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품격 - 자녀 교육 지침 68가지
반도 마리코 지음, 고성미 옮김 / 창해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훌륭한 부모가 되는 방법이나 부모의 품격을 운운하기보다, 아이를 어떻게 기를까에 먼저 고민했던 것 같다. 아이 앞에서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에 아이가 이 행동을 어떻게 생각할까, 또는 반응할까 생각하기보다 아이의 행동에 먼저 제제를 가했다. 그러다보니 가끔 일관성이 없는 육아가 되어 아이도 반항을 한 적이 있다. 이런 내모습을 보면서 정말 아이를 잘 키울수 있을까 하는 회의를 느낀 적도 있다. 아직 아이가 하나라서 초보 부모의 우왕좌왕하는 육아 방식에도 문제가 있지만 아이가 하나이다보니 어느 정도 아이의 행동에도 눈감아주고 넘어가는 일도 생기게 된 듯 하다. 더욱이 혼자서 자라는 환경이라 어린이집에서 사회생활을 하고는 있다고 하지만, 우리 어릴때처럼 이웃의 어른들도 있고 부모외에도 형제 자매도 있고 할아버지 할머니도 있는 환경과는 달라서 부모 이외의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혹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살짝 들기도 했다.

 

그런 내게 이 책은 부모 자신의 태도와 함께 부모의 품격이 아이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하는 자녀 교육서가 되었다.

저자 ’반도 마리코’씨는 그의 책 머리말에서 아이를 사랑으로 키울 것과 부모로서 품격있는 사람들이 많아지려면 가정 교육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본문에서는 제1장 생명을 기른다, 제2장 매너 익히기, 제3장 인간성 기르기, 제4장 처음 시작하는 학교생활, 제5장 십대 자녀들과 잘 지내기, 제6장 정보화 시대, 쏟아지는 정보와 사귀기, 제 7장 부모와 자녀의 성숙한 관계로 구성이 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소제목으로 구성이 되어 2-3 페이지 정도의 분량으로 소개를 하고 있어서 읽기에 부담이 적다.

게다가 소제목들이 모두 키워드가 되어 본문 내용에는 그리 어려운 용어나 전문용어등이 등장하지 않고 에세이 형식으로 구성이 되어 그리 어렵지 않아서 읽기 쉬운 구성이다.

제일 첫장의 첫번째 소제목이 <인사부터 가르치라>라는 제목이어서 깜짝 놀랐다. 일본어 회화의 기초의 기초도 아니고, 인사부터 하라는 말이 좀 이상하게 들렸지만, 가족간에 아침을 맞이하여 서로 인사를 하면서 대화를 하는 부분부터 시작해서 습관이 되면 가족은 물론 이웃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눌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부모의 자녀교육에 대해서도 우는 아이에게도 일관성있게 대처하라고 조언하며 어릴때부터 매너를 익히며 자동차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하고 자기 일은 스스로 할 줄 아는 아이로 기르는 등의 조언을 하고 있다.

 

하나하나 사실 나에게는 참으로 익숙한 책이었다. 일본 사람들에게서 가장 먼저 피부로 와 닿았던 것은 ’남에게 폐가 되서는 안된다’라는 논린인데 어쩌면 그런 부분이 이 책에서도 강하게 느껴졌다. 아주 어릴때부터 독립적인 개체로 교육하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조언하며 예의바른 아이로 기르는 것이 목표처럼 여겨져서 놀란 적이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청소년들의 그렇지 못한 모습들을 아주 많이 봐 와서 일본은 사회적으로도 심각해 보였다. 그 바탕에 있는 가정교육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리라. 하지만, 원칙과 매너만 강조해서 애정이 결핍되어 있는 부분도 많이 본 것 같다. 초대받아 방문한 가정에서 우리는 보통 자녀를 소개시키고 합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의 가정에서는 철저하게 자녀들이 배제되었던 것이다. 그것이 한두번이 아니다. 각자의 삶이 있으므로 간섭하지 않는다. 이런 부분에서 사회적으로도 많은 문제를 불러온 듯 하다. 아마도 반도 마리코씨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의 현실이랑은 조금 다르긴 하지만, 머지않아 우리의 사회에서도 그와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가정 교육이 곧 사회의 전반적인 흐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자녀를 양육하는 태도에서도 사랑을 듬뿍 쏟되, 기본적인 매너와 가족간의 의사소통이 확실히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하며 아이 앞에서 다른 사람, 특히 친구나 선생님 이웃들에 대해 나쁘게 말하지 않고 부모 자신이 품격을 갖추는 것이 바른 자녀 교육의 핵심인 것을 일깨워주었다. 바쁜 생활 가운데에서도 가족이 가장 우선순위라는 사실도 함께 말이다. 종종 ’가정이 바로 서야 나라도 바로선다’는 말이 있는데 그말을 다시한번 실감하는 시간이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