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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상 2 : 붉은 하늘 ㅣ 다른 세상 2
막심 샤탕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프랑스에서 장르 소설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막심 샤탕이 판타지 소설에도 도전했다. 저번 달에 <다른 세상1>을 읽고 난 후 다음 시리즈가 언제나 나올까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던 책이었기에 이 책이 내 품에 안겼을때의 기쁨은 말로 다 할수 없었다. 워낙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그동안 장르 소설을 위주로 발표했던 작가의 또 다른 영역의 세계를 엿볼 수 있어서 기대를 갖게 되는 이유가 크다.
모든 게 바꿔져버린 다른 세상...어른들은 사라지거나 이상한 괴물들이 되버리고 온전한 정신을 가진 사람들은 세상에서 약자라고 불리우는 어린 아이들..그들만이 세상에 덩그러니 남았다. 그것도 모자라 아이들을 보호해줘야 할 어른들이 아이들을 잡으러 다니고 잡은 후엔 어디론가 끌고 간다. 여왕 폐하의 피부 수색 작전을 위해서 말이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여튼 아이들은 부모의 부재를 슬퍼할 겨를도 없이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고금분투한다.
맷은 자신을 뒤쫓는 정체불명의 실체인 로페로덴을 알기 위해 친구들과 남쪽으로 자신들의 생사를 건 위험한 여행을 시작한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지금 지구는 왜 이상한 형상으로 변했는지~큰 임무를 띠고 그들은 한번 나오면 살아나가기 힘들다는 금단의 숲으로 들어간다.
폭풍설 이후에 많은 게 달라졌지만 자동차나 공장같은 환경오염의 근원이 되는 모든 게 사라져 버렸다. 인간들에 대한 지구의 반항인가? 아님 복수인가?
"가장 비열한 어른들이 기억을 지키고 나머지 어른들은 야만적이고 폭력적으로 변한 이 이상한 세상"(p285) 속에 과연 맷과 그의 친구들은 답을 찾을 수 있을까?
"인류는 지나치게 자원을 남용했고 또 지나치게 지구를 오염시킨 데다 지나치게 산림을 훼손했어요.
다시 말해 조금도 환경을 존중하지 않은 거죠. 자연은 우리의 나쁜 버릇을 고치기 위해 대격변을 일으켰을 거예요.
반성을 촉구하는 강도 높은 경고였조. 하지만 자연은 우리를 전멸시키지 않고 다시 기회를 주었어요." -p291
마지막 세번째 이야기만을 남겨두고 있는 시점에서 모든게 의문에 쌓인다. 그 의문에 답을 주는 이들은 맷과 그의 친구들일것이다.
아직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아이들에게 지구는 무엇을 원하는지~어른들의 자연에 대한 무자비한 탐욕들이 미래에 어떠한 결과를 가져다줄런지 한번쯤 생각해 보암직한 책이다.
판타지를 즐겨하는 이유를 하나 꼽으라면 무한한 상상력의 표현들이다. 그런 면에서 시리즈 첫번째 이야기보다 두번째 이야기가 더 흥미롭다.1권에서 스토리의 베이스를 깔아놓은 형국이라면 2권에서는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펼쳐져 좀 더 흥미울 뿐더러 강도높은 스피드의 전개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기형학적으로 커져버린 숲 위로 아이들이 배를 만들어 이동하는 모습은 노아의 방주를 방불케 하는 모습이었고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커다란 문어의 습격, 상상할 수 없는 크기의 거미집단들은 영화로 만들면 어떤 영상으로 비춰질지 상상케 한다.
앞으로 전개될 마지막 이야기엔 어떤 결말이 숨어 있을지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