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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된 소년 비룡소 걸작선 19
팜 무뇨스 라이언 지음, 피터 시스 그림, 송은주 옮김 / 비룡소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보통 아이의 장래 희망과 꿈을 이야기할 때 어른들의 잣대와 판단으로 아이에게 미리 주입하거나 그렇게 되길 아이에게 강요하는 일이 많은 것 같다. 이 시대에서도 말이다. 그래서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아이들이 있는가하면, 반대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심적 갈등을 견디지 못해 불행한 일생을 보내는 아이들도 있는 듯 하다.

 

 

 


이 <별이 된 소년>은 1971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위대한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유년 시절의 이야기로, 그의 회고록과 유년시절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된 이야기라고 한다. 그림은 그림책 작가로도 유명한 '피터 시스'의 그림으로, 점을 찍어 그린 듯한 색다른 기법의 일러스트 책 전체의 글을 포함한 푸르스름한 잉크로 인쇄해서 색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이 초록색 잉크는 파블로 네루다가 '희망의 색'이라고 하여 즐겨썼던 잉크의 색이었다고 한다.

 

 

서정적인 문체 가운데, 완고하여 두려움마저 느끼는 아버지의 존재가 각인되어 온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우러났을까. 이 책 속 파블로 네루다가 회상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너무도 가혹하고 독재자같은 느낌으로 그려져 있다. 책읽기를 좋아하고 글쓰는 걸 좋아하는 네프탈리(파블로 네루다의 본명)는 늘 아버지를 두려운 존재로 인식한다. 병약한 자신에게 가차없는 아버지는 특히 글을 쓰는 일을 헛된 일이라고 몰아붙인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여전히 아버지의 존재는 거침이 없어 후반부에서도 아버지가 갈등 구도로 등장한다.

 

그래도 네프탈리에게는 친어머니는 아니지만 자상한 새어머니와 삼촌, 형의 사랑을 받고 자란다. 아버지에게는 대항조차 하지 못하지만, 그런 가운데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늘 간직한 채 말이다.

 

 

어쩌면 무뚝뚝하고 완고하고 네프탈리에게 가차없는 아버지지만, 그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혹독하게 대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린 마음에서 보면 그것도 상처가 된다는 걸, 또, 한편으로는 장래에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강한 욕구와 노력은 아무리 완강한 반대가 있어도 꽃피우게 된다는 사실을 이 <별이 된 소년>에서 느껴볼 수 있었다.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어린시절과 글을 쓰게 된 이야기까지를 담은 이 책은, 동화 구성같은 느낌도 들고 일대기를 그린 듯한 이야기같기도 하지만, 중간중간 네루다의 감정을 나타내듯 시각화된 빗방울 소리 등이 묘사되어 있어 색다른 감성을 불러온다. 또 시인의 이야기답게 중간중간 생각해볼 수 있는 짤막한 글과 그림, 또 전체적으로 감성적인 느낌의 글과 그림의 절묘하게 잘 어울리는 느낌과 마술과 같은 느낌도 자아내는 참 독특한 작품인 것 같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의 어린 시절 일화가 시적인 감성으로 소개되어 흡입력 있고,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과의 절묘한 조화와 독특한 작품으로 이뤄낸 이 책은 작품적 가치도 인정받아 2010년 보스턴 글로브 혼 북 아너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한다. 뒷편 부록에는 시인의 시가 수록되어 감상해 볼 수 있다.

 

<책 속 이미지의 저작권은 원작자와 해당 출판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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