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마법사

오즈의 마법사 ㅣ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7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김양미 옮김, 김민지 그림 / 인디고(글담) / 2009년 10월

 

어렸을 때 엄마의 배려로  동화책을 많이 읽었었지요. 책에 투자하는 부분은 아깝지 않다고 생각을 하신 분이셔셔 그리 넉넉치 않은 살림을 하면서도 정말로 원없이 책을 접했습니다. 엄마랑 책 읽는 시간이 어찌나 좋았는지 제가 책을 좋아하게 된 것도 저희 엄마의 노력의 결실이지요. 엄마랑 읽었던 동화책들을 성인이 되서 읽게 되니 어린 시절이 떠올라 마음이 벅차오름을 느끼면서 그 때의 감동과는 사뭇 다른 메시지를 전해 받는 것 같습니다. 

<오즈의 마법사>는 인디고 출판사에서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로 나오고 있는 일곱번 째 책입니다. 인디고에서 나오는 책들은 일러스트가 매우 돋보여서 읽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톡톡히 주기에 앞으로 어떤 책이 출간될지 독자들의 이목을 받고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저 또한 그 중의 한명이구요.
도로시와 그녀의 친구들이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가며 겪게 되는 여행기를 그린 <오즈의 마법사>... 읽으면서 도로시의 친구들을 보고 참으로 유쾌했습니다. 어쩌면 그들 모습에서 용기와 위로를 얻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미처 느끼지 못했던 느낌들이 저에게 다가와서 행복했습니다.

회오리 바람에 도로시와 토토(도로시의 강아지)가 날아가서 도착한 알수 없는 그 곳... 마침 도로시가 타고 있었던 침대에 깔려서 죽은 동쪽 마녀...벌레 한마리 죽이지도 못하는 도로시인데 이게 무슨 일이란 말입니까? 어떤 일이 벌어졌던간에 도로시는 집에 돌아가기 위해 위대한 마법사인 오즈를 찾으러 떠납니다. 여행 중에 뇌를 가지고 싶어하는 허수아비, 심장을 원하는 양철 나뭇꾼,용기를 원하는 겁쟁이 사자를 만나게 되면서 그들의 여행은 시작됩니다.

"너는 뇌가 필요 없어,매일 새로운 걸 배우고 있으니까. 아기들이 뇌가 있다고 많이 아는 건 아니잖아.
경험을 통해서만 무엇인가 배울 수 있단다. 세상을 오래 살수록 그만큼 경험도 쌓이는 법이야." -p234

"내가 보기에 넌 이미 용기 있는 사자야. 너한테 필요한 건 용기가 아니라 자신감이야. 생명이 있는 것들은 무엇이든 위험에 처하면 두려워하기 마련이지.
그런 두려움을 이기고 위험에 맞서는 것이 바로 진정한 용기란다. 그런데 넌 그런 용기를 이미 많이 가지고 있잖아."p235

"다들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일을 이렇게 하게 만드니 어떻게 내가 사기꾼이 안 되겠어?
허수아비와 사자와 나무꾼을 행복하게 해주는 건 쉬웠어. 내가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다고 모두 믿었으니까."

읽는 내내 허수아비,양철 나뭇꾼, 겁쟁이 사자를 보면서 행복했습니다. 서로의 장점들을 가지고 힘을 합쳐 장애물들을 헤쳐 가는 모습들이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조금씩 성장합니다. 사실 그들이 원하고 있는 건 이미 그들 속에 있었음을 몰랐던 거죠. 누군가가 짠~하고 주면 받는게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 가야함을요. 그러고 보면 오즈의 마법사가 우리 시대가 지향하는 최고의 멘토가 아닐까 싶네요.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주어 도로시의 친구들이 좀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게 만들었으니까요. 동화에 불과하지만 많은 부분이 사람들의 특성을 닮아 있음을 발견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읽어도 좋을 듯 한 인디고 시리즈...행복,자신감,용기, 희생등 우리에게 시사하는 부분이 참 많습니다. 마음이 우울할 때 도로시와 그의 친구들에 유쾌하고 발랄한 그리고 진지한 모험 속으로 잠시 빠져 들어도 좋을 듯 합니다. 작은 사이즈에 일러스트가 너무 예뻐서 소장하기에 참 좋습니다. 날씨가 쌀쌀한 가을에 우리에게 익숙한 고전 동화들을 만나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