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 심술쟁이가 있어요 벨 이마주 110
클레어 알렉산더 글.그림, 류미진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지 이제 4개월이 지났습니다. 처음에는 가기 싫다고 떼 쓰며 울고불고 하던 시간도 있었고,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수시로 아파서 애를 태우더니 그래도 요즘은 씩씩하게 잘 다니고 적응도잘 하는것 같아서 조금 마음을 놓고 있었어요.

그런데 얼마전부터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다른 아이들과 싸우기도 하고, 떼를 쓰며 울기도한다는 연락장을 보고는 마음이 참 안좋았습니다.

원인이 없는 결과만 적혀진 상황이라서 자세한 것은 선생님을 직접 만나서 들어볼 요량으로 있는데, 어린이집 친구들의 이름도 모두 외우며 안부를 묻기도 하며 한창 잘 적응하나 싶었거든요. 엄마 마음이란게 아이가 잘 적응해서 선생님 말씀도 잘 듣고, 아이들과도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자꾸만 걸리더라구요.

 

그런 우리 아이와 이 책 <유치원에 심술쟁이가 있어요!>를 함께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아이랑 같이 보는데 토미라는 소 친구가 아주 심술궂어요. 특히 루시를 참 많이 괴롭히지요. 루시의 물통을 엎어서 그림을 엉망으로 만들고, 루시가 만든 검은 새를 까마귀라고 생각하시곤 ’참 잘했어요’를 붙여주는데 토미가 그만 길을 막고 서있다가 ’검은꾀꼬리’를 달라고 하여 망가뜨려버립니다. 그뿐만 아니라 월요일에는 동화책도 찢기고 화요일에는 구겨진 그림도 들고 오고 수요일에는 연필이 두자루나 부러지는 등 루시는 점점 웃음을 잃어가고 말았어요. 엄마에게는 말도 못한채 말이지요. 그러던 목요일이 되어서 망가진 케이크를 들고 온 루시를 보고 엄마는 선생님께 전화를 합니다. 다음날 유치원에 가고 싶지 않은 루시, 그리고 엄마손에 이끌려 끌려오듯 오고 있는 토미도 마찬가지로 풀이 잔뜩 죽어서 시무룩해있자 루시는 오히려 토미에게 미안해졌어요. 그리고 그림그리기 시간에 그린 토미의 그림을 통해서 서로 한발짝씩 마음을 열어가는 토미와 루시의 모습이 감동적인 이야기를 선사합니다.



책을 읽고 난 후, 우리 아들에게 물었지요. 어린이집에 이런 심술꾸러기가 있어요? 하니 없다고 하네요. 그리고는 자기도 토미처럼은 안할거라며 씩씩하게 대답했어요. 아직 어려서 친구들과 사이좋게 놀다가도 많이도 다툽니다. 조금씩 자라는 과정이겠지만, 아이들의 세계는 또 다른 것 같아요.

친구랑 다투었다고 하면서도 쉬는 날에는 친구들이 보고 싶다며 어린이집에 가고 싶다고 하니 말이지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단체로 생활하게 되는 환경에서는 특히 선생님과 아이들의 관계에서 살짝 질투를 느끼거나 다투기도 합니다. 이럴때 이 책을 보여주면 어떨까요? 그리고 아이들 마음을 좀 더 헤아려줄 줄 아는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동시에 하게 된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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