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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나는 당신입니다
로레타 엘스워스 지음, 황소연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블로그에서 알게 된 동생이 장기기증 서약서를 작성하고 왔다는 말과 함꼐 며칠 뒤에는 장기기증서를 블로그에 사진으로 올렸더랬다. 그 모습을 보면서 이제까지 생각하지 못하고 살았던 장기기증 문제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난 이미 결혼을 했기에 남편과도 이야기가 되어야 할 문제이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더욱 깊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지 않나 싶다. 요즘엔 연예인들의 장기기증 기사가 가끔 나오기 시작하면서 대중들도 장기기증에 대해-아파하는 사람들에게 새 생명을 준다는 게 얼마나 고귀한 일인지-생각들이 많이 바뀌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이건"과 "아멜리아"의 두 여자아이의 이야기이다. 이건은 전도유망한 피겨스케이트 선수로 스케이트를 탈 때가 제일 행복하다는 친구이지만 자신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는 엄마와 사이가 썩 좋지 않아서 항상 불평을 입에 달고 사는 친구이다. 그리고 울혈성 심부전증을 앓고 있는 아멜리아...심장이식만이 살 길인 아멜리아는 언제 죽을지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나날속에서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간다. 서로 비슷할 것이 전혀 없는 이 두 친구가 생사의 갈림길에서 만나게 된다. 한 사람은 벼랑 끝에서 생명을 잡고 한 사람은 벼랑 끝에 죽음을 잡는다.
내가 살기 위해서 누군가 죽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내가 행복하려면 누군가는 슬퍼해야 했다.
우리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내게 새로운 심장을 달라고 기도할 때, 우리는 누군가의 불행을 바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p15
아멜리아가 잡은 생명줄은 이건의 심장...!! 자신의 행복이 누군가의 불행이 되어야만 하는 게 슬프지만 또 다시 선택하라면 생명을 택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마음이 아프다. 뛰지도 못하고 걷기조차 힘들어서 마음이 힘들고 우울할때면 말그림을 그리며 자신의 소원을 빌어보는 아멜리아...조금만 늦었으면 아멜리아도 죽었을 거라는 의사선생님에 말에 가족들은 얼마나 가슴을 쓸어내렸을까? 그리고 아무 준비도 하지 못한 채 사랑하는 딸을 죽음의 저편으로 보내는 이건의 부모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가슴이 무너져 내리다 못해 다 녹아 버렸을 거다.
<울지마,죽지마,사랑할거야>라는 책에서도 소녀가 백혈병 걸려서 이식만이 살 길이라는 통보를 받지만 기증자를 찾지 못해 결국 수술도 못하고 한 생명이 꺼져갔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눈이 퉁퉁 붓도록 얼마나 울었던지...당사자인 그들은 얼마나 큰 고통일지 어찌 다 알 수 있겠냐만은 이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인 아멜리아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건과 아멜리아의 이야기가 서로 교차하면서 전개되어간다. 이건은 자신의 죽은 영혼을 통해 자기가 살아왔던 과거로의 여행을 하면서 가족과의 화해를 하고 아멜리아는 심장이식을 받고 갑자기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내 속에 사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면서 기증자를 찾아나서게 되고 그렇게 둘의 특별한 만남이 시작된다. 그들은 둘이지만 하나이고 하나이지만 둘이다.제목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안녕하세요 나는 당신입니다>...
행운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배웠고 내 인생을 값지게 일구어 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나를 감싸며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며 살 것을 다짐한다.
"넌 죽지 않았어.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는 것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