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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 세 알의 비밀 ㅣ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17
제럴드 맥더멋 글.그림, 노계순 옮김 / 현북스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설화나 신화 속에 등장하는 이야기는 신비한 느낌이라 무척 빠져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그들 중에는 대부분이 글자가 많은 동화 구성이었던 것 같다. 그 중에서도 그리스 신화는 이미 많은 책들로 나와 있는데 그림책으로 만나보니 더욱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칼데콧 상을 세번이나 수상한 작가 제럴드 맥더밋의 그림책으로, 작가 특유의 글 구성과 개성있는 그림이 강렬하게 인상에 오래남는 구성인 듯 하다. 그는 예이야기의 달인이라고도 일컬어지고 있는 듯, 아프리카, 아마존, 하와이, 인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권의 신화를 소개해 왔는데 이번에는 그리스 신화를 주제로 하여 구성한 그림책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책 속에 소개된 그리스 신화는 많은 이야기 가운데에서도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와 그의 딸 페르세포네와 지옥을 다스리는 하데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한 구성으로 되어 있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의 상상 속 이야기인 그리스 신화 속에서는 하늘에는 제우스가, 그리고 땅 밑에는 하데스가 지배하고, 땅 위의 넓은 대지는 여신 데메테르가 다스리고 있다고 한다. 데메테르로 인해 대지는 늘 아름다운 꽃들과 풀들, 그리고 풍성한 곡식으로 들이 채워져 풍요로운 세상이었다고 한다. 그로인해 인간들도 풍족한 삶을 누릴 수 있었다고 한다.
여신 데메테르에게는 어여쁜 딸 페르세포네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페르세포네가 어머니인 데메테르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어머니에게 줄 꽃다발을 만들기 위해 생전 처음 보는 수선을 따려고 하다 그만 하데스가 사는 땅을 건드리는 바람에 하데스가 마차와 함께 지상으로 솟구치고 만다. 하데스가 본 페르세포네는 너무도 아름다워 첫눈에 반하게 되고 그만 페르세포네를 지하 세계로 데려가 강제로 신부로 삼고자 하는데.....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게 구성되어 몰입해서 읽어보았던 작품이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우리 아이도 정말 재미있어했다.
이야기 속에 나타난 등장인물들의 특징도 재미있고, 그리스 신화라고 하여 엄청나게 그림을 비약하거나 하지 않으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그림이 글을 읽고 그림을 통해 머릿속으로 상황을 그려가며 이야기의 즐거움을 만끽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 같았다.
납치당한 대지의 딸인 페르세포네와 그의 어머니의 처절한 마음도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고, 하데스와 석류 세알의 비밀로 인해 겨울이 생겨났다는 이야기가 즐거운 상상을 더해주었다.
그리스 신화 이야기를 몇편 읽어보았지만, 이 이야기가 더 즐거운 것은 아마도 새롭게 탄생시킨 작가님의 역량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리스 신화의 재탄생이랄까. 새로운 계절, 석류 세알의 비밀 키워드에 맞는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 이 시점에서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면 더욱 유익하고 즐거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