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인의 징표
브래드 멜처 지음, 박산호 옮김 / 다산책방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고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카인과 아벨.

 카인은 농사를 가업으로 이어받아 땅의 소산물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고, 아벨을 양을 치며 양으로 하나님께 제사를 지냈는데, 하나님이 아벨의 제사는 흠향하시지만 카인의 제사는 받아주시지 않는다. 그에 질투하여 카인이 아벨을 죽인다. 그렇게 카인은 성경속 인류 최초로 살인자지만 자신의 죗값에 괴로워하며 방황을 하게 되는데, 그를 불쌍히 여기신 하나님이 그를 다른 사람이 해하지 못하도록 징표를 주시는데 그것이 카인의 징표다.

책 제목만 보고 성경을 토대로 한 소설인가 싶어서 관심이 갔던 책이다.

우리말 책 제목은 ’카인의 징표’지만, 책 원제는 ’The Book of Lies’라고 되어 있어 책 속에 등장하는 ’거짓의 서(書)’가 원제였나보다.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고 하니 관심이 가는 내용이라 후다닥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수퍼맨의 작가 미셸 시걸의 의문의 죽음을 둘러싸고 책을 찾아 벌어지는 긴박한 순간이 이어진다.

아버지로 인해 엄마의 죽음을 목격한 다섯살의 캘빈은 그 이후 아버지를 만나지 못했지만, 칼 하퍼로 이름을 바꾸고 ICE요원으로 일하다 노숙자들을 그의 동료 루즈벨트와 노숙자들을 보호하는 일을 하다가 어느날 총상을 입은 노숙자를 발견, 그가 아버지라는 사실에 놀란다. 그렇게 다시 만난 부자는 아버지를 쏜 총이 1932년 미셸 시걸을 쐈던 총알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고 의문을 쫓기 시작하는데.....

 책이 꽤 두꺼워서 읽는데 좀 시간이 걸렸지만, 문체가 어렵거나 번역이 매끄럽지 않아서 불편하거나 하는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단 스토리는 좀 정신차리고 읽어봐야 전개를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것 같다. 작가 브래드 멜처는 성경 속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와 카인의 징표를 모티브로 은밀한 상징과 기호를 둘러싼 음모, 그리고 이를 쫓는 추격전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는 구성이 참 독특하고 흥미로웠다. 게다가 책을 다 읽은 후에 책 뒷면 <작가의 말>을 보면 브래드 멜처가 ’하나님이 카인에게 내렸다고 전해지는 ’카인의 징표’를 찾아서 기원전 6000년과 20세기, 그리고 현재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미스터리를 만들어냈다는 사실’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미셸 시걸의 의문의 죽음과 관련된 그림을 찾아내서 조합하는 장면 등은 무척 흥미로워서 심장이 두근거리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또, 마지막 부분에서 범인과의 뜻밖에 갈등구조는 허를 찌르기에 충분한 것 같았다. 단, 긴장 구조는 좀 약한 느낌도 났다. 전체적으로 카인의 징표를 통해서 사건에 휘말리게 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조금씩 변화하는 과정은 지켜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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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1 18: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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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8 21: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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