살에 대한 책임등 탈식민주의자가 아닌 흑역사의 이야기입니다.
“서로에게 말하고, 세상에 말하라. 인류 절반이 숨기려는 수치스러운 진실을 밝히라.”
페미니사이드, 즉 남성권력에 의한 여성살해라는 다소 무서운 기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최근 프랑스 언론 정치 무대에서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여성혐오적 살인 개념은 처음에는 앵글로색슨 국가에서 등장했지만 여성 살해가 빈번한 라틴 아메리카의 페미니즘 학계에서 주목받으면서 학술적으로 더욱 체계적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여성살해’ 용어는 아직도 부부관계 범위에 국한되어있고 형법에서 조차 명시 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여배우가 1년간 동거하던 음악가 연인에게 맞아 결국 뇌부종으로 사망한 보도를 보면 범죄자의 폭력 이력은 대부분의 기자들에 의해 무시된 반면 사망한 여배우의 연애사만 집요하게 파헤져져 비난의 증거로 사요된다는 점입니다. 중요쟁점은 사라지고 가쉽거리로만 되는 일들이 우리사회에서도 없는 일은 아닙니다. ‘페미니사이드’라는 용어와 남성과의 권력 갈등 속에 벌어지는 ‘젠더 범죄’에 관한 다루기 쉽지 않은 기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 시대를 맞이하며 우리나라 경제, 안보 등을 다져야 할 중요한 시기인데 자기들 논리에 맞는 대립으로 국민의 안위는 무시한채 일어나는 일련의 일들을 보며 반역죄로 체포되 27년간의 옥살이를 한 넬슨 만넬라와 노예제도를 종식하고 민주적 가치를 수호한 에이브러햄 링컨과 독일의 런던 공습으로부터 영국을 지켜낸 윈스턴 처칠이 생각나는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