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가면 안 돼요 - 우리 아이 유괴 안전 가이드북
이혜용 지음, 서혜진 그림, 한국생활안전연합 감수 / 문공사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우리 어릴적에 한동안 논란이 많이 되었던 인신매매가 생각났다.그때 당시 고3이었는데, 학교까지는 거리가 있어서 버스통학을 했었다.그런데, 고3인지라 자율학습이 밤 늦게 끝나서 버스가 끊겨서 일찍 갈 수도 없고 난감한 상황이었다. 학교에서는 되도록 자율학습시간을 빼먹지 말라고 강요하는 분위기여서 결국, 같은 지역 아이들 몇명과 함께 아는 분의 봉고를 이용하여 집으로 돌아도록 했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해서 고3 시절을 보내야했나 싶기도 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어느 정도 자란 고등학생이었는데도 신변의 위협이 느껴질 정도로 무섭고 흉흉한 시대가 지나고, 이제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은 아이의 신변을 걱정하는 위치가 되었다.

대부분이 우리 아이만은....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할 것 같은, 그리고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요즘 사건 사고들의 소식 중에는 아이들을 납치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여 정말 걱정이 많이 되는 편이다.

아이가 아직 어려 지금까지는 대부분 아빠나 엄마와 함께 다니는데, 이제 조금 있으면 어린이집에 보낼 생각이라서 더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그런 우리 아이에게도 미리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하는데, 막연하기만 했다.

그런 찰나에 만나게 된 문공사의 <따라가면 안돼요>

말 그대로 따라가면 안되는 이유와 함께, 낯선 사람들을 만나면 대처해야 할 행동과 위급한 상황에서 침착하게 행동하여 위험을 모면할 것을 알려주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우선, 책의 처음에서는 <낯선 사람들이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볼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다. 가족이나 의사선생님등 직업을 가진 사람들 이외에, 선량하게 보이는 사람들도 나쁜 사람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설명을 해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먼저 알려준다.

그리고 낯선 사람들과 맞딱뜨렸을때의 대처법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알려준다.

게임이나 먹을 것 등으로 유인해도 따라가지 말것, 큰 소리로 도움을 요청할 것, 모르는 강제로 데리고 가려고하면 사람이 사람이 많은 곳으로 피할 것 등등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할 수 있는 사항들에 대해서 조목조목 알려주며, 위험한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알려준다.

또, 무턱대고 모든 사람들을 경계하면 안되므로 평소에 가족이라던가 도움을 주는 분들,아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아이들에게 미리 알려주도록 하는 부분도 빼 놓지 않고 있다.

 

한편으로는, 참 씁쓸한 마음이 든다. 책 내용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아이들이 미리 위험에 대처해야 하는, 아이들의 신변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이 참 씁쓸하다는 이야기다.

사회의 어른들 모두가 아이들을 자신의 자식처럼 여기고 도움을 주는 입장이 되어야 하는데, 납치나 유괴라는 끔찍한 사건으로 이어지는 일들이 많으니 말이다. 또 한편으로는 아이가 어른들을 모두 위험한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 복잡해지긴 한다.

하지만, 이 책처럼 우리 아이는 그런 일을 당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는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도록 미리 알려주는 편이 더 현명하리라 생각된다.

적극적으로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이야기도 나누어보고, 상황에 대비해 <도와주세요> 등 위급한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도록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뒷 부분에는 <부모님 안전수칙>과 <어린이 안전수칙>이 정리되어 있어서 활용하기에 편리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