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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네 동네 이야기 ㅣ 한이네 동네 이야기
강전희 지음 / 진선아이 / 2012년 4월
어릴 적 살았던 동네가 오래된 기억 속에도 지금까지 기억나는 걸 보면, 살아왔던 동네에 대한 추억이 참 오래가는 것 같다.
봄되면 살구꽃, 복사꽃, 그리고 낮은 산에 피던 진달래가 생각나는 그리운 동네의 모습.
지금은 좀 달라졌을지라도 마음 속에서는 유년시절을 보냈던 그 동네에 대한 추억이 새록새록 피어나 어린시절을 떠올리면 흐믓해진다.
'다 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라는 동요가 생각나는 이 책의 제목 <한이네 동네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어릴 적 보았던 동네의 모습과는 좀 다른 느낌이지만, 그래도 구석구석 탐험하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한이네 시장 이야기>에 이은 두번째 책이라 더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지난번 시장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은터라 이 책에도 관심을 가지고 함께 보았다.
우리 아이가 자고 나란 동네는 한이네 동네랑은 좀 차이가 있는 아파트 단지지만, 조금만 걸어 나가면 시장도 있고, 한이네 동네처럼 상점가도 있고 과일 가게도 있는 그런 곳이 나온다. 하지만 한이처럼 혼자서 탐험하기보다 엄마 손 잡고 같이 다니곤 했던 기억이 더 큰 것 같다. 조금 더 아이가 있으면 분명 우리 아이도 한이처럼 구석구석 혼자서 탐험할 날이 오게 되겠지만 말이다.
"오늘은 어디로 가볼까?"하며 탐험을 시작하는 한이에게 제일 먼저 찾게 된 '흔들 목마 할아버지'
그림 속에 요즘 어딜가나 보이는 야쿠르트 아줌마도 보인다.
강아지 똘이를 안고 가는 한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아이들에게도 익숙한 풍경이 보인다. 건물 옥상에서 태권도를 하는 모습, 노란 학원차도 보이고, 분식점이랑 아이들이 자주 가는 상점 앞 뽑기놀이 등등, 한이네 동네와는 살짝 다를지라도 비슷한 느낌이라서 더욱 반갑고 즐거운 동네 탐험.
그런데 똘이가 한이에게서 멀어져 혼자 달려가는데......
유치원 버스랑 비슷한 노란 버스에서 내리는 아이들의 모습도 찾아보고, 한이가 어느 골목으로 갔을까 생각해보며 즐겁게 보는 중이다.
책 속에 숨어 있는 한이와 똘이의 모습을 찾는 재미도 즐겨볼 수 있는 그림책이라 놀이처럼 볼 수 있어 더욱 즐거운 동네 구경.
아이에게도 친숙한 풍경 속에서 우리 아이가 가본 적이 있었던 비슷한 작은 구멍가게, 문방구, 분식점 등을 찾아보기도 하고, 글자를 보며 무슨 가게인지 살펴보는 등의 놀이도 해볼 수 있었다. 책을 읽은 후에 함께 우리 동네를 한바퀴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더니 더 좋아했던 동네 한바퀴 탐험. 한이처럼 동네 구석구석 탐험을 하다보면 방향 감각도 익히고, 재미있는 것들을 발견할 수 있는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다. 또,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 대한 애착도 생길 것 같고, 어른이 되어도 두고두고 마음 속에 남을 그런 동네로 기억에 남지 않을런지.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더 정감이 가는 생생한 동네의 모습을 담은 그림을 보며 한이랑 똘이랑 같이 먼저 탐험해 보면 어떨까?
<책 속 이미지의 저작권은 원작자와 해당 출판사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