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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합창 - 이원수 장편동화 ㅣ 햇살어린이 1
이원수 지음, 이상규 그림 / 현북스 / 2012년 10월
평점 :
시대를 살아오신 동화작가 이원수 선생님의 동화는 어려웠던 시절의 아이들의 모습을 잘 표현해내어 희망을 주는 것 같다.
어릴적 교과서를 통해서 만나보았던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새롭게 만나본 <산의 합창>은 어른이 되어서야 처음 접하게 되어 더 색다르게 느껴졌다.
아이들과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해가면서 읽어보면 더 실감나고 뜻깊은 시간이 될 것 같은 이번 작품은, 힘들고 어려운 현실 가운데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쟁통에 누나와 헤어지게 된 정현이가 고아원에서 생활하다 누나를 찾기 위해 고아원을 몰래 나서게 된다. 그래도 고아원에 있을 때는 잠잘 곳과 돌아올 곳도 있었던 정현이에게, 처음으로 먹을 것과 잘 곳을 걱정하게 되는 상황이 눈앞에 닥쳤지만, 누나를 찾아야겠다는 일념으로 누나와 헤어졌던 곳으로 향해간다. 그러나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에게 기다리는 시련과 역경으로 억울한 나날들을 보내야했던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 그러다 절망의 위기로 고아원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그런 암담한 상황에서, 극적으로 예전 자신과 자신의 부모님을 아는 김경사를 만나게 되고, 김 경사가 소개해 준 한 식당에서 일하며 누나를 찾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데.....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선 주인공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서 어린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이 책은, 요즘 같은 시대에 큰 메시지를 심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꼭 꿈이 이루어진다는 사실도 일깨워준다. 또, 한편으로는 우리 어릴 때는 추위과 배고픔에 허덕이는 아이들이 더 많았을 것 같은데, 요즘 대부분의 아이들이 부모 밑에서 편한 쉼과 안락한 생활을 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도 소외된 어려운 가정들이 많고 또 부모를 잃거나 모르고 살아가는 아이들도 많이 있다는 걸 보도로 접하긴 했어도 별다른 감흥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감정이 메말라 있거나 무관심한 요즘 사회가 아닐까 한다. 연말이니만큼, 소외된 이웃들을 돌아보고 함께 나누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 삽화로 보는 동화라서 장편이지만 지루하지 않고 이야기의 몰입도도 큰 구성인 것 같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진한 감동과 함께 어려운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는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함께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