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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 ㅣ I LOVE 그림책
매리언 데인 바우어 지음, 신형건 옮김,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 보물창고 / 2009년 11월
아기들은 부모의 사랑을, 특히 엄마의 사랑을 듬뿍 먹고 자라는 것 같다. 아이 엄마가 되고보니 아이의 하나하나가 모두 신경이 쓰이는데, 태어나서 처음 접하는 입을 것, 먹을 것, 잠자는 것, 스킨쉽에 이르기까지 책을 찾아보며 선배맘들의 이야기를 들어가며 하나하나 체크하던게 엊그제 같다. 그런데 벌써 아이가 조금씩 자라니 또 잊어버리게 되기도 하지만, 아기들은 무엇보다도 엄마와의 교감을 느끼며 자라는 걸 확인하게 된다. 들은 이야기지만, 나치 시대의 한 실험에서 먹을 것은 충분하지 않으나 아기를 품에 안아주고 교감한 아기는 오래 살았지만, 아이들을 안아주지도 않고 먹을 것과 기저귀만 갈아주고 교감을 하지 않은 아기는 오래살지 못하고 죽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아기들에게 사랑한다고 하는 메시지가 참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이왕이면 책을 통해서 사랑을 전달해주는 메시지는 어떨까.
<로제티 슈스락>의 글과 <처치>의 그림으로 구성된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라는 책이 우리나라 아기들을 위한 첫번째 책이라면, 이 책은 <메리언 데인 바우어>의 글과 <처치>의 그림으로 만나는 두번째 책이다. 이 책이야말로 위에서 말한것처럼 아기들에게 주는 가장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생각된다. 엄마와의 교감이 필요한 아기들에게 엄마가 읽어주는 첫번째 그림책으로 권하고 싶은 구성이다.
책을 펴면 하트모양의 마크가 있고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우리 아기 _________에게>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이왕이면 아기의 이름을 적어서 선물할 수 있도록 구성된 이 부분이 포인트다.
그리고 이어지는 분몬의 이야기는 정말 사랑스럽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에서는 조금 머리가 짧은 아기라면, 이 책은 곱습곱슬 노란 머리의 귀여운 아기가 등장한다. 엄마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빠의 낮은 저음이지만 또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가야, 우리 아가야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니?"라고 시작하는 메시지로 시작하는 책을 천천히 읽어주면 아기도 엄마 아빠의 사랑을 듬뿍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해님이 눈부시게 푸르른 날을 사랑하듯이
너를 사랑해.
꿀벌이 행기로운 꽃을 사랑하듯이
너를 사랑해....( 책 본문 중에서)
사실 이 책은 태어날 아기를 기다리는 예비 엄마 아빠들에게 더 권해주고 싶다.
뱃속 아기에게 주는 가장 최고의 선물, 엄마 아빠의 사랑이 아주 멋진 글을 통해서 전달되는 순간을 아기도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아이에게도 자기 전에 머리를 쓰다듬으며 읽어주면 스르르 잠이 든다. 아주 행복한 표정으로 말이다.
그림도 귀여우면서 사랑스럽고, 표현 하나하나도 참으로 예쁘고 또 사랑스러운 그림책.
이 세상에 태어나기만을 기다리는 아가들에게도, 또 0-3세 유아들은 물론 선물로도 참 좋은 책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