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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가 슝 ㅣ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동화
이시이 기요타카 지음, 이영미 옮김 / 나무생각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일본어로 문어는 ’다코’로, 이미 친숙한 우리의 길거리 음식중에는 ’다코야키’같은 것도 많이들 팔리고 있다.
일본에 살았을 당시 자그마한 마트에 가도 꼭 있는게 바로 요 문어 데친것이었다.
그리고 행사가 열릴 때면 문어를 가운데에 하나씩 잘라서 넣은 다코야키는 불티나게 팔릴 정도였으니, 일본 사람들의 문어 사랑도 폭발적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일본인 작가들의 그림책 속에서 문어를 만나면 더 반가운 느낌이 들었던 것도 그런 정서가 있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때문이었는데, 나만의 편견이라면 어쩔수 없지만 말이다.
그런 문어를 그림책으로 만나게 되었으니, 바로 어린이 나무생각의 <문어가 슝>이다.
우리 아이도 그림책을 통해서 문어를 많이 만나봐서 그런지 오징어보다도 문어의 생김새를 먼저 알게 되었다.
제목만 봐도 재미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마구 드는 책이다.
문어가 하늘을 날수 있을까? 하며 상상해보는 표지 그림도 너무 귀엽고 웃음이 나왔다.
일본인 그림책작가 ’이시이 기요타카’의 글과 그림으로 구성이 된 이 책의 원제목은 ’ぷかぷか(뿌까뿌까)’라는 어감이 재미있는 제목이다.
하지만, 우리의 번역 제목이 더 재미있고 책 내용에 호기심을 느끼게하는 친숙하게 다가오는 느낌이 들긴 하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postfile/2/2009/06/02/12/moominim_9746820188.jpg)
책 내용을 잠깐 소개해보면, 문어가 하늘을 날고 싶어한다는 이야기 전개로 기발한 상상력과 웃음까지 주는, 그리고 정말 하늘을 날게 된 문어의 이야기가 참 재미있다.
약간은 연청록색이 감도는 예쁜 색의 맑은 바다에 사는 문어가 둥실둥실 떠다니며 ’만약 하늘을 날 수 있다면 어떻게 날아갈까?"하며 생각한다.8개의 다리를 프로펠러처럼 움직여서 헬리콥터처럼 날아볼까, 몸을 풍선처럼 부풀려서 기구처럼 날아볼까 다양한 상상을 하며, 날게 되었을때 해보고 싶은 것들을 상상하던 문어에게 뜻밖에 행운이 찾아온다.
문어가 하늘을 날아? 이렇게 생각했던 우리 아이도 문어가 슝을 보고 하늘을 나는 시늉을 하며 즐겁게 읽고 또 읽은 책이다.
나도 어릴때는 무척 공상이나 상상하는 것을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엄마와 함께 보며 동심의 세계로 흠뻑 젖어보면 어떨까?
문어가 하늘을 날고 싶어하는 모습을 통해서 우리 아이에게는 어떻게 날고 싶은지 이야기해보는 시간도 되었다.
책을 통해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는 <문어가 슝>은 책을 보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문어처럼 하늘을 나는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줄 것 같다.