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낯선 사람 따라가면 안 돼 ㅣ 경독교육동화 1
트릭시 하버란더 글, 우어줄라 키르히베르크 그림, 조영수 옮김 / 경독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우리 아이도 엄마품을 떠나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3월부터 근처의 어린이집에 보내게 된 것인데, 지금까지는 늘 함께 있다가 혼자 다른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곳에 보내려고 하니 여러가지로 신경이 쓰이는게 아니었다.
그렇다고 마냥 데리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이다. 어쨌든 불안한 마음 반, 새로운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기대한 마음 반으로 보내게 되었다. 그리고 첫달에 아이들에게 <낯선 사람 따라가면 안돼>의 교육을 실시했나보다.
어느날은 아이를 데리러 갔더니 엄마인 내게도 손도 못대게 하는 것이었다. 교육을 너무 잘 받은 나머지 엄마 아빠에게도 만지지 못하게 하고, "만지지마"이러면서 까칠하게 굴었다. 그래도 아이가 낯선 것으로부터 스스로 보호할 줄 알아야한다고 생각했기에 교육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엄마 아빠도 낯선 존재가 되어 버린 것 같아서 아이에게 다시 알려주긴 했었다.
하지만 항상 주의를 해도 아이가 아직 어리다보니 자신의 관심이나 동네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살갑게 다가가곤 하는 등 교육만으로는 무리가 있는 듯 했다.
그러던 찰나 경독에서 나온 교육동화 <낯선 사람 따라가면 안돼>라는 아이들 눈높이에 딱 맞는 동화가 나와서 보여주게 되었다.
이 책은 경기대학교 아동·청소년 문학연구실의 기획으로 트릭시 하버란더의 글로 구성이 되어 있으며, 책의 서두에는 이 책을 내게 된 아이디어는 뮌헨에 있는 가족 평등실천 학교에서 강의를 듣고 있는 어머니들의 연구모임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상담활동을 하다보면 많이 나왔던 ’어린이들의 유괴문제’에 매일 부딪히게 된다며, 아이들에게 친숙한 단어인 아저씨라는 말대신 ’낯선 사람’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되었다고 책의 서두에 소개하고 있다.
내용을 살짝만 소개를 해보면, 책 속 아이 리자는 7살로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는데, 페터와 가장 친한 친구다. 아빠는 신문에서 본 유괴를 당했다는기사를 읽어주며 낯선 사람에게 집에 혼자 있을 때 문을 열어주어서도 안되고, 따라가서도 안된다고 알려준다. 리자는 꼭 그러겠다고 다짐한다. 학교에서 돌아가는 리자에게 낯선 차가 다가와서는 좋은 것을 줄테니 차에 타라고 하지만 절대로 따라가지 않았고, 혼자 있을때도 문을 열어주지 않았던 리자. 하지만, 페터랑 놀이터에서 놀다 토끼를 보여준다는 아저씨의 말에 그만 따라가고 마는데.....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postfile/1/2009/06/02/12/moominim_9237704941.jpg)
전체적인 동화의 구도가 억지스럽지 않고 잘 짜여진 느낌이었다. 리자의 눈으로 본 눈높이에서 낯선 사람에 대해 이해하고 하교길에서의 대응과 집안에서 혼자 있을때의 대응을 잘 지켰지만, 아이들의 심리를 아주 잘 표현하듯 따라가고 마는 상황에서의 대처도 필요하기에 스토리를 따라가며 어떤 행동을 해야하는지 아이들이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에서 유괴나 어린 아이들에게 폭행등의 사건이 사라져야하겠지만, 엄마 아빠가 늘 지켜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이들 스스로가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이 책에 등장한 기본적이 사항 몇가지를 꼭 숙지해야 할 것이다.
아이랑 읽고 몇번이고 다짐, 또 다짐했지만 가까이에 이 책을 두고 자주자주 접해주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