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눈물 - 슬프도록 아름다운 삶이 춤추는 땅
장형원.한학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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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이었을까요? <105일간의 아프리카 여행>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저자의 부모님이 아프리카라는 나라에 여행을 가라고 했다는 말에 참 멋진 부모님이라고 생각을 했었지요. 과연 저라면 그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했었습니다. 그런데 아프리카를 한달도 아니고 거의 3개월 반을 종횡무진했다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여정을 같이 따라가면서 그리 쉬운 여행은 아님에도 아프리카라는 나라에 큰 관심이 생겼습니다. 제 딸이 대학생이 되면 아프리카로 여행을 보내야겠다고 마음먹을 정도였으니까요. 사실 아프리카라는 나라는 드넓게 초원이 펼쳐져 있지만, 물과 먹을 게 부족해서 많은 아이들이 죽음과 공존해 있다는 것을 여러 매체에서 보도하고 있지요. 그렇지만 죽음이 혀를 낼름낼름 내밀고 있을 것 같아서 두렵기도 하면서 한 번쯤 가고 싶은 나라 중의 한 곳이니 참 아이러니 하네요.

그런 척박한 땅인 아프리카를 영상으로 찍어 온다는 것이 참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겁니다.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을 뿐 더러 돌발 상황이 언제 닥칠지 모르니 항상 긴장의 연속일 수 밖에요. 이 책은 두 프로듀서가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다니며 '눈물'의 흔적을 찾아 헤맨 기록의 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눈물이 책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그들의 삶에 눈물이 녹아 들어 있습니다.

 

공항에 도착부터 뜨거운 열기가 촬영팀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프리카 눈물' 을 촬영할 때 특히나 많은 사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가시나무 잎이 대바늘처럼 크기 때문에 티아어가 하루에 몇 번씩 펑크가 나기도 했고, 별로 깊지 않은 모래 구덩이에 차가 빠지기도 하구요. 차가 전복해서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조연출님의 얼굴에 흉터도 남기고 말이죠.

그리고 촬영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의식주 문제입니다. 먹는 것이야 한국에서 가져간 것들을 먹으면 된다지만 역시 문제는 싸는 문제였답니다. 도마뱀이 수시로 스르륵 지나가는 화장실....상상해 보면 오싹해집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사막의 저녁은 아름답다고 말합니다. 싼마오의 <사하라 이야기>에서도 사막의 저녁의 하늘은 별이 쏟아질 것처럼 아름다워서 그 아름다운 경관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말을 합니다. 사막의 저녁 하늘을 보고 싶어 집니다.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역시 사막에서의 생존은 물입니다. '물이 곧 생명'이라는 말이 실감할 정도로 물이 엄청 귀합니다. 수십 키로가 됨에도 아녀자들이 물을 얻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을 TV에서 보셨을 겁니다. 어린 아이들까지 물동이를 지는 모습이 마음이 아팠었지요. 하지만 살기 위해선 어쩔 수가 없음을요....!!

 

사하라 유목민들을 만나러 온 촬영팀을 반겨주는 소녀의 밝은 미소가 참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살아있는 소의 머리를 아낙네가 자르고, 또 이고 가는 모습은 참 충격적이지요. 그런 건 남자들이 할 일이 아닐까요?라고 반문해 보고 싶지만 그 부족의 문화가 그렇다고 하니 어쩔 수가 없는 거겠죠?

역시 제가 우리나라 대한민국, 조선시대가 아닌 21세기에 살고 있다는 자체가 감사할 따름입니다. 남의 힘듬과 고생을 저의 작은 안위로 삼고 있는 제 자신이 조금 부끄럽지만 저의 모습이네요.

사막에서는 모든 대지와 동물들, 그리고 사람들이 단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른 호수 근처에 동물들의 주검들이 뒹굴고 있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가문지 알만 합니다. 촬영하다 보면 유달리 새끼 코끼리들이 많이 죽어 있는 볼 수 있다는데 물이 부족한데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점점 사막화가 되어 가는 곳에서 낙오되어 죽어 간다고 합니다. 자신의 새끼가 낙오되지 않게 할려고 어미 코끼리가 얼마나 전전긍긍했을까! 그리고 새끼를 구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새끼를 두고 발걸음을 떼어야 하는 어미는 얼마나 아팠을까요? 사람 뿐만 아니라 동물들까지 죽음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저희가 알지 못하는 문화들이 참 많았습니다.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검은 색으로 입술에 문신을 하는 부족 여성들, 입술에 넓은 원반을 아랫 입술에 끼우고 사는 수리 족. 니제르라는 나라에서의 꽃미남 선발 대회 <게르올 축제>....화장을 새빨갛게 얼굴에 칠하고 화려한 장신구들을 몸에 걸치고 최대한 눈을 부릅뜨고 입술을 부들부들 떠는 모습이 적응은 안되지만 그들만의 문화라고 합니다. 살짝 무섭기도 하고 우스꽝스럽기도 하면서 아름다움의 기준이 다름을 느낍니다.

특정 가문을 나타내기 위해 태어난 지 얼마 안된 아이의 얼굴에 문신을 하기도 하고 성인식의 일환으로 어깨의 생살에 문신을 새기는 장면들, 소 피를 먹는 부족은 내가 살고 있는 문화와는 얼마나 다른지를 보여주는 예입니다.

" 우리 눈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그 어떤 것에도 반드시 이유가 있는 법이다.

사하라이기에 고통스럽지만, 사하라이기에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

 

지금 아프리카는 가뭄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최대의 피해자는 역시 아이들일 겁니다. 아직 면역력이 없는 아이들에게 나무의 잎을 데쳐서 먹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은 결국 아이들이 병에 걸리는 지경에 이르게 합니다. 지금 아프리카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여 있습니다.

먹을 게 없어서 가장들은 도심으로 모두 떠나 돈을 벌러 나갑니다. 하지만 그것도 경쟁률이 쎄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습니다.

위 그림에 보면 아이를 안고 있는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보입니다. 남편은 도심으로 돈을 벌러 간 사이에 아이를 낳을 거지요. 그들의 모습에서 희망이라는 끈을 찾아 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냥 생명이 붙어 있으니 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이를 낳았지만 산후조리는 꿈도 못 꾸고 바로 일을 합니다. 그게 지금의 아프리카의 현실이고 눈물입니다.

이 책을 보면서 촬영하면서 힘든 일도 감수했겠지만 그 만큼 많은 것을 얻어온 여정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전 예전에 이 프로그램을 TV로 본 적이 있어서 알고 있는 사실이 많았지만 아마 보지 않은 분들은 아프리카의 현실에 대해 또한 그들의 문화에 대해 많은 걸 보게 될 것입니다.

가슴 아프지만 현실적인 상황을 받아 들여야만 하는 일들 속에 그들은 하루하루 힘든 발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어쩌면 아프리카의 눈물이 머지않아 우리들의 눈물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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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100배 즐기기 : 제주시.서귀포시.중문관광단지.한라산 외 - 2012~2013년 최신판 100배 즐기기
홍연주.홍수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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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의 풍경이 모두 다른 느낌을 줘서 언제 가도 볼거리가 많은 곳이 제주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여행지로, 수학여행으로 또 신혼여행지로 제주도를 많이들 선호하고 있지요. 그렇게 많은 분들이 몇 번은 가봤다는 그 제주도를 올해 처음으로 가보게 되었답니다. 역시 여행은 우선 저지르고 봐야 가게 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동안 계획을 수 없이 세웠지만 이런저런 핑계아닌 핑계를 대면서 다음에,,,다음에,,,하며 미루었었는데 날짜를 잡은 순간 조정이 안되던 스케줄도 조정되는 걸 보니 진즉 그럴 걸 했답니다. 처음으로 가는 제주도 여행이라 꼭 봐야 할 장소는 꼭 가봐야겠다고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합니다. 가고 싶은 곳은 엄청 많은데 어디를 어떻게 가야 할지 참 막막하더라구요~ 2박3일 동안의 일정을 효과적으로 짤려고 하니 정보가 너무 없어서 걱정하고 있던 차에 제주도를 몇 번 갔다 온 동생이 2011년도에 출간된 <제주 100배 즐기기> 라는 책을 건네주면서 굉장히 유용했다고 하더라구요. 볼거리,먹거리의 정보들이 한 가득 수록된 책이었습니다.

 

지금 저에게 온 책은 2012~13년도의 최신 정보가 수록된 <제주 100배 즐기기> 개정판입니다.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는 분이시라면 이 책 한권만을 가지고 가셔도 무방할 정도로 세부적인 정보와 볼거리들이 알아보기 쉽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체크해야 할 교통편은 비행기,배로 나눠 출발지와 시간 그리고 금액까지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숙소예약과 완벽한 짐을 꾸리기 위해 필수 준비물 ,가져가면 편리한 준비물, 그리고 제주도에 가서 다리가 되어 줄 렌터카와 런터카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여행지로 데려다 줄 노선버스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아서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어요.

 

 

 

 

 

이 책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본문 보는 방법과 지도를 보는 방법까지 적어놓은 걸 보면 작가님들의 세심한 배려가 엿보입니다. 저도 지도를 봤을 때는 이걸 어떻게 봐야 하지? 했었거든요. 초보자들이 쉽게 지도를 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고 있어서 사람 못지 않은 가이드로서의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이제 모든 것이 준비됐다면 볼 만한 여행지를 돌아보아야 하겠죠? 먼저 달별로 어떤 축제가 있는지 알려주기 때문에 축제와 함께 해도 좋을 것 같죠?

제주도는 볼거리가 엄청 많기 때문에 어떤 것을 먼저 봐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되던데 제주도의 베스트 명소들과 오감을 자극할 베스트 먹을거리.간식거리들을 한 곳에 모아 소개해 놓아서 고민거리를 해결해 줍니다. 각 시마다의 가는 방법과 꼭 보아야 할 만한 리스트와 꼭 먹어야 할 먹거리까지 세세하게 적어 놓았습니다. 여행하는 동안 이 책을 항상 가지고 다녔어요. 저와 함께 2박3일동안 가이드로서 역할을 충분히 해준 고마운 친구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였답니다.

 

 

 

 

 

<대포해안 주상절리대>-비가 오는 날 찍은 사진

 

 

저희가 제주도에 간 첫째 날은 비가 몹시도 많이 오는 날이었지만 비가 와서 더 운치있던 날이기도 했지요. 렌터카를 타고 중문단지에서 <천제연 폭포>를 보고 향한 곳은 <대포해안 주상절리대>였습니다. 제주도의 간식인 파인애플 꽂이를 하나 들고 비가 옴을 원망하고 있던 차에 <주상절리대>는 과연 장관중의 장관이었습니다. 비와 바람이 불어서 파도가 거세게 치는 그 모습을 눈에 담고 카메라에 담느라 비가 내 몸에 맞은지도 몰랐으니까요.  사실 이 곳을 간 것도 책을 보고 알았으니 정말 멋진 가이드라고 말해도 되겠죠?

저희는 2박3일의 짧은 일정으로 제주도에 갔습니다. 어떻게 보낼까하는 걱정도 잠시 이 책에는 날짜별로 베스트 코스를 짜놓아서 꼭 가봐야 할 명소들을 중심으로 일정이 짜져 있었습니다. 하루의 일정부터 4일정도 머무를 일정의 계획을 기재해 놓았고 가족여행으로 좋을 일정, 맛집 탐방까지....필요한 부분을 골라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개정되기 전의 책은 좋은 가이드 역할을 했지만 아쉬운 부분 하나가 책이 크다보니 무거워서 들고 다니기가 불편했습니다. 그런데 개정판에는 작은 포켓북이 들어있어 들고 다니기에 부담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주도하면 올레길이 유명한데 2012년 5월에 개장한 20코스까지의 최신 정보를 수록해 놓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올레길을 하루 걷고 싶었는데 그건 다음번 여행 때 걸을려고 계획 중입니다.

 

이 책 한권이면 제주도를 계획하는 그 순간부터 여행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철저하게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특히 제주도를 처음 가보는 여행자라면 책 속에 있는 포켓북 하나면 좀 더 알차게 구경하고 오지 않을까 싶어서 강력하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바다, 바람,그리고 한라산의 정기를 느끼고 싶지 않나요?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지정된 우리의 유산인 제주도를 더욱 행복하게 만끽할 좋은 가이드가 될 거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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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하는 벽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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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작가는 왠만해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한국 문학계의 거장 중의 한 사람이다. 특히나 우리 민족의 한 맺힌 애환을 서사하는 필력은 감히 어느누가 따라할 수 없을 정도로 독보적이다. 나의 책장안에 흐른 시간만큼의 힘이 더해진 세월의 흔적이 여실히 보이는 노랗게 바랜 <태백산맥>을 보고 있노라면 더더욱 작가의 대단함을 느끼게 된다. 작품 중에 <태백산맥> <아리랑><한강>은 20세기 한국 현대사 3부작으로 대학생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 등으로 세월이 지나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사실 말이 필요없는 작가가 아니겠는가! 요즘엔 예전에 출간했던 책들을 다시 장편으로 개정, 재출간되고 있어서 작가의 책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는 게 독자들에겐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이 쓰여진 1970년대의 시대적 배경을 잠깐 살펴보자면 박정희 대통령의 군부 독재 정치로 말실수나 의심난 행동을 했을 때는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는 시대였고 '새벽종이 울렸네~'라는 노랫소리로 알려진 새마을 운동으로 가난을 벗어나고자 했다.

<외면하는 벽>은 1977~79년에 작가가 썼던 8개의 단편을 모아놓았고 여기에서 <외면하는 벽>은 이 책에 수록된 단편 중의 하나이다.

8개의 단편 모두 시대적인 상황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서 힘없는 사람들의 외침을 처절하게 또 비참하게,그리고 아이러니하게 그려 놓았다.

 

            "기약 없는 시간과 친숙해지고 상대 없는 대화에 친숙해지고

             박수 없는 인내에 친숙해지기 위해 걷고 있는것이다." (p21)

 

힘있는 사람들이 활개를 치는 세상, 권력을 이용해 사람들의 인권을 마음대로 휘두르는 시대에 힘없는 서민들은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아니 무엇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제 목소리를 감추고 가만히 있어야 뒷 탈이 없는 시대였고 맘껏 날개짓을 하고 싶어도 날아오르지 못한 비둘기처럼 힘이 없음이 죄가 되는 세상에서 그들은 살아가고 있었다. 첫 단편의 포문을 연 <비둘기>라는 작품에서는 아무리 발버둥을 치고 또 쳐도 어쩔 수 없이 제자리일 수 밖에 없음을, 아프다고 비명을 지르고 또 질러도 제 목숨만 사그러들고 마는 그런 시대의 아픔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살아생전에 절대 나갈 수 없다는 곳, 하늘마저 볼 수 없는 백골섬에 더 이상 사람이 아닌 물건이 되어 갇힌 한 사내의 이야기가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어느 순간까지는....! 사실 포기하고 싶지 않았을 뿐 그에게 앞날이라는 게 있었을까?

 

빽 없고 돈 없는 사람들은 아무리 갖은 애를 쓴다고 하더라도 항상 그 자리임을 <진화론>과 <한,그 그늘의 자리>에서는 동호와 경희를 통해서 보여준다. 어떻게 이리도 처절하게 인생을 그려놓았는지 작가가 원망스러울 정도로 짠해서 가슴이 아리고 또 아린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다. <미운오리새끼>에서는 혼혈아의 아픔을 섬세하게 그려 놓아서 선입견이라는 무서운 관념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그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사람이 산다는 것도 저럴 것이었다.

          산속의 바위나 나무나 짐승처럼 조금만 멀리서 바라보면 형체가 없는 것,

          그러면서도 가까이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너무나 고달프게

           회초리질하는 것이다." (p388)

 

8개의 단편 모두 참 아프고 씁쓸하게 한다. 나라사정이 조금씩 나아지면서 사람들의 마음에 이기심까지 같이 들어와서 서로를 밟고 올라갈려고 하는 모습들을 어찌 이렇게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전기가 들어오고 TV가 들어오면서 사라지지 말아야 할 배려하는 마음까지 사라지는 모습들을 표현해 놓은 <마술의 손>을 통해서 지금 현재의 우리의 모습을 투영해보아도 좋을 듯 하다. 그리고 힘없는 자들의 허무한 외침의 비명까지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을 어찌나 함축적으로 스토리에 다 넣을 수 있는지 경외심이 들 정도이다.

단편임에도 전혀 단편처럼 읽혀지지 않았다. 단편임에도 전혀 짧다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몰입하게 하고 각 단편들의 결론에는 모두 반전코드가 들어 있어서 흥미까지 잡았다. 각 이야기 속에는 인간이 얼마나 외로운 존재인지, 그리고 얼마나 이기적인 존재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좋은 책을 읽고 나면 마음이 뿌듯한데 모두에게 강력하게 추천해도 좋을 책을 한 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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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림 운동 처방전 - 나에게 딱 맞는 운동법 궁금하세요? 내 몸을 살리는 시리즈 5
공인덕.예병일 지음 / 씽크스마트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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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특히 평균 수명이 80세로 늘어나고 있는 시대에 질병없이 건강하게 사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바라는 마음일 겁니다. 그러다 보니 건강을 위해 등산하시는 분들이 엄청 많아졌습니다. 저희 집이 무등산으로 올라가는 중간지점이라 등산복을 입고 버스를 기다리는 어르신들을 볼 수 있어요.  멀리 갈 것도 없이 저녁에 집 근처의 학교를 들여다 보면 걷기를 하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학교 내의 체육관에서는 베드민턴을 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렇듯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건강을 지켜가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역시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게 제일 중요하겠죠.

 

올바른 식사와 균형잡힌 식사,그리고 신체활동이나 바람직한 생활습관들을 실천하여 정신과 육체가 모두 건항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개인의 건강을 추구하는 것이 이 책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궁극적은 목표입니다. 이 책은 건강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맞는 운동법이 무엇인지 소개하고 성인병에 대하는 지식과 성인병에 맞는 운동법이 무엇인지 과학적으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자신이 평소 얼마나 신체활동을 하는지 활동량을 먼저 체크해 보고 자신이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 결정하면 될 것 같습니다.

네 개의 큰 쳅터안에 작은 소단원의 쳅터들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굳이 처음부터 읽지 않고 필요한 부분만 읽어도 좋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사례들이 실어져 있어서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지, 또한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경고를 주고 있습니다. 절대 자만해서는 안되는 게 건강임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운동을 해야 한다는 걸 모르는 분들은 없으실 겁니다. 하지만 어떤 운동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몰라서 망설이고 있는 분들도 아마 계실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 책에서는 건강이야말로 약이라고 말하고 있고 운동을 처음 계획하고 있다면 제일 하기 쉬운 걷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돈도 들지 않고 조금만 신경쓰면 할 수 있는 걷기야말로 운동의 기본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습니다.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는 말이지요.

 

더운 여름철에 운동할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한여름 열손상을 막는 법, 응급처치법까지 이 책에서는 유용한 정보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연령대에 맞는 운동지침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어린이,청소년, 성인,고령자,임신중 및 출산 후 여성,장애우.만성병환자를 위한 신체활동 실천계획을 적어 놓았으니 자신에 맞는 운동법을 실천하면 될 듯 합니다. 그리고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운동법과 병에 대한 가벼운 지식을 실어 놓은 꼼꼼함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 책은 건강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모두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그리고 숙면을 이루지 못한 분들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주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으니 건강지침서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건강에 대한 강조는 백 번 강조해도 넘치는 법이 없습니다. 건강을 지키려면 운동을 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게으름 때문에,때문에 하면서 미루고 있는 저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운동 시간을 정해서 적은 양이라도 운동을 하는 것이 안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는 걸 알고 계시죠? 저부터 실천해야겠습니다. 처음부터 무리한 운동을 하기보다는 가벼운 것부터 습관화하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운동은 평생 해야 할 동반자니까요.

운동과 함께 한다면 병의 대한 위험도를 낮출 수 있으니 지금부터 시작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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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참자 재인 가가 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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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랫만에 작가의 책을 만나게 됐을때 '혹시 실망하면 어떻하지?~'라는 느낌이 설레는 마음보다 컸음을 고백한다. 그건 기대했던 작가에게 배신아닌 배신을 당했다고 하면 오버이겠지만 분명 어느 순간부터 작가의 책 스타일이 나에게는 무뎌짐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워낙 다작을 해서 밥 먹는 시간을 빼곤 글만 썼을 것 같은 작가의 출간 소식은 한편으론 설레임도 주지만 설레임이 실망으로 변하면 어쩌지..라는 염려가 같이 작동함은 어찌할 수가 없다.

아베 히로시 주연의 드라마 "신참자"의 원작소설인 이 책은 오랫만에 만나는 가가형사의 활약이 눈에 띈다. 가가형사님~오랫만입니다!!

 

장소는 도쿄 니혼바시 닌교초 거리....첫 장면은 닌교초 거리의 센베이(일본의 전통 과자) 가게에 가가형사의 출현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고덴마초에서 홀로 살고 있는 마흔 다섯 살의 여성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사건이 벌어지고 가가형사는 닌교초 거리의 가게들을 탐문차 조사중이다.

각 쳅터의 장소가 모두 다르다. 즉 가끔씩 이름은 언급이 되지만 장소마다 각기 다른 사람들을 만난다. 독립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이 모든 장소가 한 사건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옴니버스 형식이라고 이름 붙여도 될 듯하다.

 

가가형사의 추리력과 관찰력은 정말 타의 추종을 불러 일으킨다. 자신이 만나는 사람들의 행동이 어떠했는지, 왜 그 물건이 거기에 있었는지, 작은 단서 하나로 모든 걸 파악하는 놀라운 직관력의 소유자이다. 특별한 어떤 것을 물어보지도 않는다. 첫 번째 쳅터의 센베이 가게만 해도 사건을 해결하는 마음이 있긴 한건지 답답하기까지 한 느긋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작은 반전과 파동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마음을 무장해제시킨 상태에서는 작은 파동도 클 수 있음을 적절히 사용한 듯 하다. 할머니를 엄마이상으로 생각하고 있는 센베이 가게의 딸, 케이크 가게에서 일하는 점원, 사기그릇 가게 며느리등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나름 자기들만의 상처를 가지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서로를 보듬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가가형사는 그들에게 자신들이 얼마나 사랑받고 사는지, 배려가 무엇인지 ...깨닫지 못할 뿐인 것을 깨닫게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가가 씨는 사건 수사를 하는 게 아니었나요?"

"물론 하고 있죠. 하지만 형사가 하는 일이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사건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 역시 피해잡니다.

 그런 피해자들을 치유할 방법을 찾는 것도 형사의 역할입니다."(p278)

 

가가형사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사건 수사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아마 읽어보다보면 느끼게 될 것이다. 하지만 뒷 페이지로 갈수록 사건은 점점 좁혀지고 사건의 실체와 만나게 된다. 강하고 더 강한 반전을 원하는 독자들에게는 좀 심심할 수 있겠지만 이 책은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거기는 동시에 마음까지 무장해제 시키는 훈훈한 따뜻함이 주된 포인트다. 또한 사랑의 다양한 종류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면서 사람의 마음을 치유할 뿐만 아니라 화해의 의미까지 담고 있으니 읽는 내내 가슴이 벅차 오를 것이다.

훈훈한 따뜻함이 있다고 해서 추리와 반전이 없는 게 아니다. 독자들의 허를 찌르는 반전이 쳅터마다 있으니 가슴 찌릿한 반전을 맛보게 되니 기대하셔도 좋을 듯 하다.

 

"하나만 묻겠는데 ,자네 대체 뭐하는 놈이야?""뭐하는 놈이기는요. 이 동네에서는 신참일 뿐입니다."(p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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