낱말 공장 나라 세용그림동화 2
아네스 드 레스트라드 지음, 신윤경 옮김, 발레리아 도캄포 그림 / 세용출판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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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재잘재잘 말이 많이 늘어서 대화가 가능해진 아들을 보며 말이란 참 신기하구나 생각되는 요즘이다.

아기랑 교감하며 손짓 발짓 눈짓으로도 통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말처럼 정확하고도 빠르게 전달되는 의사소통도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 살아가면서 우리는 과연 일상에서 어느 정도의 낱말을 사용할까?  그런 생각을 거의 해 본 적도 한번도 없었다.

 그러다 아이의 그림책으로 참 신기한 나라의 이야기가 담긴 이 책 <낱말 공장 나라>를 접하고, 무수히 많은 낱말을 하루에도 수십, 수백, 수천번 이상 사용하고 있는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하고, 같은 단어를 하루에 몇번 정도나 사용하는지 나의 언어생활을 좀 뒤돌아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집어들고 아이에게 읽어주기 전에 먼저 읽어보았다.

 

이 책처럼 필요한 단어를 사서 삼켜야한다면, 아마 우리는 무척 많은 돈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말을 자유롭게 쓰고 있기 때문에 돈을 내라고 하면 무척 거부반응을 일으킬지도 모른다. 하지만, 낱말 공장나라 사람들처럼 처음부터 말을 사서 써야 하는 환경이었다면 아무런 의문도 없이 아마도 필요한 말을 가려서 사기 위해 노력했을 것 같기도 하다.

 

아이들 책이지만 참 신기하다. 부자가 아니면 말을 자유롭게 살 수 없는 나라에서, 낱말을 삼키고 말을 할수 있다고 하니, 책 속에서도 빈부의 격차가 있었지만, 낱말을 찾아내기 위해 뜰채를 사용하거나 쓰레기 통을 뒤지는 모습이, 영락없는 우리 인간의 모습이 아닌가 하면서 말이다.

비싼 낱말도 있고, 쓰레기처럼 버려지는 하찮은 낱말도 있고, 봄이 되면 낱말을 싸게 팔기도 한다고 한다. 하지만 역시 그런 낱말들 속에서는 쓸만한 낱말을 찾기 힘들기도 한다. 또, 가끔씩 바람을 타고 낱말들이 떠다니기도 해서 그럴때면 아이들이 잠자리채를 가지고 와서 날아다니는 낱말들을 잡기도 한다고 한다.

 

필레아스는 소중한 시벨에게 사랑을 고백하기로 하지만 비싼 낱말을 살 수가 없어서 노력끝에 잠자리채로 ’체리, 먼지, 의자’의 세 단어를 겨우  잡는다. 반면 시벨의 적인 오스카는 집이 부자라서 시벨에게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사랑고백을 하게 되는데.....

 

책 표지가 좀 어두워서 책 속 내용도 무척 우중충하면 어쩌지 했는데, 참 밝고 예쁜 빨간 색감도 등장해서 멋진 그림책이다. 무엇보다 말이 많이 없어도 마음을 전달할 수 있다는 소중한 교훈을 안겨주는 참 유익한 그림책이 아닐 수 없다. 어른들에게도 메시지가 있는 그림책이라 함께 보면 참 좋을 것 같다.



※책 이미지의 저작권은 세용출판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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