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6~10>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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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놀이터, 자연과 놀자 ㅣ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10
이어령 지음, 허현경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0월
평점 :
학교가 끝나면 들에 나물캐러 호미들고 나갔던 기억이 있는 봄, 시원한 냇가를 찾아 신나게 물장구치던 여름, 도토리와 밤을 주으러 산으로 달려갔던 가을, 그리고 신나게 썰매를 탔던 겨울이 추억으로 자리잡는다. 어릴때는 산과 들과 자연이 친구였던 것 같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에게는 그런 놀이들이 체험으로해야 가능한 시대가 된 것 같아 좀 씁씁한 느낌도 난다.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시리즈 10번째에는 <상상놀이터, 자연과 놀자>라는 제목으로 '자연에서 배우자!', '먹고 먹히는 관계 먹이사슬 이야기', '일하는 개미와 노래하는 매미 이야기', '거꾸로 사는 박쥐 이야기'...... 등, 자연에서 배울 수 있는 이치와 다양한 생물들에 대한 생각을 통해서, 우리의 생활에서 꼭 필요한 생각을 깊이있게 해 볼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또 생각해볼 부분에서는 '건강한 경쟁이란?', '개인주의와 집단주의란?', '아름다움의 세계란?' 등 아이들 스스로 느껴볼 수 있는 생각이 깊어지는 질문 속에서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가치관을 세울 수 있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또, 고속 전철의 소음 줄이는 장치, 배트맨 등 자연을 관찰해서 얻은 발명 아이디어, 자연에서 생각의 씨앗을 찾는 방법등도 배워볼 수 있어서 참으로 유익한 구성이다.
이어령 선생님의 글로 구성된 이 책은 참으로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와 닿는 그런 문체로 구성이 되어 있다.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듯한 문체로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자연에 대한 생각들이 재미있게 전개되어 있다. 특히 초반부의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이 인간에 의해 파괴되고 결국 자연까지 황폐해진 이야기를 시작으로, 초식 동물들이 자연에서 순리대로 살아가는 먹이사슬에 대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으며, 먹이사슬을 소개하면서 들풀에 대해 색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자연의 경쟁'이라는 부분에서 아이들의 경쟁과 연결해서 소개한 부분이 강한 인상으로 다가왔다.
"당장은 경쟁하는게 힘들도 어렵지만 결국엔 네가 튼튼하고 건강하게 자라는 바탕이 되어 줄 거야"(책 PP 23 중에서)
흥미로웠던 '개미와 매미'의 이야기는 동양으로 넘어오면서 '개미와 베짱이'로 바뀌었다고 한다. 개미와 매미의 역할이 다르듯 아이들도 각자의 개성이 다르기에, 서로의 능력을 좋다 나쁘다 할 수 없다는 이야기,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제각기 그릇이 다르니 아이들에게 너만의 그릇을 멋지게 빚어서 이 세상을 한껏 담아보렴'하고 들려주는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읽으면서 서로 다른 입장에서 생각해볼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 편견으로 한쪽에 치우친 생각이 아니라 바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자연의 이치에 따라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강한 용기와 지혜를 얻게 될 것 같다.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권한다면 이 시리즈를 강력 추천하고 싶다.
지금까지 읽어본 한권 한권이 정말 가슴에 콕콕 와서 박히는 다양한 메시지를 아주 쉽고도 깊게 이해할 수 있고 또 생각해 볼 수 있는 긴 여운을 남기는 그런 시간이 될 것 같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