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여자 - 그리면 그릴수록 그리운 그 여자
마스다 미리 지음, 안소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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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도 충분히 마음이 아릿할 수 있다는 건 아마 엄마라는 단어 때문일 겁니다. 엄마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마음 속에서 뭉클한 무엇이 올라오는 걸 느낍니다. 부르고 불러도 절대로 질리지 않는 말~부를수록 행복해지는 말~언제나 내 편이 되어 줄 사람~나와 제일 친밀하고 은밀한 교감이 이루어지는 사람~바로 엄,마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 자체만으로도 감사한 그 이름 엄.마.....이 책은 엄마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만듭니다.

 

표지가 정말 예뻐서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제목에 한번 반하고 표지에 또 한번 반하게 되네요. 배가 아플 때 제 배를 문질러 주면서 "엄마 손은 약~손~!!" 했던 엄마의 목소리가 표지 속에 있는 빨간 장갑이 일깨워 주네요. 또 "우리 엄마가 어떤 사람일까?..."라고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작가는 엄마에 대해 어떤 에피소드들을 들려줄까요?

 

 

이 책의 표지를 보았을 때 엄마의 포근함을 느꼈다면 표지 안의 글과 삽화는 우리네 엄마들의 수수함이 느껴집니다. 처음엔 무거운 주제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읽는 내내 웃어가면서 페이지를 넘겼습니다. 작가는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읽는 독자들도 어머니에 대해 상고하게 만듭니다.

 

엄마도 예전엔 꿈 많은 소녀였을 거고 미래에 대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도 했겠죠. 하지만 결혼을 하고 자녀들이 태어나면 엄마의 인생은 남편과 자식이 중심이 되어 돌아가게 됩니다. 많은 걸 희생하면서도 그걸 기쁨으로 여기는 우리들의 어머니~그러다 보니 이쁜 옷을 봐도 자신의 것보다는 자식들과 남편의 옷을 먼저 사고 자신의 것은 가판대에 누워 있는 옷들을 쇼핑하시는 어머니...작가의 어머니 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든지 어머니의 마음은 똑같나 봅니다.

 

 

작가는 10년째 도쿄에서 혼자 살고 있는 미혼녀랍니다. 작가라는 자유로운 상황 때문인지 어떠한지는 모르지만 고향집에 자주 간다는 작가...집에 가면 어머니께서 사진첩을 꺼내서 보여준다고 합니다. 어쩌면 자신의 추억들을 딸과 공유하고 싶어서였을까요? 아님 자신의 추억이 점점 희미하게 묻혀가는 게 아쉬운걸까요?....그래서 저도 저희 엄마의 세월의 흔적이 엿보이는 사진첩을 보여 달라고 했습니다. 조심스럽게 꺼내 놓으신 사진첩엔 역시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많은 사연들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아빠와 엄마와의 결혼식 사진, 그리고 우리들의 어린 시절 사진등....잠시 마음에 두었던 이야기 보따리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야기 해주시는 엄마의 얼굴엔 웃음기가 가득하셨고 굉장히 즐거워하셨습니다. 근데 저도 작가의 말했던 것처럼 즐거워 하시는 모습에 저도 흐뭇하고 좋았던 반면에 한쪽 마음이 찡해져 왔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여행 갈 때 이것저것 사소한 부분까지도 모두 챙기다 보면 일정은 1박 2일인데 일주일은 여행하고 와야 할 짐 보따리를 만드시는 엄마~맛있는 음식을 하면 꼭 나눠주는 엄마, 하지만 음식을 담았던 반찬 용기는 꼭 챙기시는 어머니~어떤 선물을 드려도 기분 좋게 받아주실 뿐만 아니라 그 수십배로 돌아오는 사랑~가족들에게 양보하느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잠시 묻어두고 사신 엄마...우리네 엄마의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작가는 솔직하게 자신의 엄마에 대해 만화를 삽입하여 편하게 읽히게 했습니다. 엄마라는 주제인데다가 솔직한 작가의 이야기에 어느 새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항상 옆에 계실 것 같은 엄마에 대해 그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랑한다고 표현하며 살겠다고 다짐도 해봅니다.

"어머니들이 베풀어 주신 사랑을 어떻게 다 갚을 수 있겠습니까? 그 사랑을 가슴에 담고 어머니에게 배운 사랑을 표현하며 실천하며 살겠습니다."

 

"돌이켜 보면 엄마는 우리 가족 모두의 응석을 받아주는 존재였다.

세상에서 가장 강인했던 엄마의 등은 그렇게 가족들의 무관심 속에서 서서히 굽어갔다.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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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래? - 존중 저학년 어린이를 위한 인성동화 13
정진 지음, 지영이 그림 / 소담주니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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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기

 

집단 따돌림과 학교 폭력으로 인해 자살한 대구 중학생의 이야기를 모두 아실겁니다. 얼마나 괴로웠을까라는 생각에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서 참 마음이 먹먹해졌던 사건이었습니다. 이런 일들이 근절되지 않고 계속 일어나고 있어서 왕따라는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요즘엔 중,고등학생뿐만 아니라 유치원생들까지 친구를 왕따시킨다고 하니 참 한숨만 나올 뿐이지요.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 난관에 봉착하게 됩니다. 이런 문제의 중심은 나와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것이겠지요.

 

이 책은 저학년 어린이를 위한 인성동화에서 <존중>이라는 테마가 붙어 있습니다. 친구들이 서로의 다름을 어떻게 인정하고 이해하는지 알 수 있는 책이지요. 어쩌면 <존중>이라는 주제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청소년,그리고 어른들이 읽고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야기는 한 초등학교의 혜원이 반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혜원이는 같은 반이 된 친구들이 맘에 들지 않나봐요. 먼저 혜원이부터 소개해 봅니다. 외동딸로 온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하니 배려심도 없고 자신만 아는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그런 혜원이와 친구들이 어떻게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지가 이 책의 키포인트입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게 다릅니다. 혜원이 반의 호준친구는 분홍색을 참 좋아하는 친구예요. 그래서 분홍색 필통,분홍색 신발 주머니...등 분홍색을 엄청 사랑하는 친구이지요. 여자냐구요? 아닙니다. 남자인데 분홍색을 좋아하는 호준이가 혜원이에게는 이상하고 괴상하게 보였나 봅니다. 그리고 커트머리를 한 군인처럼 보이는 여자담임선생님...여자는 머리를 길어야한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혜원이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모습들이죠.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혜원이와 반 친구들에게 선생님은 반의 급훈을 "서로 다름을 인정하자"로 짓고 서로 조금씩 이해해보자고 말씀하십니다.

 

 

 

 

이해하자고 마음만 열면 이해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음을 친구들은 배워 갑니다. 분홍색을 좋아하는 호준이가 요리에도 일가견이 있음을 친구들이 알게 되지요. 서로 조금씩 마음을 열다보니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장점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 겁니다. 이제 분홍 왕자로 거듭났습니다.

그리고 병을 앓고 있는 서윤이...사실 반 친구들은 서윤이 병을 앓고 있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지요. 수업시간에 산만하고 온 몸을 긁기 시작했던 모든 행동들이 병이 있기 때문이었음을 알고 반 친구들은 서윤이을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또 한 친구는 인도에서 전학 온 간디라는 친구예요. 얼굴색도 다르고 반갑다고 인사하는 친구들에게 알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간디....사실 인도에서는 왼손은 화장실 갈 때 쓰는 손이라고 해서 오른손으로 신체 접촉을 해야 한다네요. 그걸 알게 된 친구들은 서로 다르다는 게 무엇인지..또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게 무엇인지 확실히 배워갑니다.

 

역시 아이들에게 선생님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게 하는 책입니다. 가치관이 형성 되어가는 친구들에게 인성 교육은 정말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이의 미래를 좌지우지 할테니까요. 가정에서의 선생님은 부모님일테고 학교에서 아이들을 바른 길로 이끌어주는 분은 학교 선생님일 겁니다. 어쩌면 어릴 때 부터 자신과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연습을 시킨다면 집단 따돌림이라는 부분은 조금씩 근절되지 않을까요?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아이들은 스펀지라서 교육한 대로 따라갑니다. 어떤 리더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아이들의 인성이 변화합니다. 나와는 다른 또 다른 장점들을 많이 가지고 있고 나와 다르다고 해서 그게 나쁜 것은 결코 아님을 알게 하는 책을 통해서 알게 되지요. 반대로 생각해 보면 나와 다르기에 더욱 재밌지 않을까요? 아이들과 부모님이 같이 읽고 토론을 하면 좋을 책입니다. 아이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대화 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아이를 지도해야 할지도 생각해 보는 좋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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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은 속삭인다
타티아나 드 로즈네 지음, 권윤진 옮김 / 비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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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뭔가 으스스한 느낌이 드는 <벽은 속삭인다>는 <사라의 열쇠>로 잘 알려진 작가의 책이다. 얇은 두께로 책으로 술술 잘 읽히며 호기심을 잔뜩 불러 일으키는 마력을 지닌다. 책을 펼치자마자 금새 읽어버렸지만 여운이 강하게 남는다. 지금 당신은 벽의 속삭임을 들을 준비가 됐는가?

 

"샤르므는 벽이 고통을 느낀다고 믿었다. 그녀는 돌이 인간이 불행을 빨아들이고 그 속에 빠져든다고 생각했다.

 세월이 흘러 감수성 예민한 사람이 이사를 오면 돌은 자신의 고통과 슬픔을 벗어서 되돌려주는 것이다." -자크 란츠만<로지에 거리>

 

벽이 고통을 느낀다니~~자신의 고통과 슬픔을 고스란히 되돌려준다는 문구는 섬뜩할만치 무섭다. 감수성 예민한 파스칼린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월세가 비싸긴 하지만 볕이 잘 드는 조용한 석조 건물과 활기찬 동네의 분위기가 맘에 들었던 사십대 이혼녀인 파스칼린...이제는 더 이상 둘이 아닌 혼자만의 힘으로 살아가야 하는 파스칼린은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당부르 가에 집을 구한다. 근데 참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이사가 결정이 되서 짐을 옮기는 중에 속이 울렁거리고 어지러운 느낌이 든다. 아직 낯설다는 이유로 무시하기엔 첫째날,둘째날,,,,계속 잠을 못 이루는 지경에 이르는 상황에 어찌할 줄 모르는 파스칼린....하지만 사무실만 가면 속이 울렁거리거나 어지러운 느낌이 싹 사라지는 정체모를 이 오싹한 느낌은 도대체 무엇일까?..혼자만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에도 버거울텐데 도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그리고 알게 된 놀랍고 충격적인 사실...자신이 살고 있는 집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부동산 중개업자는 이 사실을 몰랐단 말인가? 알고 있는 줄 알았다고 말하는 뻔뻔스러운 주인의 말에 황당하기 그지 없지만 홀로 독립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던 그녀는 살인사건을 캐기 시작한다.

"당부르 가 살인사건"을 검색해 본 결과 연쇄살인범의 첫 번쨰 희생자인 안나라는 여자가 살해당한 곳에서 자신이 살고 있다는 것은 실로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그 이후로 안나가 살인범에게 살해당하는 꿈을 매일 꾸는 파스칼린....심지어 일에서 완벽함을 자랑하는 그녀가 실수까지 하며 불안한 나날들이 이어진다.

 

그녀의 내면에 있던 상처받기 쉬운 연약함이 자신이 구입한 집이 살인사건의 장소라는 사실로 인해 무너지고 무너짐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어느 누구에게 기댈 수 없는 오롯이 혼자일 수 밖에 없는 사실은 그녀를 더욱 외롭게 했을 것이다. 그래서 더욱 살인사건에 대해 더 집착하게 했는지 모르겠다.

"벽은 기억한다. 나는 상상한다"(p41) 그녀는 끊임없이 악몽에 시달리면서 벽이 그날의 기억들을 말하고 있는 시간들을 상상한다. 사실 그녀는 이미 상처받은 사람이다. 남편에게 맡겨놓고 간 아이가 자신이 외출하고 돌아왔을 땐 이미 싸늘한 주검이 되어 있음을 안 순간 어떠했겠는가?

아마 아이를 잃은 파스칼린은 첫 번째 희생자인 안나라는 여자의 엄마와 같은 공감대를 느꼈을 것이다. 살인자가 안나엄마에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안나를 빼앗은 상실감과 파스칼린은 그동안 남편에게 원망조차 하지 못하고 내면에 꾹꾹 눌러왔던 자신의 아이를 잃은 상실감 같은 것으로 이해했으리라.

과연 앞으로의 그녀의 행보는 어떻게 될 것인가?

 

전체적인 플롯이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그렇다고 진부하거나 지루하지 않다. 이 같은 결말을 이끌어내기 위해 독자를 몰아쳤다는 생각에 작가의 노련함이 돋보이는 책이 아닌가 싶다. 편하게 술술 읽히는 스토리로 처음에는 그냥 무덤덤하니 진행되다가 중간부분을 지나 예상치 못한 결말로 끝을 낸다. "아~이런 결말로?"...마지막 페이지를 다 읽었음에도 여운이 강하게 남아서 또 한번 결말 부분을 다시 읽었다.

살해당한 피해자의 엄마와 자식을 잃은 자신과의 슬픔을 동일시해 승화시키려고 하는 그녀...책을 다 덮는 순간 섬뜩함을 느낄 것이다. 파스칼린의 삶을 돌이켜 보면 아련한 슬픔이 느껴져 안아주고 싶어진다. 주인공의 불안한 정서를 간결한 문체로 보여준다. 어쩌면 그래서 더 섬뜻한 느낌을 주는지도 모르겠다. 어떤 미사여구를 쓰지 않고 간결한 문체의 플롯은 읽는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가만히 귀기울여보아라~벽이 무엇을 속삭이고 있는지......

 

"집이나 아파트, 그리고 그곳들이 간직한 비밀과 신비는 언제나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왜 어떤 공간은 내 집처럼 편하고 또 어떤 공간은 달아나고 싶을만큼 불편한 걸까?

 내가 말하는 것은 괴신이니 유령이니 하는 것들이 아니라 어떤 장소에서 무의식적으로 느껴지는 강렬한 느낌이다." -타티아나 드 로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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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피용 - 인간의 멍청함을 이야기하는 최초의 강아지
데니스 프라이드 지음, 김옥수 옮김 / 뜰book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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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애지중지 길렀던 개에게 물린 뒤로는 개에 대한 왠지 모를 두려움이 제 안에 자리잡아서 작은 강아지만 봐도 흠칫하게 되는 상황까지 이르렀지요. 이뻐라 했던 개가 저를 배신한 결과로 인해 어른이 되서도 개를 무서워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 제 모습이 조금은 창피하긴 하지만 본능적으로 그렇게 됨을 어찌할수가 없답니다. 하지만 막 태어난 새끼 강아지는 어찌 그리 이쁜지요. 이리 만져보고 저리 만져보고는 좋아서 어쩔줄 모른답니다. 우리 아이들도 저의 영향 떄문인지 개를 무서워합니다만 새끼 강아지는 키우고 싶다고 성화랍니다. 끝까지 키울 수 있을지 걱정이라서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문제지만요.

 

이제 애완동물은 그냥 이뻐하는 동물에서 그치지 않고 가족의 개념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심지어 가족의 개념을 뛰어넘어서 강아지가 짖는 말을 영어로 번역해서 책을 써 놓은 작가가 있습니다. 좀 황당한 설정이긴 하지만 독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지요. 이 책에서 주인공은 사람이 아닙니다. 도도하게 인간의 멍청함을 이야기하는 최초의 강아지로 소개되고 있는 파피용이 주인공입니다. 확실히 이전까지 출간됐던 책과는 차별성이 있습니다. 1인칭 시점이 사람이 아닌 파피용이라는 강아지가 1인칭 시점이 되어서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인간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강아지가 어떤 말을 하는지 들어보실래요?

 

 

뾰족한 귀가 나비 날개와 비슷하다고 해서 지어진 파피용종인 주느비에브를 소개합니다. 도도하고 우아한 자태가 참 이쁘네요. 잘난체 해도 밉지 않을 것 같지요? 인간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하기 전에 자신을 키우게 될 주인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빠가 될 데니는 예전에 유기견을 키운 전적이 있다네요. 마음을 주었던 강아지가 아파서 하늘나라로 간 뒤로는 애견동물을 키우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엄마인 카트리나는 농촌에서 태어나서 개와 함께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강아지들과 친구처럼 지냈답니다. 그런데 데니아빠와 결혼하고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카트리나 엄마가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했죠. 하지만 마음을 주었던 애완견과 이별을 경험했던 데니 아빠는 애완견을 키우는 걸 반대했지만 결국 주느비에브(파피용)와 가족이 되는 걸 허락해서 그들이 가족이 되었답니다.

 

가족이 됐지만 서로 적응할려면 시간이 필요하겠죠? 주느비에브는 엄마와 아빠를 길들이기 시작합니다. 주도권싸움이 시작된거죠... 두 사람이 쓰다듬을 떄 손가락 물기, 아무런 이유없이 거실에서 돌기,등등 누가 이길까요?..ㅎㅎ 이긴다는 표현이 조금은 우스꽝스럽기도 하지만 주느비에브는 이 책이 끝날떄까지 인간을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일려고 하지요. 참 개성있고 독립적인 강아지입니다.

주느비에브는 개들이 어떤 행동을 취하면 인간들은 '이유'를 찾는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 왜 그럴까? 하면서요. 사실 개들은 그냥 재미있어서 하는 행동들을 인간들은 과민반응으로 한다고 지적하고 있네요. 사실 주느비에브는 개성있는 강아지라 말 듣는 걸 싫어하지요. 주도권 싸움에서 우선은 이긴것 같네요.

 

 

엄마,아빠의 말에 반대행동만 하는 주느비에브 떄문에 고심히 많아서 결국은 개를 훈육하는 사람으로 인해 행동을 교정케 할려고 합니다. 인간이 애완견들을 마음대로 다루는 방법을 가르친다면 이제부터 똑똑한 주느비에브는 인간을 마음대로 다루는 방법을  많은 개들에게 전파한다고 합니다. 그냥 당하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거죠.  그동안에 갈고 닦았던 인간 다루기 노하우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자동차를 즐길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애견 공원 에티켓은 무엇인지, 같이 살게 될 인간을 제대로 고르는 법...상황에 따라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건지를 장소에 따라 행동 방침을 조언해 주고 있습니다. 전생에 분명 여우였지 아니했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자신을 성격이 명랑하고 느긋한 아가씨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사실 장난끼가 하늘을 치솟을 정도로 심하답니다. 엄마가 장난감을 던져서 물어오라고 하면 "내가 무슨 할 일 없는 강아지이기라도 한 것처럼" 라고 생각하는 주느비에브....!! 반려인간의 지적능력을 시험하는 문항까지 적어놓은 그 세심함에 혀를 내두릅니다.

"인간도 생각을 해?"고 주제넘을 수 있는 발언도 하지만 사실 인간만큼 사랑을 받아들이고 능력이 뛰어난 존재라고 생각하는 주느비에브.

 

읽다 보면 조금은 화도 나고 어처구니 없다가도 또 귀엽기도 하는 참 여러가지 감정이 뒤섞임을 느낍니다. 아마 어떤 이들은 불편한 감정이 들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 책은 인간들의 멍청함을 이야기한 게 아니라 인간과 애완견들의 긴밀한 가족 개념에 대해 말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웃음을 유도하는 유머스런 문구들에서 작가가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게 될 겁니다. 요즘 애완견을 키우다 병들었다고 싫증나서 버리는 유기견들이 엄청 많다고 합니다. 끝까지 책임지지 않고 키우다 버리는 인간들을 위해 우화적으로 일침을 놓는 책일 수도 있겠네요. 만물의 영장을 인간이라고 말로만 외칠 게 아니라 그만한 행동도 뒷받침 되어야 함을 다시 한번 되새깁니다.

 

조금은 독특한 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애완견인 파피용종인 주느비에브가 1인칭 시점으로 인간을 향해 외치는 소리에 당황스럽기도 했고 또한 웃기도 했습니다. 모든 이야기를 주느비에브가 이끌어갑니다. 세상을 이끌어가는 주체가 인간이 아닌 개라는 사실을 인지시키려는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들의 친구이기도 하고 또 가족이기도 한 반려동물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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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조절구역
츠츠이 야스타카 지음, 장점숙 옮김 / 북스토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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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조절 구역>.....읽으면서도 적응하기 힘든 주제였기에 읽는 내내 어서 마지막 페이지를 덮기를 바라고 바랐던 책이었습니다. 한번 잡은 책은 왠만하면 다 읽는다는 게 저의 신조라 읽다가 포기했던 책을 다시 들었지요. 읽는 내내 불편했던 마음이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조금은 안도의 한숨을 짓습니다. 하지만 이런 소견도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니 직접 읽어보고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이 작가의 이름을 어디서 들었지 했더니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작가였습니다. 참 낯익은 이름이다 했거든요.

 

요즘 고령화 사회로 노인문제가 참 심각합니다. 의료발달과 생활 환경이 개선되다 보니 예전보다 수명이 길어지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노후대책을 준비하셨던분들이라면 실버타운을 간다거나 자신의 인생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지만 경제력이 없는 노인 분들은 딱히 갈 데가 마땅치 않아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많이들 보았을 겁니다. 며느리 눈치 보여서 하루종일 집에 있기 불편해서 나오신 분들이 있는가 하면 혼자 사시면서 외로워 나오신 분들도 있으시지요.

그러다 극단의 선택을 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종종 매체를 통해 접하게 되지요. 아마 그래서 이 책이 쓰여졌나 봅니다.

 

이 책의 원래 제목은 <은령의 말로> 입니다. 은령이라는 말이 '눈에 덮여 은빛으로 빛나는 산꼭대기'라는 말로 하얗게 센 머리털을 빗대어 표현한 말이라서 나이가 드신 노인 분들을 지칭해서 쓰는 말이라네요.

일본 정부가 급격히 늘어난 노인들의 인구를 조절하고자 지정된 지구 내에서 70세 이상의 노인들끼리 서로 죽여 한 사람만 남게 하는 실버 베틀을 시행합니다. 끔찍한 베틀이 아닐 수가 없죠? 혹여나 마지막에 두 명이 살아남게 되면 두 명 모두 처형된다는 규칙으로 베틀이 시작됩니다. 결국 다 죽이겠다는 건가요? "여러분~서로 죽여주십시오" 라는 시작의 말과 함께 서로를 죽이고 죽는 말도 안되는 일들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냥 소설이니 편하게 읽자~읽자 다짐하지만 자꾸 몰입해져서 불편해지는 심기를 감출 수 없습니다. 근데 왜 계속 읽냐고 반문하신 분들이 있을지 모릅니다. 먼저는 고령화 사회의 노인들에 대한 문제를 극단적으로 그리긴 했지만 우리의 당면과제이기에 그냥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 첫번째였습니다. 두번째는 역시 일본소설이라 직접적이고 생생한 표현들이 나와서 눈쌀이 찌뿌려지긴 했지만 몰입도가 좋았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죽고 죽이는 베틀의 스토리는 적응이 안돼더라구요.

 

노인이라고 불리우는 그 순간부터 죄가 되는 세상이 이 책의 세상입니다. 우리나라의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말은 이 책에서는 대역죄에 해당하는 말과 동급입니다. 심지어 누가 죽으면 중계 하듯이 시신을 확인하고 많이 죽이는 사람에게 격려를 하는 웃지 못할 풍경들이 펼쳐지지요.

하지만 지금 노인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게 하는 책이지 싶습니다. 스토리는 정말 황당하여 입을 다물 수 없었지만 극단적인 방법으로 심각한 고령화 사회를 꼬집어 놓아서 마음에 확 와닿을 겁니다. 앞으로는 초고령화 사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하죠? 그렇다면 더 심각해질 노인 분들의 문제에 대한 시급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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