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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녀를 위한 아르바이트 탐정 ㅣ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3
오사와 아리마사 지음, 손진성 옮김 / 비채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탐정하면 <명탐정 코난>이라는 애니메이션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워낙 만화를 좋아하기도 하고 어른이 된 뒤에도 즐겁게 보고 있는 애니메이션중의 하나여서 아이들과 시간이 맞으면 TV 앞에서 눈을 떼지 못하지요. 쇼파에 줄줄히 앉아서 킥킥킥 웃는 모습을 상상하니 좀 바보스럽긴 하네요. 하지만 저희는" 어머~어머~" 하면서 표정과 손짓으로 무용까지 해가면서 좋아라 한답니다. 저희 집의 풍경이 조금은 그려지시죠?
순정만화의 느낌이 풀풀 나는 표지에 가벼운 마음으로 페이지를 넘깁니다. 읽어 내려 가면서 웃음을 참지 못합니다. 왜냐구요?? 아버지와 아들의 모호한 관계가 저를 킥킥킥 웃게 만들더라구요. 심각한 상황도 독자들에게 유머러스하게 웃음으로 되돌려 주는 게 이 책의 매력인가 봅니다.
우리의 주인공 사이키 류는 사립탐정 일을 하고 계신 아버지를 둔 진학을 앞둔 학생입니다. 공부를 썩~잘하지 못해서 대학을 갈지도 미지수인데다 대학 등록금이 없어서 갈 수 있을지도 참 아리송합니다. 그런 고민을 하고 있는 참에 아버지에게 일거리가 들어옵니다. 라일왕국의 후계자가 될지도 모르는 왕녀를 보호하는 보디가드 역할이 떡~~하니 말이죠!. 국가에서 비밀리에 추진되는 일이기도 해서 보수도 짭짤합니다. 우리의 주인공은 열심히 머리를 굴리기 시작합니다. 뭐~돈은 바라지 않아도 시험 안보고 대학을 보내주신다면야~무슨 일인들 못하겠냐는 마음자세와 함께 같이 참여하게 됩니다.
아버지의 보디가드 철칙 중의 하나가 검은 썬글라스를 착용해서 마음을 읽히지 않는 것이라고 하는데 보디가드의 모습이 너무 도드라져셔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받습니다. 이 분이 정말 사립탐정이 맞는 걸까요? 왕녀에게 첫 눈에 반해버린 우리의 주인공과 그리 모범적으로 보이지 않은 그의 아버지의 보디가드 일은 과연 성공적으로 끝마칠 수 있을까요?
쉽게 읽어갈 수 있는 편안한 책입니다. 마음이 힘들때~기분 전환이 하고 싶을 때~가볍게 읽기에 안성맞춤인 책입니다. 심각하게 읽으려 해도 절대 심각해지지 않습니다. 그 안에서 많은 이들이 심각하게 일을 추진하고 있겠지만 저는 보는 내내 벌어지는 모든 일들이 유쾌하고 통쾌했습니다. 전문 킬러도 등장하고 근육이 빵빵한 검은 조직의 사람들~그리고 그 안의 숨겨진 비밀들이 연결되어진 스토리가 지루하지 않습니다. 살짝~그야말로 살짝 다루어진 주인공의 핑크빛 러브 스토리도 음식의 간을 맞추는 소금처럼 간질맛났더랬습니다.
부자관계가 아닌 것 같은 관계 속에서 서로 만담(?)을 주고 받으면서 세상에서 제일 편한 부자관계를 그려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 아버지의 속 깊은 정과 사랑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코믹하지만 나름 진지한 탐정 놀이로 기분 전환 하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