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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래? - 존중 ㅣ 저학년 어린이를 위한 인성동화 13
정진 지음, 지영이 그림 / 소담주니어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기
집단 따돌림과 학교 폭력으로 인해 자살한 대구 중학생의 이야기를 모두 아실겁니다. 얼마나 괴로웠을까라는 생각에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서 참 마음이 먹먹해졌던 사건이었습니다. 이런 일들이 근절되지 않고 계속 일어나고 있어서 왕따라는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요즘엔 중,고등학생뿐만 아니라 유치원생들까지 친구를 왕따시킨다고 하니 참 한숨만 나올 뿐이지요.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 난관에 봉착하게 됩니다. 이런 문제의 중심은 나와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것이겠지요.
이 책은 저학년 어린이를 위한 인성동화에서 <존중>이라는 테마가 붙어 있습니다. 친구들이 서로의 다름을 어떻게 인정하고 이해하는지 알 수 있는 책이지요. 어쩌면 <존중>이라는 주제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청소년,그리고 어른들이 읽고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야기는 한 초등학교의 혜원이 반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혜원이는 같은 반이 된 친구들이 맘에 들지 않나봐요. 먼저 혜원이부터 소개해 봅니다. 외동딸로 온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하니 배려심도 없고 자신만 아는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그런 혜원이와 친구들이 어떻게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지가 이 책의 키포인트입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게 다릅니다. 혜원이 반의 호준친구는 분홍색을 참 좋아하는 친구예요. 그래서 분홍색 필통,분홍색 신발 주머니...등 분홍색을 엄청 사랑하는 친구이지요. 여자냐구요? 아닙니다. 남자인데 분홍색을 좋아하는 호준이가 혜원이에게는 이상하고 괴상하게 보였나 봅니다. 그리고 커트머리를 한 군인처럼 보이는 여자담임선생님...여자는 머리를 길어야한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혜원이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모습들이죠.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혜원이와 반 친구들에게 선생님은 반의 급훈을 "서로 다름을 인정하자"로 짓고 서로 조금씩 이해해보자고 말씀하십니다.

이해하자고 마음만 열면 이해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음을 친구들은 배워 갑니다. 분홍색을 좋아하는 호준이가 요리에도 일가견이 있음을 친구들이 알게 되지요. 서로 조금씩 마음을 열다보니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장점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 겁니다. 이제 분홍 왕자로 거듭났습니다.
그리고 병을 앓고 있는 서윤이...사실 반 친구들은 서윤이 병을 앓고 있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지요. 수업시간에 산만하고 온 몸을 긁기 시작했던 모든 행동들이 병이 있기 때문이었음을 알고 반 친구들은 서윤이을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또 한 친구는 인도에서 전학 온 간디라는 친구예요. 얼굴색도 다르고 반갑다고 인사하는 친구들에게 알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간디....사실 인도에서는 왼손은 화장실 갈 때 쓰는 손이라고 해서 오른손으로 신체 접촉을 해야 한다네요. 그걸 알게 된 친구들은 서로 다르다는 게 무엇인지..또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게 무엇인지 확실히 배워갑니다.
역시 아이들에게 선생님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게 하는 책입니다. 가치관이 형성 되어가는 친구들에게 인성 교육은 정말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이의 미래를 좌지우지 할테니까요. 가정에서의 선생님은 부모님일테고 학교에서 아이들을 바른 길로 이끌어주는 분은 학교 선생님일 겁니다. 어쩌면 어릴 때 부터 자신과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연습을 시킨다면 집단 따돌림이라는 부분은 조금씩 근절되지 않을까요?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아이들은 스펀지라서 교육한 대로 따라갑니다. 어떤 리더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아이들의 인성이 변화합니다. 나와는 다른 또 다른 장점들을 많이 가지고 있고 나와 다르다고 해서 그게 나쁜 것은 결코 아님을 알게 하는 책을 통해서 알게 되지요. 반대로 생각해 보면 나와 다르기에 더욱 재밌지 않을까요? 아이들과 부모님이 같이 읽고 토론을 하면 좋을 책입니다. 아이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대화 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아이를 지도해야 할지도 생각해 보는 좋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