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 - 임진년 아침이 밝아오다 서해문집 오래된책방 7
이순신 지음, 송찬섭 옮김 / 서해문집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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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를 읽던 중 흥미로운 자료가 올라왔습니다. 거북선 실전 전술의 비밀을 풀 수 있는 거북선 함포의 유호사거리와 사각구역의 실체를 규명한 논문이 나왔다고 합니다. 이는 10년간 이순신 해전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고 이순신의 해전 전술과 거북선 전술을 재조명하는 연구로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이순신의 업적을 연구하는 분들이 있었다는 사실 놀랍고 또 올해는 충무공 탄생 479주년 이라고 하니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명량, 한산, 노량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의 주요 해전을 바탕으로 한 한국의 시대극 전쟁 액션 영화들이 줄지어 상영되면서 이순신장군을 향한 그 인기는 끝이 없습니다. 조선의 명장으로 충무공으로 불리는 이순신 장군의 업적과 큰 공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 좋아하고 존경하는 인물입니다. 난중일기는 조선 선조 시기 무신이었던 충무공 이순신이 1592년 ~ 1598년(임진왜란 7년)동안 군중에서 쓴 일기입니다.더 정확히는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3개월 전인 1592년(선조 25년) 정월(1월) 1일부터 전사하기 이틀 전인 1598년(선조 31년) 11월 17일(양력 1598년 12월 14일)까지 2,539일간 기록한 일기입니다. 현재까지도 이순신이 직접 쓴 일기 초고본 8권 중 7권이 남아서 충남 현충사에 비치되어 있고 1962년 12월 20일에 국보 제76호로 지정되었으며 2013년 6월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난중일기에는 그 날의 기상 변화, 군무 내용, 진중의 군정 등이 기재되어 있으며, 본가에 대한 걱정, 자식과 아내, 모친에 대한 그리움, 평생의 친구이자 후원자였던 류성룡에 대한 걱정, 원균에 대한 비판 등 이순신 본인의 개인적인 정서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일지는 일기답게 대체로 요점만 간략하게 적은 내용이며, 별일 없었던 날에는 그냥 날씨만 기재된 날도 있습니다. 그래서 번역된 난중일기를 읽다 보면 술술 넘어가는 날도 있고, 이순신의 절절하고 애틋한 감정을 숨김없이 적어놓은 부분도 종종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정유년(1597년) 일기에서 그런 부분이 두드러집니다. 가장 반복적으로 볼 수 있는 내용은 동헌에 나가 공무를 보았다는 것, 활 몇 순(1순은 5발)을 쏘았다는 것, 어머니의 안부, 그리고 본인의 건강이 나쁘다는 것입니다.



1598년 11월 17일 마지막 일기에는 17일. 어제 복병장 발포만호 소계남과 당진포 만호 조효열 등은 왜의 중간 배 한 척이 군량을 가득 싣고 남해에서 바다를 건너는 것을 한산도 앞바다까지 추격했습니다. 왜적은 언덕을 따라 육지로 올라가 달아났고, 포획한 왜선과 군량은 명나라 군사에게 빼앗기고 빈손으로 와서 보고했다. 라고 적었고 이 일기를 쓴 이틀 후 노량해전이 발발하고 이순신은 전사하게 됩니다.



전쟁 중에 일어난 기상의 변화와 전황 외에도 이순신의 개인적인 이야기와 감정이 많이 서술되어 있고 밤에 혼자서 촛불을 켜고 국사를 걱정하며 눈물을 흘린 내용이나 백의종군 이후로 삼도수군통제사로 복귀하여 원균이 엉망으로 만들고 손을 놓아버린 수군의 처참한 모습을 보자 자신도 모르게 주저앉아 이제부터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등의 영웅 이순신이 아닌 인간 이순신의 번민도 알게 되었습니다.



난중일기는 대한민국의 국보로 지정되어 있으며,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유산입니다. 난중일기는 전시에 지휘관이 직접 작성한 독특한 기록물로, 당시 국제전쟁으로서의 동아시아 전투상황에 대한 상세한 기록 뿐만 아니라 당시의 기후, 지형, 서민들의 삶을 상세히 기록한 중요한 연구자료입니다. 난중일기는 이순신의 면밀한 성품 탓에 사소한 사정까지도 자세히 적혀 있고, 이 시기를 다룬 다른 역사 사료들보다 한 개인의 입장이 더욱 강조되어 있어 그 당시의 전황과 당시의 생활상과 시대상 등 자세한 역사까지 짚어볼 수 있는 사료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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