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뽀뽀를 받아라! 국민서관 그림동화 111
칸타 요나하 지음, 문시영 옮김, 야마구치 미네야스 그림 / 국민서관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우리 어릴때는 가끔 아버지가 약주를 드시고 오시면 늦은 시간인데도 우리들을 깨우시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린 마음에 아빠의 술냄새와 곤히 잠들었는데 잠을 깨야한다는 것때문에 어찌나 성가시게 느껴졌던지요. 당시의 아빠는 술이 약하셔서 귀까지 빨개지셔서 들어오셨던 기억이 나요. 다행히 술이 많이 약하셔서 약주를 하시는 횟수는 많지 않았지만 말이지요.

 

이제 5살난 아들과 함께 이 책을 읽노라니 풋~하고 웃음이 터졌습니다.

사실 남편은 이렇게까지 술을 마시고 들어오는 일은 거의 없었거든요. 지금까지 취해서 아이앞에서 딸기코가 되어 본 적은 없지만, 가끔 늦게 돌아와서 아이를 깨우기도 했던 기억들이 있네요.

처음엔 성가시게 해서 아이가 울기까지 했던 기억이 있는데 가장 아이가 싫어했던게 바로 따끔 따끔 턱수염 공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책 속 아빠의 모습에 우리 아빠는 이 정도는 아닌데.....라고 생각하는 여유가 생겼어요.

 



 

책 속 아빠는 얼굴도 빨갛고 흐느적기리며 딸기코가 되어가지고 나타났지요. 아이들은 아빠가 온다고 하니 이불 속으로 숨었어요.

 



그런데 딸기코 도깨비는 흐느적 흐느적 체조를 하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고, 막 휘청거리며 머리를 부딪히기도 해요. 게다가 전봇대에 인사를 하질 않나 넘어지기도 하고 부딪히기도 하지요.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두 아이의 웃음소리에 딸기코 도깨비는 쫒아오기 시작하지요. 한번 잡히면 놔주지 않고 턱수염 공격과 뽀뽀 공격을 받게 되는데......

 

색다른 반전이 있어서 더 즐거운 이 그림책 속 딸기코 도깨비는 바로 아빠의 모습이지요. 이 책은 여섯살 아이가 직접 쓴 글이라고 합니다.

아이들 눈으로 본 술취한 아빠의 모습은 흡사 딸기코 도깨비 같아 보였는지도 모르겠어요. 솔직하면서도 무거운 주제를 웃음으로 승화시킨 이야기에 재미난 그림이 이야기를 읽는 동안 아빠의 실제 모습과 비추어 생각해보는 시간도 되면서 아빠를 더 이해하는 시간도 될 것 같습니다.

 

책을 읽고나서 이야기를 해보니 술취한 아빠의 못말리는 행동을 거부하지 않고 한 이불 속에서 잠이드는 마지막 장면이 우리 아이는 가장 재미있는 장면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오늘도 아빠 옆에서 자겠다고 하는 우리 아이.

술에 취해 밤늦게 돌아와 뽀뽀 세례를 퍼붓지만 그래도 아빠의 사랑이 담긴 뽀뽀라는 걸 아이들도 이 책을 보면서 느낄 것 같습니다. 따가운 턱수염 공격과 한밤중에 뽀뽀세례를 퍼부어도 아빠가 더욱 좋아질 것만 같은 참 좋은 그림책인 것 같습니다.

 

<책 속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출판사와 원작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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