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튤립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8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송진석 옮김 / 민음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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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소설가이며 극작가인 알렉상드르 뒤마는 삼총사몬테크리스토 백작의 작가로 유명합니다. 이번 책은 알렉상드르 뒤마의 또 한 편의 역작 <검은 튤립> 입니다. 책은 아름다운 튤립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순수한 욕망과, 검은 튤립을 놓고 벌어지는 탐욕과 음모, 열정을 밀도 있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화려한 상상력으로 꾸며진 줄거리와 네덜란드라는 이국적인 배경, 아름다운 사랑,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의 묘미 등,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소설에서 독자들이 기대하는 낭만주의적 요소를 완벽하게 충족시키며 세계적인 작가로 거듭났습니다. 민음사 세계문학 작품 중 재미있게 읽은 작품 중 하나입니다. 세계사를 보면 17세기 네덜란드는 황금시대였고 과열 투기 현상으로 튤립 파동이 있었다는 사실도 알고 읽으면 좋은 듯 합니다.

 

 

1672820일 오늘. 나는 위대한 검은 튤립의 구근을 캐어 세 개의 완전무결한 소구근으로 나누었다. ---p.108

 

 

작품은 프랑스의 루이 14세가 패권을 장악하면서 국운이 기울기 시작한 네덜란드를 배경입니다. 네덜란드 민중은 새로운 권력 체제를 갈구하며, 나라의 몰락에 대한 책임을 총리대신에게 물으며 대규모 시위를 벌입니다. 한편, 당시 네덜란드에서 유행하던 튤립을 재배하는 일에 매달리던 코르넬리우스 판 바에를르는 검은 튤립을 만들어내는 자에게 상금을 건 원예협회의 공고에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검은 튤립을 만들어내는 데 전념하고, 이는 또 다른 사건의 시작이 되면서 흥미로워집니다.

 

 

 

영화 블랙 스완과 같이 검은색은 밤과 어둠, 심연 등 무한하고 비가시적인 것들을 상징하는 동시에, 아름다우면서도 두려운, 신비로움을 지닌 색입니다. 작품은 이러한 검은색은 항상 공존하는 인간의 불행과 행복을 가장 효과적으로 잘 드러냈습니다. 코르넬리우스는 가장 어둡고 불행한 상황에서 그의 삶을 변화시킬 사랑을 만납니다. 그는 불행을 통해 쉽게 흔들리거나 사라지지 않을 진정한 행복을 맛보게 되었으며, 이는 인간이 만끽할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은 불행의 바로 뒤를 따르고 있음을 알게 독자에게 이야기 해 주는 것 같습니다.

 

악의의 날을 벼린 모든 정직한 악당은 최소한 누군가에게 상처라도 입히길 원한다. ---p.305

 

검은 튤립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행복입니다. 작품에서 도르레흐트의 상인 집안 출신인 코르넬리우스 판 바에를르는 행복한 인간으로 등장합니다. 그는 행복의 조건으로 통용되는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습니다. 근면하고 행복한 부모로부터 평생 일을 하지 않고도 먹고 살수 있는 충분한 재산을 물려받았고 게다가 교양도 갖추었고 튤립이라는 취미도 있습니다. 그는 아버지가 죽으면서 그에게 행복하게 살 것을 요구했습니다. 자기처럼 돈을 버는데만 전념하지 말고 즐기면서 살라고... 이렇듯 행복한 인간 코르넬리우스가 불행을 알게 되는 순간부터 극적인 이야기는 전개를 보여줍니다. 인간의 욕심이 낳은 음모와 배신은 항상 화를 부릅니다.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는 튤립 건조실 옆집에 사는 시샘꾼 이작 복스텔은 유리 너머에서 일어나는 광경을 망원경으로 훔쳐 보고 맙니다. 가장 완벽한 숨김은 역전되며 코르넬리우스의 불행을 촉발하는 계기가 됩니다. 대부가 맡긴 서류로 인해 모함을 받은 코르넬리우스는 감옥 신세까지 지고 로자 또한 도난당한 튤립의 행방을 쫓다가 윌리엄3세의 도움을 받게 되는데.... 뒤마는 검은 튤립이라는 소재로 인간의 선과 악, 사랑과 도전 용기에 대해 작품에서 진솔하게 풀어내 흥미진진한 이야깃 거리와 생각할 거리를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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