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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네 한솥밥 ㅣ 이야기 보물창고 19
백석 글, 이영림 그림 / 보물창고 / 2010년 4월
평점 :
사실 이 책 제목은 참 여러 출판사에서 이미 출간되어 있던 그림책으로 살짝 본 적이 있었다.
이미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실린 천재시인이라고 불리던 백석 시인의 동화시로 구성이 되어 동화같은 느낌이 나면서도 시같은 은율이 재미있는 동시로 구성이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내용이 참 재미있다.
개구리가 형님네 집에 살 한 말을 얻으로 가는 길, 길을 가던 도중에 개구리는 보도랑에서 발을 다친 소시랑게, 길 잃은 방아다리, 땅 구멍에 빠진 소똥굴이, 풀대에 걸린 하늘소, 물에 빠진 개똥벌레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차례차례 도와준다. 그렇게 친구들을 다 도와주고 나니 형네 집에 이르러서는 이미 밤이 깊어지고 말았다. 벼 한말을 지고 밤길을 걸으려니 어두워서 보이지 않자 그때 은혜를 입었던 개똥벌레가 나타나서 길을 밝혀준다. 그리고 또 길을 가는데 이번에는 짐이 무거워서 힘들어하자 하늘소가 날라주고, 길 한가운데 커다란 쇠똥을 쇠똥구리가 치워주고 등등 차례 차례로 도와주었던 곤충들에게 도움이 받는데.....
참 정겹고 즐거우면서도 재미있는 동화시라는 새로운 장르라서 읽어주는데 즐거운 그림책이다. 우리 아이에게도 이 채이 오자마자 한번 읽어주었더니 몇번이고 읽어달라고 해서 매일 한두번은 읽어주는 그림책이 되었다. 특히, 반복되는 구절이 있지만 다른 그림책들처럼 지루하지 않고 즐겁게 읽어줄 수 있고, 리듬을 타듯 노래하듯 구연을 할 수 있어서 아이도 좋아하고 읽는 엄마도 신이나는 그런 책이 아닐까 한다.
처음에는 집에 있던 같은 제목의 다른 책으로 읽어주었는데 책 사이즈도 이 책이 더 아담하여 펼쳐보기 쉽고 책 사이즈가 작은 반면 그림이 귀엽고 사랑스럽게 표현이 되어 있어서 그런지 이 책을 더 좋아한다. 이 동화시는 2009년 개정교육과정에 의해 초등학교 2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렸다고하며, 이 책은 이영림 화가의 새로운 그림으로 보물창고에서 펴냈다고 한다. 같은 백석 시인의 작품을 구성한 책이라고 해도 이 그림책은 '평안도 사투리를 비롯하여 다른 지방의 사투리, 옛말, 새로 만든 말 등 우리말을 풍요롭게 구사한 백석 시인이 쓴 작품 세계를 고스란히 살리기 위해 원문을 그대로 실은 것이 특징'이라고 하여 문장부호만 현대의 맞춤법에 따라서 수정하였다고 한다.
원문의 느낌이 살아 있어서 그런지 더 재미있어하는 것 같다. 물론 읽으면서 중간중간 설명을 해줄 필요는 있었는데 아래 주석이 달려있어서 혼자서 책을 보는 아이들에게도 참고하기 좋은 구성이 아닐수 없다.
동화시라는 다소 생소한 장르지만, 읽다보면 그냥 이야기보다 운율이 있어 더 재미있고 우리말의 토속적인 사투리와 말맛을 살리는 의성어와 의태어가 많이 등장하여 더 맛깔스럽게 구사해 놓은 느낌이다. 이야기도 흥미진진한 구성에 아이들에게는 교훈과 더불어 소시랑게, 방아깨비, 쇠똥구리, 개똥벌레 등의 생태에 대한 관찰력과 함께 상상력을 발휘하여 읽어볼 수 있는 참 뜻깊은, 읽는 맛도 있고 그림을 보는 즐거움도 있는 참 좋은 한권의 책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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