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양장) I LOVE 그림책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버나뎃 로제티 슈스탁 글,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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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을 넘기고 늦깍이 부부가 되어 결혼 후 첫 아이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되어 얼마나 기뻤던지...

그 순간도 잠시, 열달 뱃속에 있는 동안 언제 예정일이 다가오나 손꼽아 기다렸던 지루했던 순간들을 지나, 드디어 만나게 된 첫 아기지만, 우왕좌왕 초보 엄마 아빠라 참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늦게 결혼한 탓에 부모님들도 연로하셔서 도움을 받기 힘들었고, 주위의 도움 없이 혼자서 키워야 했기에 백일이 되기 전까지는 정말 우왕좌왕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소중한 아기이긴 하지만, 부모가 될 준비가 덜 되었던 것도 같아요. 사실, 갓난아기를 그때까지 본 적이 없어, 그렇게 작고 여린지 몰랐거든요. 안아본 아기들은 모두 백일이 지난 아기들이었으니, 너무 힘을 주면 부러질까 조심조심, 울면 어딘가 안 좋은가 걱정을 해가며 매일매일을 보냈던 그 때가 지금은 추억같네요.

이제 26개월째에 접어든 아들래미는, 그 때에 비하면 다 큰 것도 같은 느낌마저 든답니다.

요즘 한창 말을 하기 시작하고, 더욱더 활달하고 호기심 왕성한 시기를 보내고 있어요. 예쁜 말을 할 줄 알고 하루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니 놀랍기도 하고 대견스럽기도 하지요. 반면에, 자기 주장도 강해지고, 고집도 세지고, 어지르기 일쑤라 요즘 잔소리가 늘어가는 제 자신을 발견하곤 놀라곤 합니다.

아직 세돌도 안 지난 아기에게 너무 한 것 아닌가 뒤돌아보게 되더군요.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들래미는, 잘못을 해 놓고 혼낼까봐 다가와서 입술을 쭈욱 내밀며 뽀뽀를 해달라고 합니다. 그리곤 엄마의 머리를 쓰다듬고 "이뻐~ 이뻐~"하면, 화도 못 내겠더라구요.

어떻게 그런 꾀가 생기는지 모르겠어요.

 

그런 시기에 이 책과 만났습니다. 제목부터 사랑스러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한번 불러도 될 것을 세번이나 부르는 것은, 더욱 특별하다는 의미 같아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 몸 구석구석, 말썽을 부릴 때도, 심술을 부릴 때도...언제나 우리 아기를 사랑해...라는 고백이 이어지는 책이지요.

이 책을 보면서, 참 간단한 것인데도 자주 표현을 못했구나 반성을 하게 되었어요. 아이와 24시간 함께 지내다보니 일상이 패턴화되어 가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아침에 일어나면 밥 먹이고, 조금 놀아주고 집안일 하고, 낮잠 자는 시간 지나서 깨면 책 읽어주고, 저녁먹고나면 씻기고 재우고...그렇게 하루 일과가 끝나는 그런 패턴화 말이지요.

그 동안, 얼마나 우리 아이에게 사랑 표현을 했나 생각해보니, 많이는 없는 것 같더라구요.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아이랑 그림책 보는 시간에 함께 보며, 책을 통해 아이에게 사랑을 듬뿍 전해줄 수 있어서 참 좋더군요.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읽어주면 가만히 앉아서 듣는답니다. 마지막엔 이마에 사랑스럽게 뽀뽀로 마무리하는 거죠.

그림도 사랑스럽고, 읽어주며 사랑을 표현하기에 아주 좋은 것 같아요. 엄마, 아빠와 함께 사랑을 표현하는 소중한 시간들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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