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들마치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7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 민음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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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엘리엇의 미들마치1.2

 

<미들마치>는 로맨스 소설이 비워둔 결혼 전후의 관계를 본격적으로 파헤진 조지 엘리엇의 대표작이며 빅토리아 시대를 총체적으로 담아낸 최고의 풍경화로 타임 선정 역대 가장 사랑받은 소설 10, 가디언 선정 역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 100, BBC 선정 가장 위대한 영국 소설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6.437번으로 출간되었습니다.

 

난 여자라서 좋은 일을 할 수 없으니 그 가까이에 이르려고 늘 애써요.” -보몬트와 플레처<처녀의 비극>

 

주인공 도러시아 브룩은 당대의 사회 규범 또는 제도적 제약 때문에 여자로서는 해내기 어려운 학문적 성취를 노학자와의 결혼으로 대체하려는 위험한 생각을 합니다. 자신이 무슨 말을 하든 , 그렇고말고요!”라고 대답하는 상냥하고 잘생기기만 한 남자는 그녀에게 감동적인 애인이 될 수 없었다. “참으로 기쁜 결혼이란 아버지 같은 남편이 아내가 원한다면 히브리어도 가르쳐 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119)고 믿었다. 하지만 도러시아가 추앙했던 에드워드 캐소본 목사는 학자로서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일 뿐만 아니라 반려자로서도 이기적이고 옹졸하다. 그는 도러시아를 사랑해서라기보다는 아내로 삼을 수 있었던 여자 중에 그녀가 가장 결점이 없어 보였기 때문에 결혼했다고 하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배우자를 선택하는 걸 그런 식으로 하다니 그런 그가 끔찍스럽네요. 그랬기 때문에 도러시아는 그에게 곧 대단히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고 맙니다.

 

 

결혼 후 상대에 대한 허상이 부서지고 상대방도 고유한 자아의 중심을 가졌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때 과연 관계를 어떻게 이어 갈 것인가? ---p.674

 

이 세 쌍의 중심인물들 외에 다른 등장인물들, 구체적으로 캐드웰러더 목사 부부, 도로시아를 사모하다가 그녀의 여동생 실리아와 결혼하는 준남작 제임스 체텀 경, 메리를 사랑하지만 그녀가 프레드와 결혼하도록 돕는 페어브러더 목사, 전 재산을 조카인 프레드에게 남겨 줄 것처럼 굴지만 종국에는 서자에게 유산을 남기는 등 유산을 미끼로 주변 사람들을 좌지우지하는 페더스톤, 불스트로드의 과거가 폭로되자 그의 관리인으로 일하기를 거부하는, 가난하지만 정직한 케일러브 가스, 프레드를 사랑하지만 확실한 직업을 갖지 않으면 결혼하지 않겠다고 말해서 건달 프레드를 훌륭한 농장 관리인이 되게 하는 메리, 미망인의 유산을 노려서 그녀의 딸과 손자의 존재를 감춘 불스트로드의 추악한 과거를 폭로하는 래플스, 페더스톤 삼촌의 유산 상속만을 믿고 사치스러운 생활과 도박으로 빚을 지고, 빚보증을 선 메리의 부모에게까지 금전적 고통을 주지만, 어린 시절부터의 연인인 메리 덕분에 건실한 농부가 되는 프레드 빈시, 위선적인 남편 불스트로드의 추문에도 불구하고 그의 곁에 머물기로 결단하는 불스트로드 부인 등 작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 속에 숨겨진 복잡한 초상, 소리 없는 비극, 크고 작은 성패들, 평범한 인물들의 순간을 깊은 심리적 통찰력으로 그려 냅니다

 

자신들이 혹시 더 친밀한 결합을 이룰지 모른다는 환상을 품은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체념적인 태도를 취한 것도 아니었다. 그녀는 윌과의 모든 관계를 다만 자신의 결혼에서 빚어진 슬픔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였다. ---p.564

 

미들마치의 아내 가운데 결혼 생활의 불행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런 도덕적 활동을 불러일으킬 대상은 누구보다도 로저먼드와 고모 불스트로드였습니다. 불스트로드 부인은 불쾌한 여자가 아니었고 의도적으로 누군가에게 해를 입힌 적도 없습니다. 그녀는 남편에게 잘못이 있다고도 추호도 의심한 적이 없습니다.

 

미들마치는 빅토리아 시대 사회적 규범이 개인의 욕망, 나아가 삶에 미치는 영향과 인간 본성의 명암을 포괄적으로 고찰한 대작이다. 가상의 소도시 미들마치를 배경으로 각 사회 계층을 대변하는 다채로운 인물들을 등장시켜 결혼, 종교, 선거권,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 같은 주제들을 둘러싼 풍부한 담론과 극적 사건들을 촘촘하게 전개하는 미들마치는 그 주제들의 방대함과 등장인물 하나, 하나의 삶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세밀한 필치로 시대상을 총체적으로 새긴 빅토리아 시대 최고의 풍경화라는 찬사를 받습니다. 결혼을 마치 다른 세계인양 생각하는 사람들은 결혼 후 상대방에 대한 허상이 부서지고 실망감도 느낍니다. 서로의 가치관과 이상이 다른 사람들이 결혼이라는 제도로 인해 잘 맞춰가는 것도 하나의 인생의 큰 숙제라고 생각됩니다. 로저먼드 빈시나 캐소본 같은 자기중심적인 인물들이 세상에는 많습니다. 작품을 통해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해서 심도있게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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