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지식채널 e 1 - 세상을 보는 다른 눈 주니어 지식채널 1
EBS 지식채널ⓔ 엮음 / 지식채널 / 2009년 5월
평점 :
일시품절



사실 표지만보고는 조금 딱딱한 구성이 아닐까 생각되었는데, 내용은 속살이 부드럽고 새콤달콤한 과일같은 느낌이랄까. 
아이들의 호기심은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비롯되는 것 같다. 우리 아이만 봐도 어른의 눈으로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참 궁금한게 많아서 하루종일 질문을 하기도 한다. 책이 주는 즐거움 중 하나는, 책 속에서 발견하는 새로운 사실을 알았을때, 그리고 책을 보는 사이에 생긴 새로운 호기심과 왜?라는 궁금증을 해결해 줄때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흥미위주로만 전개되는 책보다는 흥미에 호기심을 더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을 많이 접해주고 싶다. 어릴때는 잘 안봤던 다큐멘터리나 시사 프로그램을 요즘 즐겨보는 편인데, EBS의 지식채널을 가끔 보면서 짧은 시간동안에도 참 많은 생각을 하면서 보게 된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을 위한 방송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그 방송을 아이들을 위해 엮어낸 주니어 지식채널,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반가운 마음에 단숨에 읽어본 책이다.

이 책은 EBS 지식채널의 어른들을 위한 지식채널을 아이들에게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다.


 지식채널이라는 프로그램은 5분이라는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지식’을 다루는 프로그램인데, 이 책에는 각각 네가지 색깔로 나누어서 소개를 하고 있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1권으로 앞으로도 시리즈로 이어질 것 같아 기대가 큰데, 이번 편에서는 「‘삶(생명)과 사람’을 주제로 스무 편의 방송을 골라 엮었다. 노랑, 초록, 빨강, 파랑으로 각 이야기의 주제를 분류한 것이 이색적. 색채심리학을 바탕으로 각 이야기의 주제가 가지는 이미지를 분류한 것」(서지정보 중에서)이라고 한다.

20편의 이야기로 색깔별로 나누어져 있어서 재미있는 구성인데, 노랑은 <새롭고 기분 좋은 일들>이라는 주제로 한끼밥이 완성되기까지의 농부의 고된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서, 포옹, 당신의 온도는? 보키니, 삐삐 어쩌고 저쩌고 롱스타킹의 다섯편을 싣고 있다. 
그리고 초록은 <이 땅의 평화와 순수>라는 제목으로 평화에 대해, 착한 초콜릿이 된 사연이 담긴 초콜릿의 숨겨진 비밀,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루어낸 결실 등을 소개하고 있고, 빨강은 <힘차고 열정적인 삶>이라는 주제로 F1레이스와 레이서에 대해, 인종차별의 Black, 모짜르트의 환생이라고 불리는 클라라 하스킬 등의 인물에 대해서 다루고 있으며, 파랑은 <도전과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제목으로 루이스 칸, 빌게이츠 같은 인물들의 도전과 가능성에 대해 다루고 있다.

 
특히 이 책에는 우리 어릴적에 읽었던 헬렌켈러의 이야기도 등장하는데, 위인전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아니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또 다른 측면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어 흥미로웠다. 헬렌켈러의 삶의 그 이후의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그녀가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백인들의 흑인 학살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며 미국 사회에 대한 비판을 멈추지 않아 평생 FBI의 감시속에서 살았다고 한다. 그 외에도 흥미로운 이야기,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가 속속 등장한다.  삐삐 롱스타킹이 처음 나왔을때 많은 어른들의 반대를 받아야 했던 이유, 우리가 맛있게 먹는 초콜릿 뒤에 힘든 노동을 겪었던 흑인 아이들의 고통이 있었다는 사실과 또 착한 초콜릿으로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열어준 이야기며, F1레이서들의 목숨을 건 힘든 레이스의 강도가 얼마나 큰 것이었는지 이 책을 보며 알게 되었다. 또 우리나라의 명문 사대부가에서 태어나 글을 깨우치기 까지 많은 세월이 흘렀으나 엄청난 독서광으로 59세에 과거에 급제하고 급기야 당대 최고의 시인이 된 김득신의 이야기처럼 놀랍고 또 감동적인 내용도 많이 등장한다.

 책 속에는 사진과 그림으로 인물에 대한 정보나 즐겁게 볼 수 있도록 되어 있고, 각 이야기의 뒷부분에는 좀 더 깊이있는 지식을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다.아이들 책이지만, 구성도 다양하고 전개방식도 독특해서 읽는 내내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읽어도 참 좋은 책인 것 같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다음 2편에서는 또 어떤 일들을 다루고 있을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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