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의 언어 - 죽음의 진실을 연구하는 법의인류학자의 시체농장 이야기
윌리엄 배스.존 제퍼슨 지음, 김성훈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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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의 언어》는 법의인류학자 윌리엄 배스가 ‘시체농장(Body Farm)’에서 마주한 죽음의 진실을 기록한 책이다. 누군가의 마지막 흔적을 쫓아가며, 부패와 냄새, 온도와 곤충의 움직임 같은 모든 변화가 “말”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 책의 힘은 자극이 아니라 정확함에 있다.
범죄 현장에서 남은 뼈 한 조각, 파묻힌 이, 불에 탄 시신들까지… 배스는 “죽은 자가 남긴 미세한 단서가 어떻게 시간을 말하는지”를 집요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그 진실을 읽어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기술보다 겸손이라는 점을 끝까지 강조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사람이 사라진 뒤 남는 것은 “몸”이 아니라 “흔적”이라는 말.
그 흔적을 읽어내는 일은 단지 범인을 잡기 위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마지막 순간을 ‘제대로 이해해 주는 것’에 가깝다.


《부패의 언어》는 잔혹함을 다루지만,
읽고 나면 이상하게도 삶을 더 선명하게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죽음이 남긴 가장 정확한 기록을 통해,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복잡하고 또 얼마나 강한 흔적을 남기는지를 배우게 된다.과학과 인간다움이 만나는 지점.
죽음의 침묵을 언어로 번역해낸 특별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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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 이겨놓고 싸우는 인생의 지혜 현대지성 클래식 69
손무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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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자병법》 — 싸움을 넘어, 생존의 기술로⠀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선이다.”⠀
이 한 문장에 이 고전의 본질이 담겨 있다.⠀
⠀⠀
우리는 매일 작은 전쟁 속에 산다.⠀
회의실에서, 관계 속에서, 내 마음 안에서.⠀
승부가 아니라 ‘균형’을 잃는 순간, 이미 패배다.⠀
⠀⠀
손자는 말한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
이 말은 결국,⠀
타인을 이기기 전에 ‘자신을 직면하라’는 선언이다.⠀
⠀⠀
분노가 나를 다스릴 때, 냉정을 잃는다.⠀
두려움이 앞설 때, 선택을 놓친다.⠀
그래서 《손자병법》은 마음의 병법서다.⠀
세상의 흐름을 읽는 법, 때를 기다리는 법,⠀
지지 않으면서도 소모되지 않는 법을 알려준다.⠀
⠀⠀
진짜 전쟁은 밖이 아니라 ‘내 안’에서 벌어진다.⠀
⠀⠀
손자는 전투가 아닌 ‘생존의 기술’을 가르친다.⠀
오늘의 삶에도 통하는 고전의 한마디 —⠀
“이기는 싸움은 미리 이겨놓고 나서는 것이다.”⠀
⠀⠀
💬 싸움이 아닌 지혜의 기술, 그것이 손자의 병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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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킹의 8개 국어 - 서른 넘어 시작해 인생 레벨 업
와인킹(이재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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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술’이 아니라 ‘언어’로 읽는 사람의 이야기.>

처음엔 그냥 와인 에세이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읽다 보면, 이건 '와인을 핑계로 인생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프랑스에서는 품격을,⠀
이탈리아에서는 낭만을,⠀
스페인에서는 태양을 배우며⠀
저자는 와인을 통해 세상의 언어를 익힌다.⠀

8개 국어를 구사한다는 건⠀
결국 8개의 감각으로 세상을 느낀다는 뜻이 아닐까?⠀

와인을 배운다는 건, 기다림을 배우는 일이다.⠀
향이 깊어질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마음.⠀

책장을 덮고 나면,⠀
한 잔의 와인보다 더 긴 여운이 남는다.⠀

오늘의 나에게 어울리는 향은 무엇일까?⠀
천천히, 내 삶의 와인을 마셔본다. 🍇⠀



#와인킹의8개국어 #와인책 #인생책 #책스타그램 #와인러버 #책속한줄 #오늘의책 #와인과인생 #감성리뷰 #독서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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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와 가나코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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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을 처음 읽던 시절,
오쿠다 히데오를 만났다.
그의 유머는 내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무거운 이야기도 가볍게 풀어내던 그 작가.
그래서 한때 푹 빠져 있었다.
이번 책도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은 달랐다.
웃음기보다 긴장감이 먼저다.
그렇다고 손에서 놓을 수 있는 책도 아니다.

500페이지에 가까운 분량인데
단숨에 읽어버렸다.
그만큼 강력한 흡입력.

나오미와 가나코.
대학 동창, 절친, 평생 친구.
그런데 가나코의 집에 찾아간 날,
모든 게 달라졌다.

친구의 얼굴에 남은 멍자국.
아무 말 못하는 가나코.
범인은 남편이었다.

젠틀해 보였던 그 남자,
보름마다 괴물이 되었다.
가나코는 두려움에 이혼도 못 한다.

나오미의 분노는 폭발한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리던 기억이 겹쳐진다.

그리고 두 사람은 결심한다.
이제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하지만 그 결심은 너무 멀리 갔다.

그건 범죄다.
그런데도 나는 그녀들을 응원했다.
손에 땀을 쥐고 마지막 페이지까지 달렸다.

시누이 요코는 얄미웠다.
그녀가 현실적이라는 건 알지만,
뒷통수를 한 대 치고 싶을 만큼.

이 책은 폭력에 맞서는 극단의 선택을 보여준다.
현실에선 쉽지 않지만,
폭력에 굴하지 말라는 강한 메시지.

마지막 탈출 장면에서
본 조비의 <Runaway>가 떠올랐다.
그녀들의 도주를 응원하고 싶었다.

폭력에 맞서는 용기.
인간으로서의 품위.
그것이 사람을 꽃보다 아름답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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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와 가나코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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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을 처음 읽던 시절,
오쿠다 히데오를 만났다.
그의 유머는 내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무거운 이야기도 가볍게 풀어내던 그 작가.
그래서 한때 푹 빠져 있었다.
이번 책도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은 달랐다.
웃음기보다 긴장감이 먼저다.
그렇다고 손에서 놓을 수 있는 책도 아니다.

500페이지에 가까운 분량인데
단숨에 읽어버렸다.
그만큼 강력한 흡입력.

나오미와 가나코.
대학 동창, 절친, 평생 친구.
그런데 가나코의 집에 찾아간 날,
모든 게 달라졌다.

친구의 얼굴에 남은 멍자국.
아무 말 못하는 가나코.
범인은 남편이었다.

젠틀해 보였던 그 남자,
보름마다 괴물이 되었다.
가나코는 두려움에 이혼도 못 한다.

나오미의 분노는 폭발한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리던 기억이 겹쳐진다.

그리고 두 사람은 결심한다.
이제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하지만 그 결심은 너무 멀리 갔다.

그건 범죄다.
그런데도 나는 그녀들을 응원했다.
손에 땀을 쥐고 마지막 페이지까지 달렸다.

시누이 요코는 얄미웠다.
그녀가 현실적이라는 건 알지만,
뒷통수를 한 대 치고 싶을 만큼.

이 책은 폭력에 맞서는 극단의 선택을 보여준다.
현실에선 쉽지 않지만,
폭력에 굴하지 말라는 강한 메시지.

마지막 탈출 장면에서
본 조비의 <Runaway>가 떠올랐다.
그녀들의 도주를 응원하고 싶었다.

폭력에 맞서는 용기.
인간으로서의 품위.
그것이 사람을 꽃보다 아름답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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