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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괴테에게 행복을 묻다
기하라 부이치 지음, 이유영 옮김 / 리더스하이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괴테에 대해서는 사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는 책을 한번 읽어본 기억 외에는 잘 없는 것 같다. 대학생때 읽었던 그 책은 사실 내게는 그리 큰 무언가를 안겨주지는 못했던 듯 기억도 가물가물했다. 그런 부끄러움을 안고 이 책을 내가 잘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살짝 불안한 마음으로 조심조심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의외로 책이 참 그리 복잡하지 않고 읽기가 편한 느낌이라 안심이 되었다.
프롤로그에서는 <괴테의 삶, 그리고 작품>이라는 제목으로 그의 일대기를 간략하게 소개한 후 그의 생애의 작품과 연도를 알기 쉽게 소개해 두었다.
그리고 chapter형식으로 모두 6가지의 주제로 나누어서 괴테의 작품과 그의 생애를 통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우선 에세이 형식으로 각 chapter엔 또 작은 소제목들로 나누어서 구성해 놓아서 읽는데 부담감이 적은 구성으로 되어 있었다.
chapter1에서는 <살았고 사랑했고 고뇌했다>라는 주제로 괴테의 베르테르의 슬픔을 통해 표현된 그의 삶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었다. 그의 나이 25세에 썼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괴테는 이 소설을 출간하고 10년쯤 뒤에 한번 더 읽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두번 다시 읽지 않으려 주의하고 있다고 고백했다고 한다. 괴테는 이 소설을 "저것은 모든 것을 태워버릴 맹렬한 지옥 불 그 자체"라고 표현하며 두려워했다고 한다. 그의 이 소설이 완성되기까지의 아주 흥미롭게 이 책에서는 소개한다.
’그림과 시에 관심많은 청년 베르테르가 만난 소녀 로테에게 한눈에 반하게 된 그. 청초하고 기품있는 로테에게 정열적인 사랑의 불꽃을 태우지만,그녀는 이미 약혼자 알베르트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호감을 느끼며 시와 예술에 관한 대화로 즐거운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그 절망을 떨쳐버리지 모한 베르테르는 그녀 곁을 떠난다.....(책 P15 에서 일부 발췌..)
괴테의 자전적인 소설 베르테르의 슬픔이라는 책에서는 괴테 자신의 체험과 실연 때문에 자살한 친구 이야기가 그 중심 뼈대인데, 이어지는 이야기에서는 괴테가 한동안 이 자살 망상에서 벗어나질 못했다고 한다. 그런 그가 무거운짐을 내려놓은 계기가 된 것은 ’현실을 문학으로 바꿈으로서 무거운 짐을 내렸다(책 P24중에서)’고 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그의 위대한 작품인 파우스트 등을 만날 수 있었노라고.
이 책의 저자 기하라 부이치는 문필가로 괴테의 문학과 삶을 통해서 그에게 행복을 묻는 아주 흥미로운 전개로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전반부에서는 괴테의 베르테르의 슬픔을 통해서 소개를 하고 있으며, 뒤로 가면서 파우스트 이야기가 등장한다. 전체적으로 괴테에 대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에세이 형식으로 삶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생각들을 가벼운 느낌으로 구성해 놓은 부분도 살짝살짝 들어있다. 다소 전문적인 느낌은 덜할지라도 읽는데 부담이 적어서 괴테의 이름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볼만 하다. 그의 작품에 대해서 좀 더 깊이있게 이해하고자 한다면 먼저 괴테의 대표작을 읽은 후에 읽으면 더욱 좋겠지만, 굳이 자세히까지 작품을 읽지 않았더라도 이 책을 읽기에 부담은 없다. 책을 덮으며 괴테의 책을 좀 더 깊이있게 읽어보고픈 마음이 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