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 BTS 앨범의 콘셉트 소설 그리고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
헤르만 헤세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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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클레어는 열 살 때부터 자신의 내면에 두 개의 세계가 공존하여 있었습니다. 하나는 안정되고 평화로운 아버지, 어머니 안에서의 세계이고, 다른 하나는 뭔가 복잡하고 어두운 세계입니다. 제가 [데미안]을 처음 읽었을 20대에 느꼈던 감정은 지금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도 사실은 현재 진행형 일때가 많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도 여러 세계가 내 안에 잠재 되어 있습니다. 분명 청소년기에만 겪는 일은 아닌거 같습니다.

싱클레어는 또래와의 대화에서 부추겨져 저지르지도 않은 도둑질을 떠벌린 탓으로, 불량한 친구 크로머에게 혹독하게 시달리면서 돌파구 없는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어두운 세계를 경험하게 되면서 전학생 데미안을 만납니다. 데미안은 유년의 첫 시련, 악마같이 괴롭히던 크로머를 신비로운 힘으로 벗어나게 해준 구세주였죠. 아버지와 어머니의 세계와 다른 또 하나의 유년의 어두운 세계를 상징하던 크로머는 더 이상 싱클레어의 내면에 개입하지 못하게 되면서 결국 싱클레어를 유년의 두 세계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게 하면서, 다만 온전히 자신만의 길로 걸어가도록 인도해줍니다.

p.40 우리 운명의 내면적이고 본질적인 선은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는 이런 무형의 체험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균열이나 상처는 다시 아물 때가 있다. 그리고 통증도 곧 잊을 수가 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마음 속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비밀의 영역에서 이러한 피를 흘리며 생존을 계속한다.

p41. 인간이 정신적으로 고립 상태에 빠지는 본질적인 요인은 사과를 하거나 하지 않거나 하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아이들이라도 그것을 직감적으로 느끼고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결코 성인이나 현자에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새는 투쟁하여 알에서 나온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사스."

나로 시작하여 나를 향하는 한 존재의 치열한 성장소설을 작품으로 한 데미안은 1919년 작품입니다. 진정한 자아를 찾는 일은 어른이 된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나는 바르게 잘 살고 있는지는 한 인간의 자기완성은 책을 더불어 오늘도 계속 됩니다.

리딩투데이에서 지원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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