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60분 부모 : 문제행동과의 한판승 편
EBS 60분 부모 제작팀 엮음 / 지식채널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아이를 키우다보면 끊임없이 난관에 부딪힌다. 결혼하기 전에는 몰랐다. 아니 아이를 열달 뱃속에 품고 있을때만 해도 아이를 낳기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줄 알았다. 하지만, 아이를 낳아서 기르는 '육아'라는 긴 터널을 아주 순조롭게 잘 순항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 어떤 매뉴얼도 내 아이에게 아주 딱 들어맞는 건 없다는 것을 아이를 키우면서 깨닫는다. 아이가 말을 잘 듣고 항상 바르고 항상 예쁘게 자랄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대개의 경우 우리 아이를 봐도 끊임없는 돌발행동 내지는 말썽으로 인해 매 순간순간 나도 모르게 소리도 지르게 되고 아이를 야단치기도 일쑤이다.

 

그래도 꼭 뒤돌아서면 후회가 되기에 가끔씩 도움받을 요량으로 보았던 EBS의 60분 부모. 문제행동의 모습을 발견하고 수정해 가는 프로그램은 화요일에 방송이 되는데 내 아이에 맞는 부분을 찾아서 볼 수 없는 게 방송의 한계인지라 게다가 시간도 맞추질 못해서 자주 보지는 못했었는데, 그 방송이 지식채널에서 책으로 구성되어 출간되었다고 하는 반가운 소식에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다.

 

특히 이번 편에서는 한창 미운 3살, 4살 정도부터 초등생까지 자녀들의 문제 행동을 주제로 하여 구성한 책이기에 더 꼼꼼히 살펴보게 되었다.

한창 아이는 돌을 지나며 자아가 발달하게 되고 내것과 내가 할거야 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주변을 살필 능력은 아직 발달이 덜 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18개월 정도 되면 욕구를 조금씩 제지 받게 되는데 이때 부모도 다 들어주지 말고 잘못된 것은 조금씩 제지해야 한다고 한다. 이때 적절하게 통제하지 못하거나 애착관계가 제대로 맺어지지 않으면 문제행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부모가 아이를 대하는 태도와 말은 문제 행동에도 강한 영향을 준다고 한다. 부모는 사랑과 가르침을 주었다고 하는데 아이는 비난과 모욕, 명령과 지시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돌이켜보니 내 아이에 대해서도 욕구를 제지하는 부분이 어느 부분에서는 느슨했고 어느 부분은 강했던 것 같기도 해서 좀 일관성이 없었나 반성하게 된 대목이었다. 또한 엄마가 이유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문제행동을 고칠 수 있다고 한다. 엄마 기준에 따라서 원인을 잘못 파악할 경우에는 아이의 문제행동이 심각해질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문제가 되는 부모의 유형으로 친구가 되려는 부모와 우울한 부모,무관심한 부모를 소개하며, 구체적으로 문제 행동을 제대로 이해하고 문제행동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전략을 알려준다.

 

사실 부모가 되면서 수많은 육아서들을 읽어봤지만, 내 아이에 맞는 것을 잘 적용하기란 참 쉽지 않았던 것 같다. 대부분 전반적인 부분이나 너무 전문적인 측면이 있거나 했는데 이 책은 구체적으로 집어서 소개하고 있어서 훨씬 활용하기가 쉬운 것 같다.

 

우리 부부도 아이에게 다소 강압적으로 대했던 면이 없지 않아 있어서 이 책을 보고 많이 반성이 되었다. 그리고 아이를 내 기준에 맞추려 했던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아서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문제행동이나 아이의 성향이나 기질별로도 살펴보고 도움받을 수 있어서 읽고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아이와의 관계도 좀 더 발전적인 태도로 양육에 힘쓸 수 있도록 자신감도 심어주는 것 같다. 무엇보다 아이 마음을 읽을 줄 아는 부모로 아빠와 함께 공동육아로 아이도 부모도 문제행동으로 힘들어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속에 찾은 느낌이다. 물론 책을 읽고난 후 반드시 실천하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한 것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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