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방구차 아이앤북 창작동화 23
박성철 지음, 김정진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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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추억하면, 엄마가 국수를 밀면 끄트머리를 잘라주기를 기다렸다가 연탄불에 구워먹었던 기억, 고물장수 아저씨가 엿판을 들고 집집마다 고물을 모아가는대신 엿을 바꿔주었던 기억(그래서 고물이 없는 날은 빈병이라고 모아두었던), 개구리를 잡아서 뒷다리를 구워먹었던 기억, 콩을 꼬투리째 불에 구워먹었던 기억 등 새록새록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뽑기는 해보지 않았지만, 쫀듸기나 아폴로 같은 불량식품을 가지고 학교에 오면 완전 인기짱이 되었던 그런 기억도 나고 말이다. 또, 설탕을 국자에다 녹여서 달고나를 해먹다가 엄마에게 무척 혼났던 기억도 난다.

 

이 책은 방구차에 관련된 추억, 뽑기를 하던 추억, 연탄가스에 중독되었던 추억, 그리고 맛있는 개구리 뒷다리 이야기의 모두 4가지 이야기로 어른들의 향수가 될만한 이야기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방구차로 소독을 하는 날이면 그 뒤를 따라 달려가던 아이들을 나는 많이 보지는 못했던 것 같다. 아마도 내 어린시절보다도 더 윗 세대의 이야기인 듯 하다. 지금도 방구차가 다니긴 하지만 그 가스 속에는 인체에 유해한 물질도 있다고 하니 좀 씁쓸하다. 하지만, 이 책속에 등장하는 방구차를 따라 갔던 아이들에게는 방구차가 회충까지도 없애준다고 믿었고, 방구차가 가는 그 끝에는 킹콩이나 황금박쥐가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순수함도 있었던 것 같다. 또, 뽑기에 관한 어린시절 추억을 읽으며, 용돈이 적었던 그 시절 군것질을 하느라 참고서를 살 돈마저 써버리곤 혼나던 기억과 오버랩되었다.

 

그리고 이 책속에서 가장 내 어린시절 기억을 되살려주었던 건 바로바로 뒷편의 두가지 이야기다.

어린시절 우리 가족도 하마터면 연탄가스 중독으로 큰일날뻔 했던 기억이 있다. 다행히 아빠가 밖에 나갔다 오셔서 식구들이 이상한걸 눈치채시고 깨워서 김칫국을 마시게해서 토하게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개구리 뒷다리와의 추억까지도 모두 즐거운 추억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책은 부모와 함께 보며 아이들에게도 추억할만한 일을 많이 만들어 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에겐 어떤 추억들이 자리를 잡을까? 내 어릴적엔 이런 추억들이 많은데 말이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기억할만한 추억이 많았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가 기억하는것이 ’학교->학원->집’ 의 생활패턴이나 조류독감이니 신종플루니 그런 말들이 추억이될까 살짝 두렵다. 어릴때 했던 즐거운 기억을 많이 안고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 추억할게 많아지도록 말이다. 

<책 이미지의 저작권은 아이앤북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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