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엄마 굴욕사건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18
비키 그랜트 지음, 이도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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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만 보아도 왠지 호기심이 마구 충족되는 그런 스토리가 아닐까 하여 덥썩 물었던 이 책은, 사실 <불량엄마 납치사건>이 1편이고 이번 굴욕사건이 2번째 이야기라고 한다. 전작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불량엄마의 납치 사건으로 한바탕 대소동을 치르고 난뒤에 찾아온 평화로운 일상 속에 갑작스러운 사건이 터지고 변호사 불량엄마가 내린 판결로 인해 사건이 일단락된 것 같았으나 알고보니 엄청난 음모가 있었다는 이야기 전개가 흥미진진했다.




특히 이 책의 구성에서 독특한 점은 소제목들이 다들 법률용어라는 것이다.

용어로 연이어 소제목이 붙고 소제목 아래에는 짤막한 용어 해설이 붙어 있는게 특징이다.

불량엄마의 딸인 시릴이 사건을 파헤쳐가는 핵심인물이기에 불량엄마가 덜컥 저질러버린 미스를 해결하기 위해, 시릴과 함께 법률용어도 배우며 함께 사건을 따라가볼 수 있는 구성이다.



이번 사건은 치아미백 효과가 있는 '신비한 커피' 글리모치노에 관련된 과학자가 피살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전편은 앞에서도 읽어보지 못했다고는 했으나 제목이 제목이니만큼 전작에서 납치사건 등으로 고생했을 불량엄마에게 이번에는 핑크빛 이야기가 살짝 흥미로웠다. 법원 공무원인 두기 푸저(책 속에서는 비프 아저씨)라는 애인이 생기면서 조금 달라진 시릴은 처음에는 탐탁치 않아 하지만 점점 마음을 열어간다. 그런 와중에 마시면 치아 미백 효과가 있다고 하는 획기적인 글리모치노 커피를 발명해 부자가 된 샌더스 박사의 연구실에 불이 나고 당시 경비원이던 척이라는 사람은 급한 마음에 그만 인화성 물질을 뿌려서 샌더스 박사가 사망하고 만다. 그런데 1년 뒤 검찰은 척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한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에게는 박사를 살리기 위해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해 과실치사 혐의를 받고 있는 척을 영웅대접을 받게 되고 이에 정의실현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안가리는 우리의 불량엄마가 나서서 척을 무죄판결로 이르게 한다. 하지만 사건은 끝난게 아니었으니, 불량엄마의 딸인 시릴이 척의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그 뒤에 엄청난 음모를 도사리고 있었던 것이다.....



무죄판결로 인해서 엄청난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 불량엄마를 구하기 위해 발벗고 나선 시릴의 용기와 마음이 참 와닿았던 작품이다. 좌충우돌이면서 늘 불량식품을 달고 살지만 정의구현이라면 어떤 일이든 나서는 불량엄마에게 종종 반항적인 기질을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세상에 둘도 없는 엄마를 위해 용기를 내는 시릴을 따라 함께 법률 용어도 익히고 사건의 전모도 스릴러 못지 않은 긴장감과 짜릿함으로 따라가다보면 금새 읽게 되는 재미있는 구성이었다.



사건을 파헤쳐가는 스릴도 있고 가족과의 따스한 정도 느껴지는 참 좋은 이야기였던 것 같다. 나올지는 모르겠으나 불량엄마의 다음 이야기에서도 만나보고픈 재미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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