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양쥐 가족의 새집 에코그림책 1
이인 지음, 우덕환 그림 / 어린른이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어릴적 시골집에 가면 겨울엔 천장으로 쥐들이 많이 돌아다녀서 잠을 잘 못 잤던 기억이 난다. 쥐들이 천장에서 왔다갔다 하는 소리에 얼마나 놀랐던지. 옥수수나 감자를 심어놓은것도 파먹고 가을까지는 밖에서 생활하다가 겨울이 되면 어김없이 집 천장으로 들어와 산다고 하던 할머니의 설명도 기억에 오래 남아 있다. 쥐라고 하면 우선 움츠려들긴 하지만 사실 쥐도 종류가 참 많다는 사실에 놀랐던 기억도 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피리부는 사나이'라는 동화에서 보는 것처럼 털이 좀 짙은 잿빛색의 쥐나 시궁쥐들은 인간들 가까이에 살면서 해를 끼치는 동물로만 기억이 되었는데,  멧밭쥐처럼 갈대숲에서 살아가는 쥐들도 있다는 사실을 얼마전에 알게 되었다. 그런데 산에서 나무 열매를 먹으며 살아가는 쥐들도 있다는 사실은 아이와 함께 이 책을 보면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이 그림책은 <숲과 샘의 요정 ‘에코(echo)’가 사는 ‘에코(eco:환경)'를 그리며 태어난 [에코 그림책 시리즈]의 첫 번째 창작 그림책>이라고 한다.
 
자연에서 살아가는 털이 하얀색을 지닌 하양쥐 가족은 숲에 집을 지으며 나무열매나 더덕같은 식물의 뿌리를 먹고 살아간다.

그런데,점점 인간들의 편리를 위해 하양쥐들이 사는 산기슭 가까이에 유원지가 들어서면서 하양쥐 가족들은 유원지 근처에 가게 되고 빵부스러기를 먹어본 아기 하양쥐는 인간이 남겨둔 먹이의 맛이 맛있다고 느낀다.

하지만 개나리 숲 안쪽으로 들쥐같은 잿빛 쥐들이 무리지어 나타나서 험상궂게 하양쥐들을 위협하여 하양쥐 아빠는 자연이 주는 선물만으로 충분하다고 하며 원래의 본연의 보금자리로 돌아간다.

그런데 유원지가 다 지어지자 점점 더 많아지는 쓰레기때문에 쥐들이 점점 늘어나고 급기야 서로 자기 집을 지어 더 멋지다고 저마다 집짓기에 바쁜데, 그때 힘을 앞세운 깡쥐떼들이 나타나 먼저 있던 쥐들에게 더 큰 왕국을 지으라고 횡포를 부리기 시작하는데.....
 
 
세밀화풍의 그림이 참 잘 그려진 이 그림책은 생쥐들의 이야기지만, 인간의 모습도 투영해 볼 수 있는 잘 만들어진 책 같다. 인간들처럼 먹이경쟁을 하고 집짓기 경쟁까지 하고 급기야 힘과 권력을 앞세워 다른 쥐들 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깡쥐까지, 우리 인간들의 모습을 일부 투영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자연에서 집을 짓고 자연이 주는 선물만으로 살아가기엔 너무 큰 욕심을 지닌, 어쩌면 문명의 이기의 편리함을 이미 깨달은 우리가 자연으로 돌아가기 힘든것처럼 쥐들도 서로 다투며 경쟁하며 그런 마음이었을텐데, 그래도 따스하게 맞아주는 건 자연의 품이라는 걸 이 책을 통해서 느껴볼 수 있었다.

발전과 개발이 가져다주는 풍요로움도 좋지만, 환경파괴만이 능사는 아닌것 같다는 진리를 이 책이 일깨워준다. 이 책을 통해 자연이 주는 쉼터에서 누릴 수 있는 자연에서의 삶을 멋진 선물로 만족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환경에 대해서 먼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 환경에 대한 참 중요한 메시지를 담은 그림책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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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활동: 밀가루 반죽으로 하양쥐와 하양쥐 보금자리 만들기
 
 
 
 
유통기한이 지난 밀가루로 조물조물 만져보며 즐거운 놀이활동을 해보았다. 이왕이면 인공적이지 않고 자연이 준 밀을 사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점토나 클레이 같은 것을 이용하지 않고 밀가루 반죽으로 해보았는데 무척 재미있어했다. 손에 쥐고 조물조물 동글동글 굴려보기도 하고 하양쥐의 모양을 완성해가는데 반죽이 좀 되서 그런지 잘 붙지 않아서 조금 힘들었지만, 탄력이 있어서 완성해가는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 눈은 까만쌀로 표현해보았다. 그리고 남은 반죽으로 구멍을 만들어 아이 나름대로의 보금자리를 표현해봤다. 오븐에 구워두면 오래도록 두고 볼 수 있어 좋은 활동이 될 것 같다.


<책 속 이미지 등의 저작권은 해당 출판사와 원작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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