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을 다닌지 이제 머지않아 1년이다. 우리 아이에게도 행복한 매일매일이 되고 있는지 요즘 살짝 고민이된다. 선생님이 적어준 연락장에는 우리 아이가 최근에 아침에 등원하면 짜증을 부리기도 하고 친구를 밀기도 한다고 써 있던 적이 있었다. 오늘은 어떤 놀이를 했을까, 잘 지내고 왔을까 걱정하다가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걱정이 되었다. 너무 힘들어서 그랬을까 싶어서 물어보니 요즘 좀 재미가 없었다고 한다. 그런 우리 아이와 읽어보며 행복을 생각해 본 그림책, <행복은 내 옆에 있어요>는 아이의 일상에 행복한 마음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네버랜드 시리즈의 첫 감정 그림책이다. 비오는 날 아침 우산과 함께 장화를 챙겨서 신고간 우리 아이처럼, 이 책 속에도 노란 비옷과 장화를 신고 무척 즐거운 표정으로 빗속을 걸으며 즐거워하고 있는 밝은 책 표지에 아이의 시선이 와 닿았다. 행복 가득한 노란 빛으로 물든 색감이 봄을 연상하게 하고 싱그런 느낌도 들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긍정적이고 밝은 마음이 들게 한다. 아이와 함께 책을 펼쳐서 읽는내내 참으로 행복해지는 시간이었다. 시무룩한 봄이에게 엄마는 봄이 행복을 찾아봐야겠다고 말하며 "행복은 우리 옆에 있거든. 봄이가 부르면 금방 나타날 거야." 하고 말해준다. 엄마랑 봄이가 과자를 먹으며 행복을 부르며 "행복이 네 입 가까이에 왔나 봐. 봄이 입이 자꾸 웃으려고 하네"라고 말해준다.... 엄마와 봄이와의 대화에서 행복이 뚝뚝 묻어난다. 어쩜 이 책 속의 엄마는 봄이를 이렇게 잘 이끌어줄까 너무 부러운 마음도 들고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아침에 좀 꼼지락거리고 일찍 서둘러야하는데 뭉그적거리는 분위기를 야단도 치고 했던 나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봄이의 마음 가까이에서 같이 행복을 찾아주는 정말로 이상적인 엄마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내가 닮아야할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 그림책인데 엄마인 내 모습부터 반성해보게 된 그런 느낌으로 이 책을 함께 읽어보았다. 엄마도 아이에게도 행복한 가까이에 있다는걸 이 책이 일깨워준다. 그리고 아이와 나눈 대화. 우리 민식이도 행복을 가까이에서 찾아보자. 약속! 참으로 흐믓한 그림책이다. 아이들의 눈높이로 엄마와 봄이의 대화를 통해서 행복은 늘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이 일깨워준다. 엄마도 아이도 행복해지는 마음에 와 닿는 따스한 그림책이다. 앞으로도 출간될 네버랜드 이 시리즈의 그림책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