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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할아버지랑 오래오래 - 나이듦에 대한 이해와 가치 배우기, 유아를 위한 생활동화 속속들이 시리즈 04
제니퍼 무어-말리노스 글, 마르타 파브레가 그림, 김경숙 옮김, 이루다 도움글 / 예꿈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아이가 아기였을때는 엄마 아빠 외에는 잘 가려고도 하지 않던 우리 아이도 가까이에 사시는 시부모님들을 무척이나 따른다.
아마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자신을 예뻐하는 줄 아나보다.
언제까지나 오래오래 함께 하면 좋으련만, 고된 농사일에 허리도 굽으시고, 여기저기 안 아프신 곳이 없는 시부모님.마음이 짠해지는데, 아이는 아직 그런 것까지는 모르니 갈때마다 할아버지한테 업어달라고도 하고, 안아달라고도 하고 어리광을 부리곤 한다.
요맘때 아이들에게 나이듦에 대해 설명하기란 참 쉽지 않은데, 그럴때 보여주면 참 좋은 책이 나왔다.
도서출판 예꿈의 <할머니, 할아버지랑 오래오래>, 이 책은 유아를 위한 생활동화로 속속들이 시리즈의 4번째 도서이다.
어린이문화진흥회의 <좋은 어린이 책> 마크도 획득한 이 책은 <나이듦에 대한 이해와 가치 배우기>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내용을 살짝 소개해 보면, 일요일만 되면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 저녁을 먹으러 가는 가족의 전통이 있는 날이면 할머니는 아끼는 최고급 식기들을 꺼내서 식탁을 차려주시고 날이 좋은 날에는 가까운 공원에 가서 연날리기를 하기도 하고, 할아버지는 자전거며 바람개비 등으로 놀아주신다. 할아버지는 바람개비 만드는 법을 증조할머니에게 배우셨다고 하시는데 증조할머니는 점점 움직이기 힘들어지신다고 한다. 할아버지 할머니도 나이가 아주 많아지면 움직이기 힘들어 할까?......
이렇게 아이의 눈높이에서 지금의 할아버지 할머니와 증조할머니의 모습을 통해서 나이듦에 대해서 이해하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가족은 닮은 모습이라는 것과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함께하는 가족의 전통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하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 가족의 사랑을 함께 느껴볼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개인주의가 팽배해지면서 생기는 문제들이 많은데, 점점 핵가족화 되어가고 있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우리나라는 아직 부모님들과 함께 하거나 가족 모임등이 많이 있어서 자주 볼 기회가 있어서 나은편인 것 같다. 나이듦에 대해 이해하고 할아버지 할머니를 조금은 덜 힘들게 하는데도 살짝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다.
부모와 함께 보내는 시간과는 좀 더 다른,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수 있도록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아이와 함께 읽어본 책이다. 책 속에 나오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좀 더 젊어보이지만, 아이의 할아버지 할머니는 좀 더 나이가 드셔서 좀 다른 느낌이었나보다. 그래도 이 책을 보면서 조금씩 나이듦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