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인간 선언 - 기후위기를 넘는 ‘새로운 우리’의 발명
김한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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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스트 인류가 초래한 기후위기 시대,

나는 어제의 인간이기를 단호히 거부한다

 

인간중심주의에서 탈인간중심주의로,

공멸을 막는 전환적 감각에 대하여

 

무분별하게 마음껏 사용하던 귀한 자원이 언젠가는 우리에게 기후위기로 이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는 피부에 와 닿습니다. 폭염, 수몰, 이상 기후, 빙하 유실, 산불 등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자연현상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시기입니다. 이번에 한겨레출판에서 김한민 환경운동가의 책이 출간 되었습니다. 지난 저서 아무튼, 비건으로 한국 독서시장에 비거니즘 물결을 일으킨 작가입니다. 이번 책 탈인간 선언은 생태·기후위기에 대한 고민을 풀어낸 첫 칼럼집입니다. 생태계 파괴, 빛 공해, 육식주의, 대기 해양 오염 등으로 우리에게는 산적한 과제들이 많아졌습니다. 탈인간 이라는 의미에 대해 궁금한 내용입니다.

 

탈인간은 탈인간중심주의의 준말로 말 그대로 인간중심주의를 벗어나려는 몸부림으로 표현했습니다. 인간중심주의는 그동안 인간을 세계의 중심에 놓고 나머지는 배경으로 치부해왔습니다. 고등한 지능을 가진 인간이 다른 열등한 존재룰 도구화하는 것은 정당화 되어 왔습니다. 탈인간은 이렇게 인간이란 개념에 스며들어 고착화된 과념들로부터 탈피하고자 합니다. 이렇게 구성된 인간을 해체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요.

 

 

지금 기후 위기는 집단행동이나 집단자살자이냐의 갈림길에 있다!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방류로 시끄러운 요즘 논란의 초점은 수산물 공급과 소비, 어민 생태계의 문제로 맞춰졌습니다. 그저 채취할 자원이 있는 먹이 창고에 불과했고 오염수 방류를 염려하고 반대하는 이들조차 그 창고를 더렵혀서는 안된다는 논리에 머물렀음이 저자는 안타까웠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생태계를 먼저 걱정했어야 하고 바다 자체에 대한 걱정, 해양생태계 파괴, 그 속에 사는 무수한 물살이들의 입장을 우선순위에 두었어야 했습니다. 이런 문제만 보더라도 인간중심주의를 겪을 때마다 탈인간적 전환이 더욱 긴급하게 느껴지는 반면에 탈인간의 가장 큰 적은 상상과 희망의 고갈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싱가포르·홍콩과 더불어 세계에서 빛 공해가 심한 국가 중 하나다. 우리 삶에 어둠이 필수적이란 사실을 인정한다면 어둠의 문제는 공동체가 함께 풀어야 한다. 그리고 그 우리는 비인간 동식물을 포함하는 광의의 우리여야 한다. --- p.54 어두움이 있는 삶중에서

 

 

프랑스 지역에 있는 알프스 고원의 하얀 눈이 붉게 물들어 있는 사진을 얼마전 보았습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증가가 눈을 붉게 만드는 미세조류 증식을 도왔다는 분석으로 프랑스 그르노블 알프스대에서 제공한 사진입니다. 흐린 하늘과 산등성이를 타고 오르는 흰 구름, 멀리 펼쳐진 검은색 바위가 담아낸 신비로운 풍경은 보는 이의 시선을 단박에 빼앗습니다, 프랑스에 속한 알프스 고원지대인 사진 속 장소는 관광시설이 들어서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멋진 모습을 뽐낸다. 하지만 이는 이산화탄소를 먹고 자란 녹조류 카로티노이드 색소가 자외선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방어무기가 된 셈으로 과학계에선 눈에서 나타난 이런 색상 변화 현상을 빙하의 피(Glacier blood)’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이상현상은 이제 인간은 기록적 가뭄이나 폭우, 섭씨 40도를 넘는 폭염을 겪어도 하늘이 아니라 스스로를 원망해야 할 판입니다.

 

 

불가항력으로 여겼던 자연재해에 대해 인간의 책임을 인정한다는 건 실로 파격적인 사고의 전환을 요합니다. 유독 호모 사피엔스가 추구해온 삶의 양식만 생태적 파국을 불러왔습니다, 인간중심주의를 어떻게 해보지 않고서 이 수렁에서 빠져나가긴 불가능해 보인다는 책의 내용입니다. 바로 이 문제의식에서 탈인간이 등장하게 된 계기입니다.




출판사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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