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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저승사자
김은희 지음, 이경화 그림 / 라이카미(부즈펌어린이)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의 궁금증은 끝이 없다. 아이들이 사는 세계의 공간에서 느껴지는 의문들을 바로바로 질문하는 걸 보면 정말 하루종일 그 질문들 갯수를 센다면 엄청난 양이 될 것 같은 질문을 쏟아내고 또 쏟아낸다.
그런 와중에, 얼마전 매년마다 보는 개가 안 보인다며 어디에 갔는지 궁금해하던 우리 아들.
동물들의 사후 세계가 궁금한 눈치였지만, 대충 얼버무리고 말았던 것 같다.
그런 가상의 세계를 토대로 해서 그려낸, 제목도 참 독특하고 내용도 색다른 동화를 만났다.
책 표지 한가득 동물들이 가득히 등장해서 호기심을 불러온다.
캐릭터 표현처럼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그림들이 눈에 띈다.
사실, 이 책은 나의 사상이나 생각과는 좀 다른 차원의 이야기라서 마음에 쏙 드는 책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우리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전설같은 느낌으로 본다면, 동물들의 사후 세계도 이럴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을런지. 저자의 상상력이 참 재미나게 구성되어 있었다. '흰구름 공장'이라던가, '먹구름 공장' 같은 단어 표현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물들을 정말정말 사랑하는 용이. 그리고 버려진 강아지였지만 용이를 만나고 한 가족이 된 쫑이와, 할머니에게 유일한 가족인 고양이 프린스. 캐릭터도 사랑스러운 주인공들이 차례차례 등장하며 호기심을 불러온다. 특히, 용이 캐릭터가 재미있다. 그런데, 평소 개 대신, 개집에 드나들기도 하고 동물모자를 쓰고 있어서 동물로 착각한 초보 저승사자가 죽은 동물들만 갈 수 있다는 곳에 인간인 용이를 끌고 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린 용이도 황천이라느니, 저승사자라느니 하는 단어가 낯설기만 하다.
옆집 고양이 프린스로 착각하고 잘못 데려간 초보 저승사자 사만과 그로 인해 동물들의 저승세계에 처음으로 끌려갔다고 하는 용이의 사건을 베테랑 저승사자 구천이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는데, 누군가 알아차리기 전에 프린스와 바꾸어 놓을 수 있었는지, 책을 통해서 살펴보길 바란다.
스토리 자체를 보면 꽤 재미있다. 동물 캐릭터도 부즈펌 어린이 출판사만의 독특한 캐릭터로 구성이 되어 재미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라면, 아이들과 읽어보아도 좋을 것 같다. 어디까지나 동화지만, 신념에 맞지 않는다면 선택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이 동화의 핵심은,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 반려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구성으로, 가족처럼 함께 지낸 인간과 사람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하나되는 과정도 그리고 있어 참 훈훈했다. 버려지는 동물도 많아 마음 아픈 요즘 세상에, 사랑을 나누고 우정을 키우는 인간과 동물들의 색다른 이야기는 생명의 존엄함도 함께 느끼며 읽는 내내 참 훈훈한 시간으로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