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박사와 하이드 씨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선집 현대지성 클래식 56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에드먼드 조지프 설리번 외 그림, 서창렬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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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박사와 하이드 씨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선집_현대지성 클래식56

 

 

주인공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입니다. 이 두 사람은 동일 인물입니다. 지킬 박사의 절친한 친구 변호사이자 이 작품의 서술자인 어터슨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지킬과 절친인 친구 래니언 박사가 있습니다. 지킬의 하인인 폴도 중요한 인물입니다. 런던의 유명 변호사인 어터슨은 어느날 먼 친척인 엔필드와 함께 한 골목을 산책하다가 어떤 이야기를 듣습니다. 엔필드는 한 건물의 문을 가리키며 이 문의 주인이 얼마 전 새벽에 열 살도 되지 않은 어린아이를 끔찍하게 폭행하고 합의금으로 100파운드를 주었는데 그 사람의 이름은 하이드였고 소름끼치게 기괴한 외모를 가졌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저자는 인간 같지가 않아! 동굴에 사는 원시인 같다고나 할까? 아니면 옛이야기에 나오는 펠 박사 같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사악한 영혼이 진흙 덩어리 육신에 들어가서 저렇게 변형된 걸까? 이게 제일 그러듯하군. , 가엽은 내 친구 헨리 지킬! 인간의 얼굴에서 악마의 흔적을 볼 수 있다면, 자네 새 친구의 얼굴이 바로 그렇다네.---P.56

 

 

작품 속 지킬 박사는 런던의 저명인사로서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하이드라는 자신의 다른 인격을 분리해 내고 싶어 합니다. 지킬은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선한 면과 악한 면을 자각한 것인데요. 그는 이를 이렇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절대적이고 근원적인 이중성을 나 자신이 몸소 체험하게 되었고 의식 속에서 갈등하는 두 개의 본성을 본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선한 면과 악한 면을 다른 존재로 보고 악한 면은 자신에게서 완전히 분리하고자 했던 겁니다. 사실 선하기만 한 사람이나 악하기만 한 사람은 없고 대개 두 가지의 면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킬은 자신의 내면에 있는 악한 부분을 자신에게서 분리해 낼 수만 있다면 인생의 갈등이 사라질 거라고 본 겁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지킬은 악한 면의 집합체인 하이드와 갈등하게 되고 결국 죽음을 맞이합니다. 결국 지킬이 하이드를 만들어 낸 이유는 인간의 내면에 있는 악한 면이 자신과 다른 존재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킬은 자신이 분리해낸 존재인 하이드를 끝내 통제하지 못하고 도리어 제압당하고 맙니다. 지킬은 하이드로 변신하고 나서 자신도 미처 예견하지 못했던 특이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요. 바로 악을 행하면서 얻는 쾌감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지킬로 살아갈 때 반드시 지켜야만 했던 도덕 규범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던 것 하이드라는 존재로 살아갈 때의 쾌감이 상당했음을 보여줍니다. 그는 점차 하이드로서의 삶이 주는 쾌감에 중독되어 결국 원치 않는데도 변신약을 먹게 됩니다. 그리고 하이드로서 행하는 악도 점점 심해지죠. 사소해 보이는 작은 악도 점점 더 큰 악을 부르고 결국 스스로를 삼켜버린다는 것을 이 소설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킬 박사는 초로의 키가 큰 남자이지만 하이드는 키가 작은 흉측한 외모를 가진 청년입니다. 작가는 왜 하이드로 변할 때 외모까지 변하게 했을까요. 만약 지킬과 하이드가 성격만 다를 뿐 외모는 똑같이 유지되었다면 인간의 이중성을 훌륭하게 표현 했겠지만 하이드의 극단적 행동에는 제약이 있었을지 모릅니다. 아무래도 자신을 알아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악한 행동을 자유롭게 하기가 꺼려졌을 겁니다. 지킬과는 완전히 다른 외모를 가진 하이드였기에 마음 놓고 자신의 악을 해방 시킬 수 있었던 겁니다. 사람들은 흔히 자기 자신을 감출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을 이용해서 쉽게 악한 행동을 합니다. 이 작품은 이런 모습을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간의 양면성에 대해서 고민하게 만드는 다소 진지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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