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의 향기
장 크리스토프 뤼팽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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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환경에 대한 문제가 크게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환경에 대한 책들이 심심찮게 출간되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현시대의 이슈들이 그 책에 반영되기 마련인데 아마 재해에 대한 피해가 속출하다 보니 환경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짐으로 작가들에게 좋은 소재가 됐을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을 유심히 살펴보면 성경에서 나오는 아담이라는 인물의 이름을 따와서 지상낙원이라고 불리는 에덴동산을 연상케하는 느낌이 든다. 뭔가 스멀스멀 감싸는 정체모를 긴장이란 놈이 그리 싫지 않다.

 

이 책을 쓴 작가는 현직 의사로 국제 기아퇴치기구 명예의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세계 각 지역에서 구호활동을 벌인 환경 운동가이다. "국경없는 의사회"의 부회장을 역임할 정도로 구호활동에 열심인 작가가 환경에 대한 책을 냈다는 건 별로 놀랄 일이 아니다. 늦깍이 작가로 데뷔한 그가 독자들에게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어떤 식으로 풀어낼지 궁금하다.

 

폴란드 서부 도시 브로츠와프에서 한 여자가 실험실에 침입해 동물들이 가두어져 있던 빗장을 풀고 실험실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냉장고에 있는 빨간색 플라스틱 한개를 훔친다. 이야기의 시작은 정체모를 여자가 스토리의 중심이 될것 같은 빨간색 플라스틱을 손에 넣음으로 첫 스토리부터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도대체 왜 가져간걸까?....

생물학 연구소의 실험실이 파괴되는 사건으로 예전에 전직 CIA 요원인 폴과 케리가 뭉쳤다. 과연 폴과 케리가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폴과 케리는 어떤 사이인가?? 모든게 물음표이다....

빨간색 플라스틱에 들어있는 건 그냥 콜레라 병균...손만 잘 씻으면 전염되지 않은 바이러스를 왜 훔쳐간 것일까??

 

이 책은 환경을 주제로 한 추리소설임과 동시에 스파이소설이라고 명명짓고 싶다. 폴과 케리가 단서를 쫓기 위해 위장하고 첩보작전을 방불케하는 모습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렇게 명명짓지 않을수가 없을 것이다. 우리가 환경에 대해 어떠한 태도를 갖어야 하는지~무엇을 해야 하는지~많이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하지만 그 방법이 비뚤어진 방법이라면 세상의 위협이 될 것이다. 인간이 정복한 이 세상이 사람들로 인해 더럽혀지고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또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돈을 써가며 힘을 쓰는 악순환이 계속 반복해간다. 어쩌면 그런 모습들을 직시하라는 작가의 의도가 녹아 있지 않나 싶다.

 

환경을 주제로 한 추리소설이라고 하지만 역시 재미는 포기할수 없는 거다. 이 책은 재미면에서는 조금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부분들을 다 설명하려드니 조금은 신선함이 떨어지고 궁금증이 감해진다. 하지만 현재의 이슈인 환경문제를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던 부분이었다. 지금부터 내가 환경을 위해 할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겠다....나 또한 환경에 대해 가해자가 아닌지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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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죽었다
론 커리 주니어 지음, 이근애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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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죽는다면?? 신이 이 세상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면??.....이런 생각을 해본적이 있던가? 신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는 터라 "신이 죽었다"라는 문장은 예초부터 나에겐 존재하지 않는 문장이다. 신이라는 존재가 없다라고 한다면 어쩌면 이 세상의 구심점이 사라지는 것과 같은 맥락이 아닐까...그동안의 구분짓고 있던 선과 악의 경계선이 없어지는 것과 같은 것이리라. 그렇다면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인지 직접 눈으로 보지 않아도 불 보듯 뻔하다. 파격적인 소재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의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될지 작가의 글이 궁금해진다.

 

신이 어떠한 이유인지 모르지만 땅에 내려와 있다. 그것도 딩카족의 젊은 여인으로 부상을 당한 채 난민촌에 내려왔다. 왜 하필이면 부상당한 온전치 못한 몸을 빌어 지상에 내려와야만 했을까?.... 첫 페이지부터 눈길과 마음을 사로잡는 내용이 참 신선하기도 하지만 소재로 인한 분위기가 마음을 쿵 내려앉게 만든다. 결국 신은 온전치 못한 몸으로 지상에 내려와 사람들의 위로와 안식처가 되어주지 못하고 난민들과 허망하게 죽는다. 사실 허망하다는 말은 어울리지 않을지 모른다.자신의 죽을 자리를 찾아갔는지도 모르겠다.

 

"죄책감이 목구멍에 차올라 신은 목이 맸다. 신은 이 소년이나 난민촌에 있는 다른 사람들-늙은 나이에 갑자기 혼자가 된 사람들,남편을 잃고 배고픈 아이들을 떠맡은 젊은 여인들- 이 토마스만큼이나 자신의 사과를 받을 자격이 있으며 이들이 자신의 태만한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빌기 위한 제단이 되리라는것을 순간 확실히 깨달았다.-p45

이 책은 10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단편이긴 하지만 "신이 죽었다"는 소식을 접한 사람들의 모습들을 조명하고 신의 부재로 인한 공허함을 그려 나가기에 단편이라고 굳이 명칭하기가 어렵다. 신의 부재로 인해 이제 어느 것도 참이라 할수 없고 어느 것도 거짓이라 할 수 없음을 사람들을 통해서 보여주며 어떤 기준이나 명확성도 없어진다. 어쩌면 그게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옳고 그름을 따진다는 것 자체가 무의마한 세상을 연출하는 장면들이 낯설기도 하면서 신선하다. 신이 죽었음을 사람들은 인정하지 못하고 혼돈속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들....빛이 떨어져 어둠 속에서 헤매일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모습을 비참하면서도 작가만의 유머로 버무려놓았다. 

 

단편 중의 하나인 <인디언 서머>에서는 각자의 상처를 지니고 있는(엄마를 잃거나 또 아버지가 뇌졸증으로 쓰러지거나..) 친구들과 집단 자살을 하는 내용이다. 가족을 잃은 슬픔은 어린 청소년들에게는 세상이 와해되는 느낌일 것이다. 어떤 희망도 찾을 수 없는 세상에서 선택한 죽음은 과연 올바른 선택이었을까?

또 다른 단편인 <거짓우상>에서는 신의 부재로 믿음의 대상이 사라짐에 대한 공허함을 어린아이를 통해 보상받을려고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렸다. 어린아이들이 구원의 통로가 된다는 말도 안되는 여론이 형성됨으로 정상인 사람과 비정상인 사람들의 구분이 모호해진다.

 

<신의 시신을 먹은 들개무리 중 마지막 남은 들개와의 인터뷰> 에서는 신의 시체를 먹고 말을 할수 있게 된 들개와의 인터뷰를 엮어 놓았다. 작가의 창의성이 돋보이는 단편중에 제일 으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인간에 대한 비판도 서슴치 않았다. 탐욕을 주체하지 못하여 살인까지 서슴치 않은 인간들의 모습을 들개를 통해 보여준다.

 

"들개의 사회적 관습에 물든 자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들은 그런 겸손과 숭배가 정당하다는 이유나 실질적인 증거 없이 그저 머리를 조아리는 것일 뿐이기 떄문에 불쾌하기 짝이 없다. 이제는 내가 인식하고 있는 것처럼 겸손으로 당신들 인간 세계에 만연한 탐욕과 특권의식을 가리려 할 때 특히 불쾌하다. 그 이중성은 끝이 없다. 그렇게 보면 인류 중 많은 이들이 불행한 것도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요약해보자. 당신을 보통의 영양보다 더 똑똑하다. 그거면 충분하다.-p169

전체적인 이 책의 분위기를 색깔로 표현하자면 모든 색을 혼합해놓은 검은색이라고 할수 있겠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것도 저것도 아닌 옳고 그름의 판단 자체가 무의미한 상황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진실을 보는 사람들. 진실을 외면하는 사람들. 세상을 도피하고자 하는 사람들. 세상이 와해되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탐욕을 위해 달려가는 사람들....이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색을 발하며 공존한다. 하지만 결국은 신이 죽은 상황에서 끈 떨어진 연처럼 어둠 속을 헤매고 있다. 사랑을 논하는 자체가 무의미한 것이 되어버린 세상 속에서 작가는 독자들에게 많은 물음을 던진다.

오랫만에 기발하고 신선한 소재를 접하게 되서 흐뭇하다. 작가의 처녀작으로 비상한 창의성이 돋보이는 이 책은 독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2007년 주목할 만한 책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냈다고 하니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되는 기대주임에 틀림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좀 더 따뜻하고 사랑이 가득한 곳이 되길 기도하며......

 

"<신이 죽었다>는 신인 작가로서는 보여주기 힘든 깊이를 드러내 보여주면서 작가의 뛰어난 창조적 정신세계를 마음껏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다. 아주 오랫동안 독자의 뇌리에 남을 그런 이야기다."-<하트포트 쿠란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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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양상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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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 작가의 책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다름 아닌 그녀의 신작 <부드러운 양상추>....제목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이 마음에 드는 푸드 에세이가 담담한 문체로 옆사람에게 이야기듯 팬들에게 다가온다. <소란한 보통날>이라는 작품을 통해 그녀를 만난 느낌이 좋았던 터라  이번에는 무슨 이야기를 전해줄지  궁금하게 한다.

 

인생에 있어서 식도락의 즐거움을 빼놓는다면 참으로 간이 되지 않는 음식을 먹는것과 같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가족들과의 무수한 사연속에서~친구들과의 만남 속에서~연인과의 로맨틱한 만남 속에서~언제나 빠지지 않는 것이 음식이다. 어떤 음식을 떠올리면 행복한 미소가 지어질 테고 또 어떤 음식을 떠올리면 썩 좋지 않은 느낌이 떠오르는 것 처럼 음식안에는 우리 인생의 희노애락이 들어있다. 여튼 기분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이 합체하면 그야말로 최고의 행복을 누리는 것과 같을 뿐더러 삶을 살아가는 데 활력제이고 엔돌핀 그 자체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녀는 자신의 일상안에 들어있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편안하고 담담하게 그려놓았다. 그녀는 제일 먼저 따뜻한 주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도대체 어떤 맛일까... 그녀 말대로 별로 경험하고 싶지는 않은 맛일것 같지만 따뜻한 주스 이야기를 시작으로 자신의 일상들을 소개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입춘 전날에 "복은 들어오고 복은 들어오고~" 말하면서 콩을 뿌리고 자신의 나이만큼 콩을 먹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설날 때 떡국먹는 풍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여튼 나이가 점점 들수록 콩을 먹어야 할 갯수가 많아진다는 푸념섞인 그녀의 말이 미소를 짓게 한다.

그녀도 나와같은 주부이기에 공감가는 부분이 있다. 그 예가 프라이팬이다. 그동안 함께 해온 낡은 프라이팬을 버리기도 힘들어서 쌓아져 있는 프라이팬들(많은 주부들이 그럴거라는 생각),,,그 낡은 프라이팬으로 요리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하는 계란 프라이...근데 일본에서는 계란 프라이를 "눈알구이"라고 불린단다. 참 무시무시하고 위협적으로 들릴수 있지만 상상을 해보면 그 말도 일리가 있다. 당신도 상상을 해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생소한 이름도 있긴 하지만 많은 음식이 이 책에 소개된다. 소개됐다고는 하지만 요리법이나 조리법을 알려주는게 아니다. 편집장과 기차를 타고 가면서 먹는 세멸도시락.친구를 기다리면서 먹게 된 커피와 도넛.,장어덮밥의 위력, 미역귀 데침, 열빙어튀김 상큼 볶음(튀긴 열빙어를 상큼하게 볶아??..)...이 외에도 많은 음식들이 소개되고 있다. 또한 음식들을 연상하게 하는 책들도 심심찮게 이야기해준다. 나는 접해보지 못한 책이지만 작가답게 그녀가 읽었던 책 중에서 음식을 떠올리게 하는 것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 작가에 대해 좀 더 알수있는 기회를 독자들에게 부여한것 같다.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편안하게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기울이다보면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있음을 발견할 것이다. 문화의 다름에서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긴 하지만 그녀의 이야기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책을 덮는 순간 왠지 맛있는 것을 먹어야 될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누구에게 전화를 해볼까?이러면서 들뜬 기분이다.

그녀의 집에 초대되어 맛있는 음식을 한껏 먹고 유쾌한 시간을 보낸 느낌이다. 역시 맛있는 음식은 인생을 풍요롭게 하고 행복하게 한다.

 

"여행이나 외식 같은 소소한 즐거움만은 안심하고 즐기고 싶어 예약을 하고 나선다"(p148)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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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게임, 헬로우 드림 고정욱 선생님의 마음 나눔 교실
고정욱 지음, 조예선 그림 / 소담주니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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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게임에 대한 집착으로 고민이 되신 부모님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님과 상담을 하다보면 아이가 집에 와서 공부는 안하고 게임만 하고 있다는 말을 심심찮게 듣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제는 나이가 어린 아이들까지도 게임에 빠져 있다고 하니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알 듯 합니다.  아이들에게 게임의 심각성을 알려주기 위해 이 책이 탄생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읽은 책 중에서도 <유령>이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탈북자가 자신의 정체성의 딜레마에 빠져 허우적 대고 있을 때 게임이라는 가상의 세계를 접하게 됐고 그 결과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분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게임 속에 빠지면 시간도 잊은 채 밤을 새고 정말로 중증인 사람들은 몇일 낮밤을 게임 속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우는 병이라고 칭해야 할 정도이지요.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제목이 참 맘에 들었습니다. "굿바이 게임,헬로우 드림"...

아이들에게 게임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내용이라 저도 읽고 싶었고 내 아이에게도 읽히고 싶었던 책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막내딸이 "엄마~무슨 책이야? 제가 먼저 읽어도 돼요?" 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양보를 했지요. 몇 분 지나지 않았을 때에 막내 딸이 눈을 반짝 거리며 "와~재미있다!!"라며 집중하며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그 날 저녁 저와 막내딸의 열띤 독서의 열기가 방안을 데울 정도로 뜨거웠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게임을 하다 밤을 샌 상민이가 자신의 방에 들어온 아빠에게 딱~걸려 당황하는 걸로 시작됩니다. 사실 상민이는 게임을 밤새서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십 분만,조금 더~하다 보니 해가 어느새 뜬 것이죠....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려고 잠시만 게임을 할려고 했던 게 이렇게 된 것입니다. 한 번 컴퓨터를 켜면 자제할 힘이 없어져 부모님께 야단 맞는게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또 아빠에게 딱~~걸린 겁니다. 더 이상 아빠는 뭐라고 화를 낼 기운이 없어서 상민이에게 각서를 쓰게 합니다. 정말 각서가 상민이에게 통할까요?

 

"당신이 집에 있으면서 뭘 어떻게 했길래 애가 게임중독자가 된거야?"(아빠) " 그러는 당신은 잘한 게 뭐 있어? 맨날 늦게 들어오잖아. 애하고 놀아 주기를 했어? 애하고 대화를 나눠봤어?(엄마)....."

상민이가 게임 중독자가 된 것을 서로의 탓으로 돌리고 있는 상민이 부모님의 모습이 참 슬프기도 하고 씁쓸합니다. 이런 모습을 본 상민이는 얼마나 슬플까요?

자신을 자책하기도 하지만 쉽사리 끊을 수 없는 게임으로 인해 더욱 스트레스를 받고 게임에 더 빠지게 되지요. 앞으로 상민이와 상민이 부모님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까요?

 

상민이 학교에 이쁜 여자애가 전학을 오게 되면서 이야기는 전환을 맞이합니다. 전학생인 보라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은 사회복지사가 꿈이랍니다.  그와 반대로 상민이는 자신의 꿈이 어떤 것인지 생각하지도 않고 부모님도 공부만 열심히 하라는 말만 들어왔기에 보라의 말이 참 생소합니다. 보라로 인해 자신의 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상민이....그런데 자신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이쁘고 마음씨 좋은 보라가 백혈병이라는 몹쓸 병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게 되는 일이 생기게 됩니다. 상민이는 보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생각하다 자신이 자주 하고 있는 게임회사에 도움을 청하기로 합니다. 애들이 게임을 해서 돈 버는 회사니까 아이가 아프다고 하면 도와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거죠....과연 상민이는 게임회사를 통해 보라를 도와줄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쉽게 접할 수 있는 게임으로 인해 아이들의 영혼이 병들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이제는 게임과는 굿바이하고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자는 내용의 책입니다. 게임 중독자인 상민이를 통해 이 문제가 상민이 혼자만의 문제가 아닌 가족과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알려 줍니다. 가족과 정부가 합심해서 해결점을 찾아가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도 말이죠. 내 자녀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자주 대화를 통해서 이야기하면 극복 못할 일도 없겠죠.... 게임 중독 자가 진단표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 볼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그리고 만약 게임에 중독이 되었다면 어느 기관에서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도 자세히 설명해 놓아서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예방 상담 네트워크도 구축이 되어서 지역별로 상담할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연령대는 초등학생으로 삽화와 함께 재밌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만 읽힐 게 아니라 부모님도 함께 읽고 자녀들과 대화를 할 좋은 기회도 될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멋진 꿈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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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아데나 할펀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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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습니까?"....혹시 누군가 이 질문을 던진다면 당신은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 10대? 20대? 아님 어린 시절로?....... 만약 나에게 그 질문을 던진다면 분명히 확실하게 대답할 수 있다. 꽃다운 청춘의 20대로 돌아가고 싶노라고. 다시 20대로 돌아간다면 예전처럼 시간들을 허비하며 살지 않을거라는 다짐과 좀 더 삶을 즐기면서 살거라는 마음을 먹어본다. 20대 초반에 결혼을 한 나로서는 젊음을 즐겨야 할 때 또 다른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생겨서 적응하느라 분주했던 나날들을 보냈기에 살짝 아쉬움이 남아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잠시 20대를 회상하는 즐거움을 가졌다.

 

이 책의 주인공인 일흔 다섯 살의 엘리 할머니.... " 내 손녀딸이 미치게도 부럽다" 로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는 할머니는 젊고 이쁜 손녀딸이 그렇게 부러울수가 없단다. 한살 한살 나이가 드는 걸 끔찍이도 싫어하다 보니 일흔 다섯 살이라는 나이가 됐어도 자신을 가꾸는데 게을리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는 법, 어느 누구가 세월을 비껴 가겠는가? 그동안 자신의 삶을 돌아봤을 때 어머니와 남편이 하라는 대로 살아온 그녀는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어떻게 인생을 살아내야 할지 막막함과 동시에 그 동안의 삶에 대해 후회하는 중이다. 그 후회를 만회하는 날이 올까?

                      

"스물 아홉개의 촛불에 소원을 빌었다.  하루만 스물아홉 살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하루만 그 나이로 살 수 있다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을 거라고.

 이번에는 제대로 해보겠다고. 다시는 후외하지 않도록"-p34

 

엘리 할머니가 자신의 생일에 소원을 빌고 난 후 그 다음날 아침은 어떻게 됐을지 눈치 빠른 독자들은 캐치했을 것이다. "세상에, 나 너무 이쁘잖아?"라고 말하는 그녀의 외침은 다 죽어가는 메마른 대지에 생명의 단비가 오는 것과 같으리라. 소원대로 스물아홉 살이 된 그녀...마음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아직 일흔 다섯 살이지만 조각상같은 그녀의 몸은 스물아홉 살로 변했다. 과연 원하는 대로 됐으니 하루동안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두 바꿀 수 있었을까? 다시는 후회하지 않게 되는 걸까?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흥미로워진다. 아마 소설이라는 가상의 세계의 스토리라 마음을 열어놓고 편한하게 유쾌하게 읽어 내려간다.

 

이 책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참 인상에 남는다. 엘리 할머니가 제일 좋아하는 젊고 이쁜 손녀딸 루시...그리고 365일 다이어트를 필요로 하는 이기적인 몸매에 마음이 전혀 통하지 않은 신경질적인 딸 바바라...당뇨로 고생하고 있는 자신의 평생친구 프리다...그리고 멋진 왕자님 캐릭터까지~~~

일흔 다섯 살 드신 엄마를 찾으러 다니는 바바라와 프리다의 모습은 정말이지 덤앤더머를 연상케 하여 폭소를 유발한다. 엘리의 딸인 바바라의 숨넘어 갈것 같은 엄마찾기의 여정이 이 책의 재미를 크게 한 몫한다. 아마 읽기 시작하면 소리내어 웃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

 

단순히 나이 많은 할머니가 하루동안 스물아홉 살이 되어 겪는 일화라고 치부하기엔 이 책은 시사하는 바가 참 많다. 어떤 말이든지 끝까지 믿어주고 신뢰해주는 친구라는 이름의 우정과 서로를 어떤 소유물로 보지 않고 각기의 인격체로 바라봐 주는 가족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느끼는 바가 많은 책이다. 자신의 잣대가 아닌 상대방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봐준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재미를 포기한 것도 아니니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스토리가 아닌가 싶다.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현재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지금도 흘러가고 있는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외쳐대는 엘리 할머니의 목소리에 우리 모두 귀기울여보는 건 어떨까? 벌써 영화화하기로 결정됐다고 하니 어떤 배우가 캐스팅 될지, 어떤 느낌으로 전개될지 궁금해진다.

 

"문득 자신이 늙었음을 깨닫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처음 흰머리를 발견했을 때나 누가의 주름을 발견했을 때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더 이상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을 말하는 것이다."(p218)

 

"리무진을 타고 나갈 때 네 곁에 있는 친고가 진정한 친구는 아니란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올 때 함께 있어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지."(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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