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살이 (양장) 겨레 전통 도감 1
윤혜신 글, 김근희.이담 그림, 토박이 기획 / 보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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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릴적만 해도 아직 시골에서는 아궁이에 불을 때며 가마솥에 물도 끓이고 밥도 하고, 쇠죽도 쑤고, 밤이면 요강을 들여놓고, 겨울이면 더운 물을 떠다 세숫대야에서 세수를 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추워서 이불 속에서 나오기 싫었던 그 시절이었지만 화롯불에 구워먹는 감자며 고구마, 군밤들이 즐거운 추억으로도 떠오르고, 박으로 만든 바가지로 시원하게 샘물에서 물을 떠서 마시던 기억도, 멍석을 깔고 그 위에서 도리깨로 콩을 털던 할머니의 모습도 참으로 정겨운 추억으로 떠오른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어떤 옛 정취가 떠오를까?



그런 정취를 담은, 보리에서 나온 책들은 우리의 정서를 마음껏 반영한 책들이 대부분이라 참 마음에 든다. 이번에 만나본 책은 우리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고픈 시리즈 중에 하나인 <겨레 전통 도감>중 한권이다.



우리의 살림살이를 하나하나 세밀화로 소개하여 놓아서 우리 어릴적 보았던 도구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어서 무척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반면 우리 아이는 이제 집 가까이에서 보기보다 박물관이나 민속관 등에 가야만 볼 수 있는 그런 것이 되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 뜻깊고 소장판으로도 좋은 한권의 책이 아닐까 한다.



이 책 <살림살이>에는 무려 128가지나 등장을 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별로 살림살이를 분류해서 소개하고 있는데, 결코 튀지않은, 세월감도 살짝 느껴지는 세밀화 그림으로 정교하면서도 실물같은 느낌이 나는 구성으로 되어 있어서 보는 눈을 즐겁게 한다.



봄에는 장독을 시작으로, 소쿠리, 체, 가마솥, 표주박, 빗자루, 조리 등등이 등장하고, 여름에는 두레박, 바가지, 물동이, 방구리, 찬탁, 주발 등의 살림살이가, 가을에는 멱둥구미를 시작으로 바구니, 홉/되/말 등의 단위와 맷돌, 다식판, 술빚기 등이, 겨울에는 젓갈 항아리를 시작으로 옹배기, 함지박, 떡판과 떡메 요강 등등이 등장을 한다.

이렇게 보니 내가 아는 것도 있어 반갑지만, 처음 보는 물건들도 있어서 꽤 흥미로웠다. 우리 아이도 그림을 보며 하나하나 짚어가며 용도를 확인해보기도 하고 이름을 물어보기도 하며 재미있게 보았다. 특히 중간중간 등장하는 옛 사람들의 도구를 이용하는 모습이 신기한 듯 뭐하는지 물어보며 알려주니 끄덕끄덕하며 재미있어한다. 어른인 나도 처음 보는 물건은 아이와 함께 보며 쓰임새를 알아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우리말의 재미를 더해주는 물건의 이름도 익히며 재미있게 활용이 가능한 점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설명 위주의 딱딱한 어투가 아니라 마치 옆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듯 하는 밥집 아줌마라고 소개한 저자의 입담으로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어서 읽는 내내 즐거워지는 구성이 마음에 든다.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추억과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색다르지만 전통적인 옛 살림살이를 살펴보고 용도와 현재의 달라진 도구들의 모습을 비교해서 보면 참 좋을 것 같다. 지금은 박물관이나 민속관에 가서 봐야하는 물건들도 많지만, 아이들과 도구를 들고 들과 산으로 나가서 나물을 뜯어보아도 좋고 절구 등의 도구를 함께 이용해서 음식을 만들어 보아도 좋은 공부가 될 것 같다. 우리의 살림살이만 모아놓은 참 유익한 구성의 이 도감이 우리 겨레의 전통을 아이들에게도 쉽게 인식하도록 도와주며, 살림살이에 담긴 지혜와 문화를 아이들에게 유산으로 물려줄 수 있어서 마음에 쏙 드는 구성이었다. 이 시리즈의 다른 도감들도 함께 보고 활용하면 참 좋을 것 같다.

독후활동 : 집에 있는 살림살이 찾아보고, 전통도감에서 본 살림살이를 찾아서 <박물관 나들이>



<책 속에서 본 살림살이를 집에 있는 물건으로 찾아보기>

누룽지를 좋아하는 우리가족에게는 작은 가마솥이 있어서 아이도 가마솥은 보자마자 금새 알아보았다. 그리고 주전자도 지금의 모습이랑 별반 다를 게 없어서 반가워했고, 할머니가 아이아빠를 위해 마련했다는 밥공기와 국그릇도 물려주어서 그릇들도 조금씩은 이해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재미있게 책을 보았다. 이렇게 책을 보며 집에 있는 살림살이도 꺼내보고 특히, 콩콩콩 절구공이는 가끔씩 우리 아들도 마늘이나 호두 같은 것을 찧을때 도와주기도 했던지라 반가워했던 살림살이 중에 하나다. 책을 보며 집에 있는 살림살이를 찾아보고 비교해보아도 참 좋은 활동이 될 것 같다.

<민속박물관에서 살림살이 찾아보고 체험해보기>

놀이동산 안에 있는 민속박물관에 가서 도감에서 본 살림살이들을 찾아보았답니다. 시대별로 도구의 변천사도 알아 볼 수 있어서 참 좋은 시간이 되었다. 절구랑 지게(지게는 살림살이에는 안 나오지만..) 체험도 해볼 수 있어서 무척 즐거워한 시간이었다.

우리의 전통 도구들의 사용법도 인형들이 재현하고 있어서 도감을 본 후에 박물관 나들이를 해봐도 참 좋을 것 같다.

시간이 없어서 도자기 만들기 체험은 해보질 못했지만 이 행사장 안에서는 그런 체험도 가능하니 도감을 본 후에, 또는 도감을 들고 방문해보아도 참 뜻깊은 시간이 될 것 같다.
활용이 무궁무진한 겨레전통도감 ’살림살이’, 아이들과 도감으로 보고 찾아본다면 더욱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다.


<책 속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출판사와 원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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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야 2010-04-26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포토리뷰 당선되신거 정말 축하드려요.. ^^
다음에도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랄게요..

근데 생각해보니 언니의 알라딘 블로그는 첨 들어온 것 같은... ^^;
편안한 밤 되세요.

무우민네 2010-05-07 23:40   좋아요 0 | URL
앗..스즈야..ㅎㅎ
나두 지난번에 스즈야 알라딘 블로그 처음 들어간.ㅎㅎ
이번에도 왕왕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