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별 토끼 찬찬이 너른세상 그림책
에몬 유코 글, 야마나카 쇼시로 그림, 이영미 옮김 / 파란자전거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예쁜 표지의 그림책 속에 등장하는 토끼의 모습 속에서는 딱 한 곳이 독특하다. 한쪽 귀에 별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
파란자전거 '너른 세상 그림책' 시리즈로 만나는 이 책 <황금별 토끼 찬찬이>는 참 특별한 그림책으로 다가 왔다.
이 책의 저자 '에몬 유코'씨는 이 책을 지은 동기에 대해서 '암에 걸렸던 지은이가 병원에서 만난 한 소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창작한 그림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안타까운 사연이어서 이 책을 본 소녀가 토끼 찬찬이로 인해서 꼭 회복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다.
 
형제끼리 따스한 흔들리는 침대 속에서 포근하게 잠들었던 토끼들이 이제 엄마의 뱃속에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처음 하늘에서 아름답고 고운 목소리가 아기 토끼 찬찬이부터 엄마의 뱃속으로 내려가도록 일러준다. 찬찬이에게는 특별하게 귀에 별을 달아서 다른 형제 토끼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게 했다. 그렇게 다른 토끼들의 리더가 된 찬찬이에게 고운 목소리는, 황금빛 별 표시는 모두의 생명을 지키는 역할을 떠맡게 된다며, 천천히 깊이 생각하고, 하나씩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천천히'애서 따온 '찬찬이'라고 이름지어준다.
 
<책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출판사에 있습니다>
 
그렇게  제일 먼저 내려온 찬찬이가 엄마 뱃속에서 제일 먼저 자리를 잡고  '방글이', '넉넉이', '듬직이', '씩씩이' 와 함께 엄마 뱃속에서 30여일을 지나게 된다. 그런데 다른 토끼들과 함께 좁은 공간에서 자라는 사이, 제일 안쪽에 위치한 찬찬이는 맨 밑에 짓눌려 있어서 숨쉬기도 힘들고 다리도 아팠다. 그리고 이제 세상밖으로 나갈 시간, 다른 토끼들이 무사히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며 빛의 세계로 나가는데, 듬직이를 내보내고 심장과 뒷다리가 약한 '찬찬이'는 힘겹게 세상 밖으로 나온다. 힘겹게 나온 세상에서 찬찬이는 다른 토끼들처럼 뛰어다니지 못하고 집안에서 주로 지내게 되는데, 다른 형제들의 도움으로 조금씩 세상밖으로 나아가게 되는데..... 

이처럼, 이 그림책은 찬찬이와 그의 남매들과의 생활과, 생명을 위협하는 위기 속에서도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미래로 천천히 나아가는 다섯 마리 토끼 형제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서로 도와주는 따스하고 감동적인 이야기 속에 형제애와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 지혜와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또한, 참을성과 다른 토끼들을 배려할 수 있는 마음을 통해서 인내심과 배려도 배울 수 있다.
 
그림이 참 따스하고 사랑스럽게 표현이 되어 있는 책이다. 파스텔화 기법으로 그려진 그림이 가득해서 그림을 보면서 참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다. 사실 글은 제법 많아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도 읽힐 수 있는 그림책이다. 따스한 봄날처럼, 따스하고 감동적인 한권의 책을 통해, 이 땅에서 힘이 필요한 아이들이 용기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책 찬찬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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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활동:솜으로 만들어본 토끼 찬찬이
▶준비물: 책 표지를 흑백으로 복사. 가위, 딱풀, 솜, 검은색 색종이, 별모양 스티커 등등
 
 
먼저 토끼 찬찬이의 표지 그림을 흑백인쇄로 해서 복사한 다음, 토끼 부분만 가위로 자른 다음, 그 위에 딱풀을 칠해서 못쓰는 솜을 뜯어서 붙여주어 입체감을 주었다. 귀까지 다 붙이고 난 후에 눈은 검은색 색종이로, 입은 분홍색 색종이로 잘라서 붙이고, 황금빛 별은 시중에 파는 별을 붙여주어도 좋고, 노란색으로 별모양으로 오려서 붙여주어도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만든 찬찬이를 책 속 찬찬이와 함께 놓고 스토리를 생각하며 찬찬이의 이야기를 피드백하는데도 참 좋은 활동이 된다.
만들기도 간단하고, 책 읽은후의 놀이로도 참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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